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410101
김인수(kis410101)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9.06.2011

전체     157458
오늘방문     29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10 명
  최근 방문 블로거 더보기
  달력
 
일상(日常)에서 허무(虛無)와 사멸(死滅)로
10/20/2019 21:58
조회  277   |  추천   1   |  스크랩   0
IP 119.xx.xx.55



일상(日常)에서 허무(虛無)와 사멸(死滅)로

 


<1>

나라안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크게는 같으며 적은 부분에서는 서로 다르다.

크게 같다고 느끼는 대동(大同)은 누구나 생로병사(生老病死)로 등제된 인생 궤도의 경유를 통해서 행로(行路)를 장식하는 모습이요, 적게 다르다는 소이(小異)는 말 할 수 없이 잡다한 대소사에 시달리면서 허덕이는 일상에 젖어 있다는 점이다. 

보통 사람들은, 평일이면,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 손과 얼굴을 씻고 아침밥을 먹은 다음, 일자리로 나가서 일을 한다.  한낮이 되면 점심식사를 하고 남은 일을 착수하여 퇴근 시간 이전에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한다.  일자리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손과 얼굴을 씻고 저녁밥을 먹는다. 가족이 있는 사람은 가족들과 낮에 있었던 일들을 서로 나누면서. 오늘과 다른 내일을 계획하거나 장래에 대한 꿈을 꾸면서 잠자리에 들어간다. 

혼자 사는 사람은 pc를 켜거나 tv를 시청하다가 저녁잠에 빠진다. 

주말이 되면 각자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낸다.

보통 사람들은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반복되는 대동소이(大同小異)한 일상을 가꾸며 삶을 이끌고 나간다.  이렇게 일상을 살다보면, 한 주가 지나가고, 두 주가 지나다 보면 한 달이 지나가고 두 달이 지나가고, 일 년이 지나가고 십년이 지나간다.

세월은 단 한 시도 멈추지 않고 화살처럼 달려나간다.  불현듯 60살이 되고, 70살이 되고, 80살이 되어 늙음에 대한 깊은 회한에 젖어들게 된다.

체내의 세포들이 근육(劤肉)이라는 활성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잃게 되어 번영과 성숙을 멈추게 되거나,  서로서로 도움을 나누고 의지하는 통합적이며 특수한 작용법을 상실하여 생존의 기본적인 조건을 상실하게 되면, 오래도록 어정쩡하게 이끌고 왔던 육체와 정신이 서로 분리되어 애초에 떠나왔던 그곳으로 혼귀본처를 서두르게 된다. 

애초에 나라는 존재가 조성될 때, 주체가 있고 객체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공간에 떠도는 이것과 저것, 이런 원소와 저런 원소들이  소통과 융합을 경유해서 일시적이며 한시적인 하나의 유기체를 형성했던 것이다. 

여인의 자궁에서 280일동안 성숙과 조련을 거쳐 유기체를 성숙시킨 연후에, 자궁을 비집고 무한한 공간으로 등장하여 360일 동안 70조에 달하는 세포를 성숙시켜 건장한 결정체로 일어났던 것이다. 그러다 체내의 세포들이 근육(劤肉)이라는 활성공간에서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잃게 되어 번영과 성숙을 멈추게 되거나, 더 이상 유기적인 활동을 지속할 수 없는 환경이 유기체내에 조성되었을 때, 모여 있던 이것과 저것이 흩어져 본래 있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유기체가 체내의 환경을 매우 열악하게 조성하여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해나오던 이것과 저것이 환귀본처를 결행하는 지경에 이르러, 이것과 저것으로 형태를 바꾼 다음 본처로 돌아가는 참혹한 현상을 조성했을 때, 사람들은 그 때서야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회한에 젖어들게 된다. 

모였다가 흩어지고, 모였다가 흩어지는 인간사(人間事)는 공간(空間)이라고 이름하는 장소에서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고 가라 앉는다.   


<2>

우리가 항상 마주하는 공간은 빈 허공이 아니라 만물이 생성하고 소멸하는 살아 있는 공간이다.  공간은 그냥 빈 곳이 아니라 모든 원소와 입자들이 쌍으로 흐르는 유통의 공간이다.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要素)들이 쌍으로 유전(流轉)하는 무한 공간이 우리와 함께하는 공중(空中)이다.  만물(萬物)이 소통하고 유통하는 공간에 등장한 인간은 ①눈(眼) ②귀(耳) ③코(鼻) ④혀(舌) ⑤몸(身) ⑥뜻(意)을 움직여 현상계와 인간들 사이에서 명멸하는 이데올로기와 각종의 음향과 다양한 향료와 거스를 수 없는 미각과 신경을 고추세워주는 촉감과 방향성을 이끌어주는 의식을 통할하여 사물이 내장하고 있는 사실과 진리를 터득(攄得)하고자 촌음을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다시 말하면, 공간속에서 육근(六根:眼耳鼻舌身意)를 활용하여 만물제관(萬物諦觀)에 도달하고자 불철주야 쉬지 않고 달려 간다. 

만물제관(萬物諦觀)을 체득하려는 시도는 눈을 들어 사물(事物)을 보는 관점(觀點)을 책정(策定)하는 일에서 발아(發芽)한다.  관점(觀點)에 의한 안목(眼目)의 깊고 낮음에 따라 추진(推進)되는 삶의 방향이 진보(進步)와 퇴보(退步)로 이어지게 된다.

사람의 눈(眼)과 사물(事物)의 교차과정(交叉過程)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요건들 가운데 사물의 진수(眞髓)를 획득하고자 하는 노력을 담보로 얻게 되는 관점(觀點)에 의해서 삶의 방향성이 변형을 겪게 된다.  사물에 대한 관점의 정립(定立)은 삶의 내용을 좌우하는 관건(關鍵)이 된다. 

만물이 공생하는 공간에서 삶을 전개하던 어떤 혹자(或者)는 사물에 대한 관점(觀點)의 논리화(論理化)를 착수하여 이론체계(理論體系)를 정립(定立)하게 되고, 혹자가 정립한 이론에 의존하여 생활을 전개하면 그것이 바로 철학(哲學)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사람이 사물에 대한 관점을 갖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하는 문제는 그 사람이 의지적인 삶을 살아가느냐,  뜻과 무관하게 살아가느냐 하는 노정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문제로 연결되기에 이른다.


<3>

①눈(眼)과 사물(事物)의 교차과정(交叉過程)을 근원으로 하여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②귀(耳)와 음향(音響)의 교차과정  ③코(鼻)와 훈향(薰香)의 교차과정, ④혀(舌)와 미각(味覺)의 교차과정, ⑤몸(身)과 감촉(感觸)의 교차과정,  ⑥뜻(意)과 의식(意識)의 교차과정(交叉過程)에서 작용하게 되는 찰나적(刹那的)인 지적활동에 의존하여 사물의 진경(眞景)에 감추어져 있는 본질적 구경에 관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게 된다. 따라서 사람이 행하는 행주좌와어묵동정(行走坐臥語默動靜)에 결부되어 촉발하는 찰나적인 지적활동이야말로 궁극적 실체를 탐색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순간에 발발한 지적판단(知的判斷)에 의존하여 모든 행위가 연장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되면,  순간적인 판단을 중지하고 모든 교차과정을 주의 깊게 관조(觀照)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①눈(眼)과 사물(事物) ②귀(耳)와 음향(音響) ③코(鼻)와 훈향(薰香 ④혀(舌)와 미각(味覺) ⑤몸(身)과 감촉(感觸)  ⑥뜻(意)과 의식(意識)의 교차과정을 경유하여 획득되는 찰나적(刹那的)인 판단에 의존하여, 사람의 행주좌와어묵동정(行走坐臥語默動靜)이 결행된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 순간에 결행되는 판단중지를 통해서 사물에 관한 통찰지(洞察知)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만물제관으로 가는 통로를 열어주는 통찰지를 이끄는 침묵을 통해서 삶의 지혜(智慧)가 연마(硏磨)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眼)과 사물(事物)의 교차과정(交叉過程)을 경유해서 증득된 물질과 정신의 불확정성을 신뢰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다. 


<4>

눈(眼)과 사물(事物)의 교차과정(交叉過程)을 경유해서 체득된 물질과 정신의 불확정성과 불확실성을 언급한 것은 반야심경이다. 반야심경이 물질과 정신의 불확실성을 주장했음에도 보통 사람들은 ①귀와 음향(音響)의 교차과정(交叉過程), ②코와 훈향(薰香)의 교차과정(交叉過程), ③혀와 미각(味覺)의 교차과정(交叉過程), ④몸과 감촉(感觸)의 교차과정(交叉過程), ⑤만물(萬物)과 의식(意識)의 교차과정(交叉過程)을  경유해서 획득되는 ①아름다운 소리 ②정신을 맑게 하는 향기 ③지속가능한 질 높은 음식 ④백허그를 통한 부드러움 ⑤고상한 뜻을 품은 의지를 선양하기 위해서 온갖 행위를 반복한다. 


<5>

사람은 무한한 공간속에서 사물에 대한 관점을 통해서 판단을 계속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찾아 길을 떠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맛 집을 찾아다니고, 몸에 좋은 훈향을 맡으려고 그윽한 계곡를 찾아가고,  좋은 촉감을 지으려고 애인을 만나고, 참다운 의지를 배양하고자 뜻있는 의인을 찾아 길을 떠난다.

사람은 눈 귀 코 입 몸 의식을 원용하여 사물과 소리와 향기와 맛과 감촉과 의식의 교차과정을 경유하여 보다 높은 가치를 구현하고자 노력한다.  이와 같은 모든 노력이 무한한 공간에서 구현된다. 따라서 우리가 마주하는 공간은 그냥 텅 비어 있는 그러한 공간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생명답게 만들어 주는 뜻 깊은 공간이다.

사람들은 무한한 공간에서 대동소이한 춤을 추면서 일상에 취해 살다가 종장에 이르러 허무와 죽음을 맞이하곤 한다. 



 

 



이 블로그의 인기글

일상(日常)에서 허무(虛無)와 사멸(死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