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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맛 알아버린 우파 유투버 폭주!!
10/11/20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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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vegastimes.com이 전하는 유투부 관련 뉴스


[특집]‘돈맛’ 알아버린 우파 유튜버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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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젊은 보수 대거 등장으로 생태계 주도하며 진보좌파 유튜브 압도

“구독자 순서대로 배치했고요. 공교롭게도 황교안 대표가 가운데 번호 3번을 배치받게 되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배현진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말했다.

9월 24일 자유한국당 당사. ‘청년 유튜버, 세상과 통하다’라는 주제의 행사가 열렸다. 이날 참석자 중 구독자 순위 1위인 성제준TV의 성제준씨가 입을 열었다. “저는 아직 놀랍게도 20대고요, 29살, 아직 서른이 안 됐습니다.” 성제준TV의 구독자 수는 31만6000여명(9월 26일 기준). 황교안 당대표는 당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를 대표해서 나왔다. 오른소리의 구독자는 12만7000여명이다. 개인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이 당의 공식 채널보다 3배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월 24일 오후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채널 공감-국민 속으로, 청년 유튜버, 세상과 通하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 첫 번째가 성제준tv를 운영하고 있는 성제준씨다. / 연합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월 24일 오후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채널 공감-국민 속으로, 청년 유튜버, 세상과 通하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 첫 번째가 성제준tv를 운영하고 있는 성제준씨다. / 연합



청년 우파 유튜버 눈치 보는 보수정치권

인터넷이나 당대에 유행하는 소셜플랫폼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항상 진보였다. 팟캐스트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중심 플랫폼이 유튜브로 바뀌면서 판도는 바뀌었다. 보수우파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나타난 현상이다.

우파 유튜브는 전업한 시사평론가나 태극기부대 등이 주도했다. 그런데 최근 양상은 또 달라졌다. 젊은 우파가 대거 부상했다. 길게는 6개월, 짧게는 2~3개월 전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이제 유튜브 우파 생태계는 이들이 주도한다. 한 여권 인사는 이렇게 말했다.

“성제준만이 아니다. 이들 젊은 우파 유튜버의 ‘급성장’에 기성 보수정치권은 눈치만 본다. 근본주의 우파 티파티가 출현해 공화당을 잠식해 들어갔던 미국의 과거 사례가 연상된다.” 그러면서 이 인사는 지난 8월 12일 소셜미디어(SNS)에서 벌어진 한 ‘사건’을 예로 들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이영훈 교수 등이 집필한 <반일종족주의>를 읽어보니 이건 아니다 싶은데 왜 보수 유튜버가 띄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독후감’을 남겼다. 그 글에 극우성향 만화가 윤서인씨가 “명확한 근거와 논리로 말씀해달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여권 인사의 평가다. “홍 전 대표가 ‘나는 조국에 동조하는 것도 아니고 그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적었을 뿐’이라고 변명성 답글을 달았다. 제3자가 봐도 그 친구들에게 쩔쩔매고 있다는 것이 너무 눈에 드러난다.”

지난 8월 초부터 우파 유튜버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온 IT업계 전문가는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싼 여론의 극명한 대립의 비밀을 풀 열쇠는 유튜브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슈가 ‘일본’에서 ‘조국’으로 이동한 8월 1일부터 9월 초까지 우파성향 유튜브 채널 156개를 선정해 분석해보니 총 4억뷰가 나왔다. 조국 이슈가 전면화된 9월 중순까지 2주 연장해 분석해보니 5억5000만뷰였다. 최근 2주에 늘어난 1억5000만뷰를 누가 봤을까. 뉴스를 소비하는 젊은 층의 패턴은 윗세대와 확연히 다르다. 어떤 사안이 있을 때 유튜브부터 검색해본다. 조국 국면에서 집권세력으로부터 젊은 층이 광범위하게 이반한 비밀은 거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이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우파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생성된 우파 생태계는 tbs뉴스공장, 노무현재단의 알릴레오, 다스뵈이다 등을 중심으로 생성된 ‘진보좌파 생태계’를 압도한다. 추석 연휴 기간 ‘유튜버의 언어로 가짜뉴스 제작자를 원점 타격하는 방송’을 표방한 헬마우스가 나타났지만 양과 질에서 모두 우파 생태계의 절대우위는 지속되고 있다.

1인방송 크리에이터(MCN) 관계 전문가에게 보다 깊숙한 유튜브 생태계의 동학을 물어봤다(앞서 전문가들과 마찬가지로 현업 종사자들은 모두 익명을 요청했다).

“우파 유튜버들을 잘 보면 정교한 역할 분담이 있다. 어떤 사안이 있으면 콘셉트를 나눠 잡고 누가 아이템을 띄우면 바통 터치하는 것처럼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키운다. 이를테면 성제준TV는 사상이나 역사를 바탕으로 프로파간다의 베이스를 깔아주는 콘셉트다. 또 어떤 채널은 외신기사를 끌어와 자기 마음대로 해석해서 마치 자신들의 견해가 공신력이 있는 것처럼 포장한다. 윤서인의 경우는 자극적인 언어로 비꼬는 식으로 프로파간다를 내놓고 있고, ‘신의 한수TV’는 방송국처럼 외형을 갖춰 공신력이 있는 채널처럼 비치게 한다.”

진보 유튜브 콘텐츠가 ‘구린’ 이유

주목할 만한 것은 특히 젊은 우파를 표방하고 있는 채널들이 취하는 포지션이다. “종전의 아스팔트 우파의 경우 카톡 등을 통해 공유해 ‘보는 사람만 보는’ 데 비해, 이들은 스크린샷이나 제목을 잡을 때 정권에 실망한 중도층, 20대 남성과 같은 타기팅을 명확히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리섭TV를 운영하는 심리섭씨가 9월 14일 자신의 SNS에 ‘내가 영상 제목으로 어그로를 끄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보자. “1. 나는 제목이랑 썸네일만 봐도 내용이 대충 예상되는 영상을 제일 극혐함. 2. 제목부터 우파 찬양하면 좌좀들이 보냐? 3. 어그로를 끌어야 조회수가 잘 나옴.” 자유한국당을 비판한다든가, 보수우파에 거리를 두는 것처럼 ‘위장’해야 광범위한 무당파-중도층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정부가 가짜뉴스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가짜뉴스의 본질에 대한 규정부터 잘못 진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짜뉴스의 본질은 정보가 아니라 서사, 내러티브다. 그런데 정부는 팩트체크, 다시 말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면 가짜뉴스를 없애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서사 대 정보 싸움에서 누가 이기겠는가. 단적인 예가 청와대가 운영하는 트위터 채널 ‘사실은 이렇습니다’이다. 건조한 팩트 정보를 제공하면 가짜뉴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청와대나 디지털에서 ‘죽을 쓰고 있는’ 기성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튜브 유통만을 목적으로 제작된 ‘진보 콘텐츠’도 마찬가지. “유튜브 문법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알릴레오나 다스뵈이다를 보면 1시간씩 집중해 봐야 하는 ‘엄근진(엄숙·근엄·진지)’ 콘텐츠다. 유시민이나 김어준과 같은 진행자, 그리고 그들이 모셔온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의 말은 누가 끊을 수도 없다. 특히 젊은 층 중에서 그걸 끝까지 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우파 유튜버 콘텐츠가 성공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답은 이렇다. “한마디로 돈이 된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우파코인’을 따먹기 위한 쟁탈전이라는 것이다. 앞서 IT전문가의 말이다.

한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조국 국면에서 보수채널의 누적 총 뷰수는 5억5000만회에 이른다. 사진은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집중제기하고 있는 가로세로연구소 채널. / 유튜브 캡처

한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조국 국면에서 보수채널의 누적 총 뷰수는 5억5000만회에 이른다. 사진은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집중제기하고 있는 가로세로연구소 채널. / 유튜브 캡처



“연세대에서 있었던 조국 퇴진 요구 집회를 가로세로연구소가 생중계하던 도중 조명이 꺼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그 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는가. 실시간 슈퍼챗 채팅창에 ‘발전기 사는 데 보태 써라’며 후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 전문가는 앞으로도 당분간 우파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번 조국 사태 국면을 거치면서 우파 유튜브 생태계가 ‘돈맛’을 확실히 알아버렸다는 것이다. ‘신의 한수 TV’의 경우 모든 영상을 예약전송, 실시간 채팅창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하루 최대 12개 영상을 모두 후원이 가능한 채널로 만든 것이다.”

앞서 MCN 전문가는 젊은 우파 채널을 면밀히 분석해본 결과, 이들이 자신의 채널을 띄우는 ‘스킬’에 공통된 기법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방송 초반에 ‘안티페미’를 표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사건에 논평을 내는 식으로 20대 남성이 억울하다며 공감을 얻은 뒤 ‘이 모든 것이 문재인 페미 정부 때문’이라고 해석을 내린다. 그 뒤 정치적 프로파간다는 쉽게 먹혀들어간다. 진보에게 이 지점은 약한 고리다. 40~50대 아저씨들의 어설픈 온정적 페미니즘은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20대 청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이 지점을 파고들어가는 것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정부 정책 비판, 극우 선동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하나의 주장이 다른 주장으로 이어지는 ‘패스웨이(pathways)’, 유튜브의 경우 연관 추천영상 문제다.

<주간경향>은 가짜뉴스를 다룬 지난 기사에서 기타교습 영상에 관심이 있던 브라질의 청소년이 어떻게 대선에서 주류 정치권 변방의 극우파 정치인이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의 열혈지지로 이어졌는가를 다뤘다. 지난 8월 11일 <뉴욕타임스>가 심층 분석한 주제이기도 하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가짜뉴스의 확산을 막으려면 이 연결고리를 막아야 한다.

결국 핵심은 알고리즘이다. 유튜브 측은 지난 9월 3일 블로그를 통해서 4Rs라는 정책을 발표했다. 4개의 R은 각각 혐오나 선동 등 유튜브 정책에 반하는 영상을 최대한 빨리 삭제(remove)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는 띄우며(raise), 믿을 만한 채널이나 영상에는 적절한 보상(reward)을 하며, 정책에 어긋나거나 걸쳐 있는 영상의 확산을 줄이겠다(reduce)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양질의 영상은 띄우고, 혐오나 선동, 가짜뉴스로 분류될 영상의 노출은 최대한 억제하겠다는 것이다.

가짜뉴스 대응책, 결국 알고리즘이 문제다

통상적으로 언론과 같은 공적 기관이 제공하는 영상은 공신력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실제로 ‘조국’이라는 키워드로 유튜브를 검색해보면 상위 40여개 항목 대부분은 보도 성향을 떠나 국내 언론사들이 내놓은 콘텐츠다. 방송이 아닌 유튜버 전용 콘텐츠는 38번째에 나오는 공병호tv가 제작한 ‘조국 자식농사’라는 제목의 콘텐츠다. 조회수로만 치면 9월 26일 기준으로 공병호tv의 콘텐츠가 4만1000회로, 바로 위의 YTN 뉴스의 1만1000회를 압도하지만 후순위로 노출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일까.

마정미 한남대 정치언론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가 극단화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제도권 언론에 불신을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매체를 찾는 과정에서 유튜브가 떠오른 것”이라며 “유튜브의 알고리즘은 결국 사용자 시간을 최대한 붙들어 매는 데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확증편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알고리즘에 대한 사회적 감시와 함께 사적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알고리즘에 대한 사회적 책임 문제를 제기할 시점이 됐다는 지적이다.

한상기 소셜콤퓨팅연구소 대표는 “영어권에서 정교한 알고리즘을 마련해 혐오나 허위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차단한다고 하더라도 한국어로 작성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분석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즉 영어권보다 한국어로 된 가짜뉴스 또는 허위정보를 잡아낼 기술적 학습은 덜 되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현재 유튜브에 적용되는 알고리즘은 이미 수작업으로 변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AI가 스스로 수많은 매개변수를 적용해 딥러닝을 한 것이다. 검색 알고리즘을 만들어낸 구글 쪽 개발자들조차도 왜 이런 영상이 관련 영상으로 떴는지 설명하지 못할 수 있다.” 한 소장은 “유럽의 경우 AI가 어떤 결정을 했을 때 그 결정 대상자에게 왜 이런 결과가 주어졌는지 ‘설명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프라이버시권과 함께 규정해 지난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며 “차제에 한국에서도 논의를 이런 방향으로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원문보기: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dept=115&art_id=201909271437391#csidx0e371a6e3eeec9983dccf6afe7bc9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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