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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다른 인생
06/06/20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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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저녁 책을 읽는다.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비용 문제와 편리함 때문에 요즘은 킨들을 자주 사용한다. 굳이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전자책은 집에서 편하게 빌릴 수 있다. 베스트셀러나 신간처럼 인기 있는 책은 예약을 해 놓고 기다리면 2-3주 안에 이-메일로 연락이 온다. 그때 다운로드를 하면 3주 동안 대여가 가능하다.


읽다가 재미없는 책은 주저 없이 내려놓는다. 읽고 싶은 책들이 널려 있는데 굳이 재미없는 책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인문학 서적보다는 소설이나 산문을 좋아한다. 에세이에는 저자의 생각과 인생철학이, 소설에는 다양한 모양새의 삶이 들어 있다. 과대 포장된 자서전이나 논픽션보다는 소설이 훨씬 더 사실적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사람들, 직면하게 되는 사건들이 모두 그 안에 들어 있다.


내가 80년 남짓 살며 경험할 수 있는 삶은 고작 한 가지일 뿐이다. 한 권의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주인공의 삶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곳에서 나는 그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그의 성공과 좌절, 슬픔과 기쁨을 공유할 수 있다. 100권의 책을 통해 100가지 인생을 사는 것이다.


어려서 우리 집에는 한국문학전집, 세계문학전집 등 책이 많았다. 중학생 나이에 이광수의 ‘사랑’, ‘주홍글씨’, ‘테스’ 등 닥치는 대로 읽었다. 이해를 하고 읽은 책도 있고, 그저 페이지를 넘기며 읽은 책들도 있다. 그 시절 나는 책을 통해 세상을 배웠다.


같은 이야기라도 책과 영화는 다르다. 영화는 모든 관객에게 같은 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같은 장면에서 함께 박수를 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책으로 읽게 되면 사람에 따라 또는 그날의 감성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달라진다. 활자가 우리들의 머리에 만들어 내는 영상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를 좋아한다. 온갖 신기하고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하여 비슷한 류의 영상을 계속 올려 준다. 여기에 빠져 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유튜브는 편리하고 유익한 공간이다. 도움이 필요할 때 관련 단어를 넣으면 누군가 이미 같은 문제를 해결해 놓은 영상을 볼 수 있다. 나 역시 일상에서 도움이 필요할 때 자주 애용한다.


문제는 영상의 중독성과 편협해지는 시각이다.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은 방문자 숫자를 늘리겠다는 욕심에 낚시 미끼 같은 제목을 달고 검증되지 않은 것도 마치 사실인양 늘어놓는다. 비슷한 류의 영상만 계속 보게 되면 결국 한쪽으로 치우친 편협한 생각을 갖게 된다. 어른들도 쉽게 빠져 드는데 하물며 청소년들은 오죽하겠는가.


교육구와 도서관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학년별 권장 도서목록이 있고, 몇 권의 책을 읽으면 상품을 주기도 한다. 방학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선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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