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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신문
05/16/2019 08:42
조회  773   |  추천   9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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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을 그만두고 다운타운에 있는 회사로 이직을 하며 한글신문의 구독을 끊었다. 매일 사무실로 두 가지 한국 신문이 배달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 폰까지 장만을 해서 언제든지 보고 싶은 기사를 찾아볼 수 있었다.


얼마 전 중앙일보 논설실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디지털 시대를 맞으면서 종이 신문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한인 신문도 예외는 아니어서 해외 최대 한인 밀집지라는 LA에서조차 신문 구독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몇 년 안에 저희 중앙일보를 비롯해 모든 한글 신문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이곳에서 제대로 된 종합 한글 일간지가 없어진다면.... 생각만 해도 답답합니다.


… 미국이란 다민족 사회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신문 한 두 개쯤은 한인사회가 반드시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주류 사회를 향해 한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며 우리의 존재감을 키우고, 한인 정치인들을 더 많이 키워내 정치력도 신장시키고, 모국 대한민국을 향해 해외동포로서 우리의 권익과 자존감도 지켜나가야 하는데 그 구심점에 바로 신문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신문이 약해지면 커뮤니티 힘도 약해집니다. 든든한 구독자들이 뒷받침해주어야 언론이 더 바로 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힘이 되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신문사에 전화를 해서 6개월 선불로 구독을 신청했다. 5개월 선불을 내면 한 달은 공짜다. 한 달에 20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집에서 한국 신문을 받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민 1세들은 아무래도 영어가 불편하다. 그들에게 신문은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생활정보와 여가 그리고 독서의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없어지기는 쉬워도 새로 만들기는 어려운 법이다. 재정난으로 한인 신문사가 문을 닫게 되면 다시 생겨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모금 운동이라도 해서 도와주어야 할 판이다. 


이국땅에서 모국어로 발행되는 신문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다민족이 살아 멜팅팟이라 불리는 남가주지만 과연 모국어 신문을 갖고 있는 민족이 몇이나 되겠는가. 게다가 나처럼 글을 쓰는 사람이 독자를 만날 수 있는 매체가 신문 아닌가.


며칠 전 성당 친구들을 만나 커피를 마시며 신문구독 여부를 물어보니 대부분 안 본다고 한다. 한글신문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구독을 권유했다.


한글 신문에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의 한 사람으로 더욱 유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글로 구독자들의 후원에 보답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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