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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아이들의 대학 진학
02/12/20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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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세일이는 사립대학인 ‘옥시덴탈 칼리지’ (Occidental College)를 나왔다. 원래는 UC 계열의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었는데, UCLA에서 불합격 소식을 받았다. 세일이 보다 성적이 떨어지던 흑인 학생은 입학을 했다. 미국의 대학 입학은 수능이나 내신성적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과외활동 내역과 에세이를 포함한 입학원서를 입학사정관이 검토하여 결정하는 다분히 주관적인 방식이다. 학생들의 인종 분포까지 감안하여 다소 성적이 떨어지는 흑인이나 라틴계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동양계  학생들보다 쉽게 입학을 한다.

 

UCLA 입학 사정관에게 어떤 기준으로 불합격을 결정했는지 설명해 달라는 항의 편지를 보냈다. 부모의 편지가 아닌 학생이 직접 편지를 보내면 재심을 해 주겠다는 답장을 받았다. 세일이는 한 번 거절당한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며 축구팀 코치가 관심을 보인 ‘옥시덴탈’로 갔다.


나는 사립대학이라 학비가 비쌀 것을 염려하였으나 미국에서는 가정 형편에 맞추어 학교가 재정보조와 학비 융자 등을 해 준다. 연 $3,000 - 4,000 정도를 부모가 부담하고 남어지는 장학금과 재정보조, 그리고 학비 융자를 받아 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세일이는 학교를 졸업하고 10년가량 일을 하며 융자금을 갚았다.


미국 대학의 스포츠 프로그램은 학교의 크기에 따라 1군 (Division I), 2군 (Division II) 하는 식으로 나뉜다. 세일이가 다녔던 ‘옥시덴탈’은 3군 (Division III) 소속이었다. 운동으로 커리어를 이어 가려면 1군에 속해야 한다. 세일이는 3학년 때 1군에 속하는 UC 어바인 (Irvine) 대학으로 편입을 해서 여름방학 동안 학교 축구팀과 훈련을 했다. 신입생 때부터 장학금을 받고 스카우트되어 온 선수들로 구성된 팀에서 3학년 전학생이 선발에 끼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다시 ‘옥시덴탈’로 돌아가 졸업을 했다.


둘째 세웅이는 UC 산타바바라 (Santa Barbara) 대학에 입학이 승인되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집 근처의 주립대학인 노스릿지 (Cal State University Northridge)에 가고 싶어 했다. 여자 친구도 있었고, 집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한인 부모들이 저지르는 실수를 나도 저질렀다. 남들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UC계열의 대학을 마다하고 내신성적 3.0 (B학점) 이면 갈 수 있는 주립대학이 무슨 소린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세웅이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12학년 2학기에 과제물을 내지 않아 영어 클래스에서 D 학점을 받았다. UC 산타바바라에서는 입학 취소 연락이 왔다.


나는 아이를 다그치고 영어 선생님과 면담을 해서 밀린 과제물을 제출하고 성적을 C 학점으로 고쳐 받아 다시 입학허가를 받았다. 가을이 되어 아이는 집에서 2시간 거리의 학교로 갔다. UC 산타바바라는 분기별로 학기가 있어, 일 년에 학기가 3번 있다. 한 학기를 끝내고 잠시 집에 온 아이는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야단을 쳐서 학교로 보냈다. 새 학기가 시작한 지 한 달만에 밤중에 전화가 왔다. 아이가 울면서 학교를 더 이상은 못 다니겠다고 한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러다가 아이가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라고 했다.


그 후 세웅이는 내 눈치 때문에 2년제 대학을 몇 년 동안 들락날락했지만 결국 대학을 마치지 못했다. 나의 욕심과 허영이 만들어 낸 일이다. 그냥 주립대학에 보냈어야 했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후회가 된다.


셋째 세환이는 부모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모범생이었다. 고등학교 때, 에세이 콘테스트에 당선되어 장학금을 받았고, 3년 내 A 학점을 유지하여 주 정부가 주는 장학금도 확보를 했다. UC 버클리 (Berkley)와 UCLA , 두 곳에서 합격 통지서가 왔다.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버클리가 더 나은 학교다. 그러나 UCLA 도 그에 버금가는 명문대학이다. 내 형편에 버클리 보다는 UCLA 가 부담이 적어 보였다. 북가주에 있는 버클리로 가면 일 년에 몇 번씩 오갈 때마다 차편도 마땅치 않고 비행기표 값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UCLA는 집에서 가까우니 여러모로 편리해 보였다. 


아이에게 내 생각을 말해 주었다. 두말 않고 UCLA로 갔다. 세환이는 그때 아마도 버클리로 가고 싶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UC 버클리 대학이 아닌가. 그러나 지금껏 단 한 번도 그때 버클리로 가지 못한 아쉬움을 말한 적은 없다. 


그리고 88년생인 막내 세미의 차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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