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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의 고향 '시칠리아'의 대자연은?
07/17/20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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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vegastimes.com이 전하는 렛스고 관련 뉴스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이탈리아 남부

                                        

                   
 
이탈리아 캄파니아는 아름다운 해안마을을 품은 최고의 휴양지다. 캄파니아 소도시 포지타노의 아찔한 해안절벽에 성냥갑 같은 집이 들어서 있다.

이탈리아 캄파니아는 아름다운 해안마을을 품은 최고의 휴양지다. 캄파니아 소도시 포지타노의 아찔한 해안절벽에 성냥갑 같은 집이 들어서 있다.

궁극의 휴양지라는 게 있을까. 누가 이렇게 묻는다면 주저않고 "그렇다"고 하겠다. 나폴리·카프리·아말피·포지타노 등 세계적인 휴양지를 품은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Campania)주가 바로 그런 곳이라고까지 선뜻 답하겠다. 화창한 날씨와 짙푸른 바다는 물론이요, 아기자기한 상점이 이어진 골목길, 양질의 식재료로 만든 맛좋은 음식까지. 지난 6월 캄파니아를 여행하면서 휴양 도시에 바라는 모든 것을 만끽했노라고 설명하겠다. 그리고 설득하겠다. 인생에 꼭 한번 방문할 만한 여행지이며, 만약 그곳에 가게 된다면 이 다섯 가지는 꼭 체험하라고 말이다. 강권하는 캄파니아 ‘버킷 리스트 5’를 여기 풀어본다. 
 

세계적 휴양지 캄파니아주 버킷리스트5
아말피 코스트 드라이브 즐기고
나폴리에선 인생 치즈 맛보기
돌멩이 마저 예쁜 포지타노
쇼핑템 가득한 아말피도
폼페이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1 아말피 코스트 드라이브
소렌토에서 아말피까지 이어진 163번 국도. 이탈리아 현지인도 생애 한 번쯤은 달려보고 싶은 꿈의 드라이브 코스다.

소렌토에서 아말피까지 이어진 163번 국도. 이탈리아 현지인도 생애 한 번쯤은 달려보고 싶은 꿈의 드라이브 코스다.

캄파니아는 왼편으로는 이탈리아의 ‘서해’ 테레니아해를, 오른편으로는 이탈리아의 '백두대간' 아페니노 산맥을 접하고 있다. 평야가 1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구릉과 산지로 채워졌다. 험준한 산이 많아 캄파니아 사람들은 예부터 마을과 마을 사이를 배로 이동했다. 
캄파니아 해안선을 잇는 해안도로는 1807년에 이르러서야 착공됐다. 소렌토에서 아말피까지 이어진 2차선 도로가 163번 국도다. 해안선 이름을 따 ‘아말피 코스트’로 부른다. 40㎞에 불과한 해안도로는 완공하기까지 47년이 걸렸다. 길 1㎞ 뚫는 데 1년씩 걸린 셈이다. 
아말피 코스트에서 내려다 본 테레니아해.

아말피 코스트에서 내려다 본 테레니아해.

일단 완공하고 나니 아말피 코스트는 정말 극적인 도로가 됐다. 지중해로 흘러드는 테레니아해와 깎아질 듯한 해안절벽을 동시에 구경할 수 있는 드문 길이 된 것이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고 99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0곳’ 1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명소로 떴다. 
여행자는 소렌토에서 렌터카를 빌리거나, 시외버스를 타고 아말피 코스트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아 남부로 향하는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대개 아말피 코스트는 빠짐없이 들른다. 소렌토에서 아말피까지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달리는 데 편도 1시간 30분 정도 걸리지만 중간 중간 전망을 감상할 만한 포인트가 많으니 여정을 여유롭게 짜는 게 좋다. 
 
2 포지타노에선 타일 돌멩이 줍기
페리에서 바라본 포지타노 전경. 절벽에 다닥다닥 붙은 건물이 인상적이다.

페리에서 바라본 포지타노 전경. 절벽에 다닥다닥 붙은 건물이 인상적이다.

포지타노는 아말피 코스트에 속한 11곳의 해안마을 중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다. 해안절벽에 다닥다닥 붙은 알록달록한 집이 절경을 연출해주는 덕분이다. 절벽을 따라 시원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카페와 음식점이 여럿이다.
보통 한국 여행자의 포지타노 여정은 마을 꼭대기에서 바닷가까지 이어진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걸어 내려오는 게 전부다. 하지만 포지타노의 매력은 이 골목보다는 바다에 있다. 바다에서 포지타노를 올려다보면 절벽이 바다로 쏟아지는 듯한 새로운 전망이 펼쳐진다. 
포지타노 해변의 돌멩이 중 일부는 타일이 깎여 만들어진 것이다. 

포지타노 해변의 돌멩이 중 일부는 타일이 깎여 만들어진 것이다. 

포지타노 해변을 걷다보면 거무스름하고 흰 돌멩이 사이에 색색의 돌멩이가 눈에 띌 거다. 돌멩이의 정체는 마모된 타일. 포지타노 사람들은 여름철이면 섭씨 40도까지 오르는 뜨거운 날씨 때문에 실내 벽과 바닥을 시원한 타일로 꾸미고 산다. 마욜리카(maiolica) 도기로 부르는 건축 타일인데, 건축물의 옷을 갈아입히듯 해마다 장식된 타일을 갈아 낀다. 헌 타일은 보통 바다에 흘려보내기 때문에 파도에 깎여 부드럽게 깎인 타일 돌멩이가 포지타노 앞바다에 가득하다. 타일 돌멩이를 주워 액자를 만드는 체험 상품이 있을 정도다. 무늬가 멋스러운 타일 돌멩이를 여행 기념품으로 삼아도 좋다. 
 
3 아말피에서는 쇼핑
아말피 코스트는 캄파니아 해안마을 최대 도시 중 하나인 아말피에서 이름을 따왔다. 아말피에 사람과 물자가 몰렸던 건 다른 해안마을과 달리 아말피가 ‘평지’이기 때문이다. 물자를 나르기 쉽고, 집과 건물이 들어설 만한 여유가 있었다. 운송비와 건물 임대료가 적게 드는 덕분에 아말피는 지금도 이탈리아 남부에서 물가가 가장 저렴하다. 포지타노와 비교하면 음식이나 기념품 값이 10~20%는 싸다. 쇼핑 여행지로 적격이라는 뜻이다.
아말피 노점에서 파는 레몬. 레몬으로 만든 사탕과 레몬술 리몬첼로는 기념품으로 적당하다.

아말피 노점에서 파는 레몬. 레몬으로 만든 사탕과 레몬술 리몬첼로는 기념품으로 적당하다.

아말피에서 살 만한 추천 아이템은 레몬으로 만든 비누와 방향제다. 레몬은 이탈리아 남부의 특산품으로 십자군 전쟁 중 중동에서 들여왔다. 이탈리아 남부 사람들에게 레몬은 생활 필수품인데, 멀미도 급체도 기력저하도 모두 레몬으로 해결한다. 레몬 사탕은 기념품으로 인기있다. 로마 등 관광도시에서는 1㎏에 15유로. 아말피에서는 10유로쯤 한다. 레몬껍질로 만든 식후주 리몬첼로도 사올 만하다. 750㎖ 한 병에 5~6유로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도자기와 아말피 종이를 파는 기념품 가게.

도자기와 아말피 종이를 파는 기념품 가게.

좀 더 특별한 쇼핑품목을 찾는다면 아말피 수제 종이도 있다. 아말피는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종이가 만들어졌던 도시다. 13세기 중동 상인이 종이 제조법을 전파했다. 아말피 수제 종이는 이탈리아 전역에서 품질을 인정받아 지금도 바티칸 교황청에서 서신을 보낼 때 사용된다. 마을 중심부 두오모 광장 부근에 아말피 종이로 만든 지도, 편지지 등을 파는 가게가 있다. 
  
4 나폴리에서 먹고 죽으라
캄파니아주 주도 나폴리. 지저분하고 치안이 안좋다는 오명을 쓴 것 치고 의외로(?) 광장과 거리가 깔끔했다.

캄파니아주 주도 나폴리. 지저분하고 치안이 안좋다는 오명을 쓴 것 치고 의외로(?) 광장과 거리가 깔끔했다.

‘나폴리를 보고 죽으라’는 이탈리아 속담이 있다. 미항(美港) 산타루치아와 코발트색 바다가 어우러진 나폴리의 풍경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뜻일 게다. 하지만 나폴리를 여행하고 나서는 속담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폴리에서 먹고 죽으라’고 말이다. 
나폴리에서 맛봐야 하는 음식으로 첫 손에 꼽히는 게 피자다. 1984년 창설된 나폴리피자협회는 ‘나폴리 피자’의 조건을 몇 가지 정해두고 있다. 손으로 반죽한 도우를 쓸 것, 화덕에 구울 것 등이다. 특히 치즈와 토마토만큼은 이탈리아산을 써야 ‘오리지널 나폴리 피자’로 말할 수 있다고 못 박고 있다.  
나폴리피자협회가 천명하는 것처럼 나폴리 피자의 맛은 식재료가 좌우한다. 나폴리가 속한 캄파니아주는 이탈리아 토마토 최대 생산지로 연간 150만t의 토마토가 수확된다. 뜨거운 태양을 받고, 해풍을 맞고 자란 캄파니아의 토마토가 나폴리 피자의 감칠맛을 돋운다. 나폴리의 어느 피자집이든 수준 이상의 음식을 내놓지만, 명성 있는 가게를 가고 싶다면 플레비시토광장 부근의 피제리아 브란디(Pizzeria Brandi)로 향하자. 마르게리타피자(바질·토마토·치즈만 넣은 피자, 9유로)의 원조집이다. 
얼굴 만한 크기의 모차렐라 치즈. 우유가 아니라 물소 젖으로 만든 캄파니아 특산 치즈다.

얼굴 만한 크기의 모차렐라 치즈. 우유가 아니라 물소 젖으로 만든 캄파니아 특산 치즈다.

나폴리는 토마토뿐 아니라 치즈도 특별하다. 캄파니아는 산지가 많아 젖소 대신 물소를 길렀는데, 물소 젖으로 만든 치즈가 젖소 우유로 만든 치즈보다 외려 풍미가 좋았다. 물소 젖으로 만든 치즈가 바로 ‘모차렐라 디 부팔라 캄파니아’다. 물소 젖 치즈는 유통기한이 2~3일에 불과해 방부제를 넣지 않은 신선한 치즈는 이탈리아에서도 캄파니아가 아니면 맛보기 힘들다. 산타루치아 항 근처 안토니오&안토니오(Antonio&Antonio)에서 사람 얼굴만한 그란데 사이즈(500g)의 모차렐라 치즈로 만든 샐러드(13.5유로)를 판다. 많은 이들이 ‘인생 치즈’라고 꼽는 메뉴다. 
1890년 문을 연 나폴리 카페, 감브리누스. 이탈리아 여느 카페처럼 서서 먹어야 싸다. 

1890년 문을 연 나폴리 카페, 감브리누스. 이탈리아 여느 카페처럼 서서 먹어야 싸다. 

감브리누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달달한 커피, 스트라파차토.

감브리누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달달한 커피, 스트라파차토.

1890년 개장한 카페 감브리누스(Gambrinus)에서 파는 달콤한 에스프레소(2.5유로)도 나폴리를 상징하는 맛 중 하나다. 진한 에스프레소에 초콜릿 가루를 뿌려준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독일 메르켈 총리도 다녀갔는데, 그들이 사용한 잔을 씻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 
 
5 폼페이에서 아침을
캄파니아에 간다면 폼페이에 들르고, 폼페이에 간다면 반드시 아침 일찍 서둘러 입장할 것. 고대 유적지의 적막함을 느끼기 위해서다.

캄파니아에 간다면 폼페이에 들르고, 폼페이에 간다면 반드시 아침 일찍 서둘러 입장할 것. 고대 유적지의 적막함을 느끼기 위해서다.

베수비오산(1281m)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나폴리 만(灣)의 드라마틱한 경관을 만들어 내는 주인공이다. 부드러운 능선과 달리 속내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험악한 활화산으로 지금도 수시로 검은 증기를 뿜고 있다.
원래 3000m가 넘는 고봉이었던 베수비오산은 기원후 79년 정상부가 날아가 버릴 정도로 폭발했는데, 그때 대폭발로 멸망한 도시가 바로 ‘시간이 멈춘 도시’ 폼페이다. 도시 전체가 15m 화산재 아래 묻힌 폼페이는 1549년 수로를 건설하기 위해 땅을 파다가 그 존재가 알려졌다. 현재 도시의 3분의 2 가량이 발굴된 상태이며 ‘야외 박물관’으로 캄파니아 여행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완벽에 가까운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폼페이 유적.  

완벽에 가까운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폼페이 유적.  

완벽에 가까운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폼페이 유적. 

완벽에 가까운 보존 상태를 자랑하는 폼페이 유적. 

폼페이는 누구나 한번은 가볼 만한 여행지로 꼽지만, 막상 방문해보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한해 500만 명의 여행객이 몰려드는 번잡한 유적지라 제대로 고대 도시의 정취를 느끼기 힘든 탓이다. 폼페이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려면 오전 9시 개방하자마자 입장할 것을 권한다. 2000년 전 고대도시를 적막하게 거니는 것은 색다른 감흥을 준다. 폼페이 곳곳을 제대로 감상하면 가이드 투어도 필수다. 신전이나 대광장 등 규모 있는 유적지도 유적지지만, 폼페이 곳곳에서 현대와 별반 다르지 않는 서민의 삶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폼페이 시민의 대중탕 사타비아 목욕장, 야한 벽화가 남아있는 유곽 루파나레는 꼭 들르자. 
 

DA 300


◇여행정보=이탈리아 남부 소도시는 규모가 작아 반나절이면 충분히 둘러볼 만한 규모다. 도시 간 이동은 버스나 페리 등으로 해야 하는데, 운행 편수가 많지 않다. 남부 여행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이탈리아 현지에서 출발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낫다. 유로자전거나라(romabike.eurobike.kr)가 이탈리아 캄파니아주를 둘러보는 1박2일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소렌토·포지타노·아말피·폼페이·나폴리 등을 들른다. 소렌토에서 포지타노까지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고, 포지타노에서 아말피까지 페리를 타고 해안마을을 둘러본다. 이탈리아 정부 공인 가이드가 동행한다. 1인 160유로(약 21만원), 예약금 10만원 별도. 
 
이탈리아=글·사진 양보라 기자 bora@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죽기 전에 꼭 가봐야할 이탈리아 남부



‘대부’의 고향 시칠리아, 대자연을 말하다

등록 :2017-07-12 20:40수정 :2017-07-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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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 라이프 레시피

영화 <대부>이 촬영지 마시모 극장
트라파니 염전은 플라밍고도 찾아
누구나 시인이 되는 살리나섬
영화 <시네마 천국>의 촬영지인 체팔루는 팔레르모에서 기차나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시칠리아 최대 휴양 도시인 이 곳에는 매년 여름마다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유럽 전역, 미국 등지에서도 이 곳을 찾는 이들로 북적인다.
영화 <시네마 천국>의 촬영지인 체팔루는 팔레르모에서 기차나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시칠리아 최대 휴양 도시인 이 곳에는 매년 여름마다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유럽 전역, 미국 등지에서도 이 곳을 찾는 이들로 북적인다.
“시칠리아를 보지 않고서 이탈리아를 말하지 마라.” 세계적 문학가 괴테는 죽기 3년 전 펴낸 <이탈리아 기행기>에 이렇게 썼다. 인생이라는 긴 항해에서 온갖 풍파를 헤쳐 온 시인이 시칠리아에 이토록 감탄한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지난 4월6일부터 8일간 시칠리아를 여행했다. 꼬깃꼬깃 구겨 감춰뒀던 감정들이 마구 터져 나오는 신기한 경험의 연속이었다.

나비 모양처럼 생긴 시칠리아는 누구라도 감성을 키울 수 있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도시 어딜 가나 독특한 시칠리아만의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었다. 시칠리아에 간다고 하니 지인들이 “마피아 조심해. 밤에는 돌아다니지 말고”라고 겁을 줬다. 영화 <대부>의 영향으로 ‘시칠리아는 마피아의 도시’라는 인상이 강한 탓이다.

인천공항에서 13시간 비행 끝에 도착한 시칠리아 팔레르모. 늦은 밤 도시는 신선하고 상쾌한 바람으로 첫 인사를 했다. 마피아에 대한 걱정은 뒤로한 채, 시내에서 가볍게 맥주 한잔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17세기 바로크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인 ‘콰트로 칸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1층에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여신이, 2층에는 시칠리아를 지배한 왕들이, 3층엔 산타 크리스티나 등 4명의 성녀 조각상이 있는 이 건축물이 팔레르모의 랜드마크다.

콰트로 칸티를 지나니 카페와 아이스크림 가게, 작은 상점이 양쪽으로 즐비하게 서 있는 마퀘다 거리가 나왔다. 연어 떼처럼 몰려다니는 사람들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마피아가 걱정된다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야심한 시각에 거리를 활보할 수 없었을 테다.

지중해 최대의 섬인 시칠리아에서는 어디를 가나 에메랄드 빛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지중해 최대의 섬인 시칠리아에서는 어디를 가나 에메랄드 빛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거리 끝에는 영화 <대부3>에서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의 딸이 숨지는 비극적 장면이 나오는 마시모 극장이 우뚝 서 있었다. 1897년 완공한 마시모 극장은 오페라와 발레 전용 극장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유럽 전체에서도 세번째 규모다. 낮에 보는 마시모 극장도 웅대하지만, <대부3>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밤의 마시모 극장은 더 애틋했다. 사랑하는 딸을 잃은 아버지의 절절한 슬픔이 아른거리며 가슴이 아릿하다. 대형 돔 아래 6층 규모의 관람석이 원형으로 배치된 극장의 입장료는 단돈 8유로(한화 1만원).

시칠리아 팔레르모의 콰트로 칸디. 이탈리어로 네 개의 모서리라는 의미다. 팔레르모 중심 사거리의 건물 모서리를 곡선 형태로 제작한 뒤 1층 계절의 여신을, 2층은 왕, 3층은 성녀의 조각상들을 만들어 넣었다.
시칠리아 팔레르모의 콰트로 칸디. 이탈리어로 네 개의 모서리라는 의미다. 팔레르모 중심 사거리의 건물 모서리를 곡선 형태로 제작한 뒤 1층 계절의 여신을, 2층은 왕, 3층은 성녀의 조각상들을 만들어 넣었다.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고 그렇다고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닌데 이 많은 사람들은 이 시간에 왜 거리를 걸어 다니죠?” 현지 여행 가이드인 로베르토 에카르도에게 물었다. 마시모 극장 앞에는 늦은 밤에도 청년들이 계단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냥 어슬렁거리는 거죠. 우리는 이 거리를 ‘카사노 거리’라고 불러요. 팔레르모 사람들은 이 거리에 나와 걷는 걸 좋아해요.”

시칠리아인들의 식사 시간은 거의 2시간에 가까웠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흔히 이탈리아의 대표 음식으로 파스타를 꼽는다. 그러나 외식을 나와 파스타 하나만 달랑 먹는 이탈리아인은 없다. 코스 요리로 주로 즐기는데 양이 만만찮았다. 신선한 해물이나 채소로 이뤄진 전채요리를 먹고 나면 파스타나 리소토가 나온다. 그다음에는 본식인 육류나 생선 요리를 즐긴다. 당시는 참치가 많이 잡히는 철이라 참치 요리가 넘쳤다. 선홍색 치마저고리 같은 참치 스테이크는 입에서 살살 녹았다. 화룡점정은 디저트로 나오는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다. 리몬첼로나 아마로와 같은 알코올 음료도 미식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탈리아 현지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용주 코오페라 여행사 대표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오후 4시면 퇴근하니 일과 삶의 균형을 잘 이루는 편”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이탈리아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주 36시간이다.

16세기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분수를 볼 수 있는 시칠리아 프레토리아 광장.
16세기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분수를 볼 수 있는 시칠리아 프레토리아 광장.

눈이 반짝거렸다. 열정이 가득했다. 세계적 관광지의 가이드들은 기계적이고 감흥 없는 설명으로 여행을 지루하게 만들기 일쑤다. 시칠리아는 달랐다. 천일염으로 유명한 트라파니 소금박물관이나 시칠리아 와인의 대명사인 마르살라 지역의 플로리오 와이너리, 영화 <일 포스티노>의 촬영지인 살리나섬에서 만난 가이드들은 여행지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흘렀다. <일 포스티노>는 칠레의 국민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가난한 시칠리아 청년이 시를 통해 우정을 쌓는 영화다.

시칠리아 여행 박람회에서 만난 또띠 피스꼬보 박람회 조직위원장은 ‘시칠리아는 □다’의 빈 칸을 채워보라는 기자의 요청에 “시칠리아인이 있는 곳”이라고 채웠다. “기후가 완벽하다” “모든 세계가 있는 작은 세상이다”라는 시칠리아 관광청 국장 등의 답변과 달리 그는 유독 시칠리아 사람들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가 말하는 시칠리아인의 특징은 창조적이고, 자존감이 높으며, 친화력이 높다는 것이었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해주었다. 상점에서 만난 사람도, 관광지에서 “함께 셀카 찍자”고 제안하던 현지인도 한없이 친절했다.

이탈리아의 파스타 종류는 다양하며 풍미가 좋다.
이탈리아의 파스타 종류는 다양하며 풍미가 좋다.

팔레르모에서 서쪽 방향에 있는 트라파니 염전은 기원전 8세기 페니키아인들이 만들었다. 드넓은 염전에서 4단계로 나눠 소금을 생산하는데, 소금박물관에서는 염도가 다른 소금을 맛볼 수 있다. 16세기에 만들어진 풍차도 그대로 보존돼 있다. 유럽에서 가장 질 좋은 소금을 만들어낸다는 이곳에는 플라밍고도 찾아온다. 오렌지 향이 가미된 천일염 등 다양한 맛의 천일염을 살 수 있다.

트라파니 염전에서 나와 서쪽 해안을 따라 밑으로 더 내려가면 와인의 도시 마르살라가 있다. 마르살라 와인은 당도가 뛰어난 포도로 만들어 단맛이 강하고 알코올 도수도 15~20도로 높다. 세계적 색채연구소인 팬톤이 2015년 트렌드 컬러로 ‘마르살라’를 지정할 만큼 이곳 와인의 색깔은 독특하다. 이 지역에서 유명한 플로리오 와이너리에 들러 거대한 오크통이 줄서 있는 와인저장고를 둘러봤다. 서늘한 와인저장고는 와인의 그윽한 향과 나무 향이 섞여 향기로웠다. 네가지 와인을 맛보았다. 홀짝홀짝 마시다보니 어느새 와인 잔 바닥이 보였다. 이날은 하루종일 와인에 취해 다녔다.

이탈리아 콰트로 칸티의 아이스크림 가게.
이탈리아 콰트로 칸티의 아이스크림 가게.

<일 포스티노>의 촬영지 폴라라 마을이 있는 살리나섬은 시칠리아 북부에 있는 에올리에 제도에서 두번째로 큰 화산섬이다. 살리나섬에 가려면 시칠리아 동북부에 있는 밀라초에서 1시간 정도 쾌속선을 타고 리파리섬에 간 뒤, 또 배를 타고 40분 남짓 더 가야 한다. 폴라라 마을은 선착장의 반대편에 있어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넘어가는 수고를 거쳐야만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인 살리나섬의 가이드 리버 러시는 <일 포스티노>를 감동 깊게 봐 이 섬에 여행을 왔다가 시칠리아인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낭만이 가득한 살리나섬은 구불구불한 고갯길이 많았다. 화산섬에서만 볼 수 있는 거뭇거뭇한 돌과 야생성이 느껴지는 식물이 많았다. 비옥한 토양을 자랑하는 살리나섬에는 잘 정비된 포도밭도 펼쳐졌다. 한참을 올랐을까. 고갯마루에서 차가 멈췄다. 밑을 내려다보니 감탄사가 쏟아진다.

항아리 모양으로 움푹 파인 화산 분화구 가운데에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었다. 마을 앞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바다와 거대한 화산이 포근하게 안고 있는 마을에 산다면 누구라도 시인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영화 속 네루다 시인은 “시를 쓰고 싶어요. 어떻게 시인이 되셨어요?”라고 묻는 어부의 아들 마리오에게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주위를 감상해보게”라고 권했다. 햇볕에 반짝거리는 지중해 해변을 걸으며 자연이 주는 사랑을 온몸으로 받다 보면 사랑의 시를 저절로 읊게 되지 않을까.

사랑과 낭만이 느껴지는 도시라면 체팔루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시네마 천국>의 촬영지인 체팔루는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웠다. 팔레르모에서 기차나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체팔루는 시칠리아 최대 휴양도시다. 해마다 여름이면 이탈리아는 물론이고 유럽 전역과 미국 등지에서 이곳을 찾는 이들로 북적인다. 코발트색의 바다와 하얀 모래의 백사장 그리고 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빈티지 느낌의 마을은 조화롭다. 마을과 연결된 긴 방파제 끝까지 걷다 보면 <시네마 천국>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낡은 건물조차도 영화 장면과 겹쳐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체팔루에서는 아랍과 노르만, 비잔틴 양식이 뒤섞인 두오모 성당과 한 폭의 그림 같은 라로카 바위 절벽도 인기 명소다.

시칠리아 와인의 대명사인 마르살라 지역의 플로리오 와이너리.
시칠리아 와인의 대명사인 마르살라 지역의 플로리오 와이너리.

시칠리아 여행의 마지막은 시칠리아 동부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인 타오르미나였다. 기원전 3세기에 지어진 그리스 원형극장이 바다를 내려다보며 호령하는 곳이었다. 보전 상태가 뛰어나 매년 여름, 오페라와 그리스 고전극, 콘서트, 영화 축제가 열린다.

소설가 김영하씨는 시칠리아 여행 뒤 쓴 기행 에세이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에서 자신이 깨달은 것들을 언급한다. 그는 지난 세월 동안 “삶과 정면으로 맞짱뜨는 야성을 잊어버렸고”, “의외성을 즐기고 예기치 않은 상황에 처한 자신을 내려다보며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즉각적으로 감지하는 감각도 잃어버렸다”고 고백했다.

소설가의 글에 고개를 끄덕이며, 나야말로 무엇을 잃어버렸고 무엇을 기억하고 싶은지 돌아봤다. 떠오른 건 겸손의 미덕이었다. 거대한 거인이 엎드려 있는 듯한 바위산, 한 점 티 없이 맑은 파란 하늘,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빛 평야 등. 인간은 거대한 자연의 일부일 뿐이며 결국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시칠리아의 대자연 속에서 깨달았다.

시칠리아/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여행문의 시칠리아 관광청 누리집(www.visitasicilia.com), 여행사 코오페라(admin@coopera.kr)

진주전문 고베펄사의 총괄매니저인 헬렌 김이 어제(12일) 라디오 서울 인기프로인 2시에는 이창록입니다에 출연해 진주보석 쇼와 관련한 이야기 등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방송했습니다.


헬렌 김은 이 프로에서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않으면서 진주보석 쇼와 관련한 재미있고 유익한 스토리를 전해 청취자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받으면서 큰 관심을 끌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베펄, 긴급제안 묻지마 공장도가 대방출 앵콜 진주 쇼!!


행사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주마켓 일정

일시: 2017년 7월 20일(목)-23일(일),4일간

장소: 웨스턴 길 가주마켓내 특설매장


윌셔쥬얼마켓 일정

일시:7월 13일(목)-19일(수)까지 7일간

장소:윌셔와 웨스트몰랜드(뱅크 오브 아메리카 건물 4층, #450)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8시까지

문의:323 999 1558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802578.html?_fr=mb2#csidxe48b9f9542b51adba1c9d4249528ad3

영화 대부, 시칠리아섬, 시네마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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