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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수(kis4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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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놀루루
09/14/20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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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놀루루&와이키키                                                                               

 

 

 

 

 

 

 

 

 

와이키키에서 컨벤션센터를 향해 걷노라면 물빛이 쪽빛같은 해자垓字를 만난다. 해자에 걸

린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편으로 길을 꺾어 컨벤션센터 옆을 끼고 가노라면 짙푸른 나무들과 넓은 산책길에 닿는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걷다보면 맑은 물에서 물고기들이 무리를 지어 흐느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등이 검은 물고기들이 태반이다.

나무 밑에는 드문 드문 의자가 놓여 있다. 아침 바람을 쏘이며 의자에 앉아 있던 노인이 좋

은 하루 되라고 손을 흔든다. 노인의 손자인 얼굴이 검은 소년은 해자에 낙시대를 드리우고

있다. 이른 아침이라야 고기가 걸리는 모양이다.

 

검푸른 해자의 물줄기는 알라모아나 비치와 맞닿는다. 폭이 30미터나 되어 보이는 해자를

가운데 끼고 건녀편은 아파트촌이요 이쪽은 컨벤션 센터에 맞닿은 아담한 양옥들이다.

아침 일찍 일어난 인근 주민들이 휴지와 나무잎을 줍는다. 이따끔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바

람을 가르며 스쳐 지나간다. 해자를 따라 숲길을 줄곧 내려가노라면 넓은 대로를 만난다. 건

널목에서 보면 아름다운 알라모아나 비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건널목을 지나서 알라모아나

입구에 선다. 입구에는 아름다운 욧트와 뱃사람들이 있다.


 

 

 

알라모아나 비치는 호놀루루의 자랑이다.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의 상인들이 돈을 모아서 어마어마한 비치를 건설했다.

자동차의 수를 셀 수 없을만큼 많은 차를 동원하여 흙을 실어날랐다. 실어온 흙으로 바다를

메꿔서 알라모아나비치를 만들었다.

섬처럼 거대한 비치는 코발트빛 바다물을 가르며 태평양 안으로 팔뚝을 드리운 형국이다.

인근의 호텔에 여장을 푼 여행객들은 도보로 걸어서 알라모아나를 찾는다.

먼 거리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고 알라모아나로 들어와 비좁은 파킹장에 선다.

비치로 들어서면 세계적인 거대한 인종시장에 입장한 느낌이 든다.

까만 상체를 전부 들어낸 맥시칸, 고상한 향수냄새를 흩뿌리며 18세기 후작처럼 우아하게

걷는 프랑스인, 쉬지 않고 소근거리는 일본인, 뉴욕이나 라스베거스에서 날아온 본토 사람

들이 각양 각색의 이지웨어를 걸치고 워킹에 열을 올린다.

11월인데도 모두가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다. 수영복을 입고 아침 바다에 들어가 배영을 즐

기는 사람도 있다. 수영을 끝낸 사람들은 하얀 모래밭을 밟고 걸어아놔 해변에 마련된 샤워

장에서 몸을 씼는다.

Oahu는 <큰섬> 다음으로 유명한 섬이다.

호놀루루, 와이키키, 카피오라니, 알라모아나 쇼핑센터,진주만, 썬셋비치, 다이아몬드 헤드가 있다.

365일 꽃이 피고 진다.

365일 훈훈한 훈풍이 분다.

지상의 낙원리라고 칭송한다.

세계 도처에서 전통 훌라춤, 아름다운 와이키키의 야경, 엄청난 규모의 파인애플 농장, 태평

양의 파란 바다를 보려고 호놀루루공항에 내린다.

공항에 내린 사람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는 것으로 환영의 뜻을 전한다.

 

 

 

와이키키를 향해 밀려오는 포말은 둥그렇게 하얀 물무늬를 바다에 수놓는다.

파도타기에 정신이 팔린 소년들은 다이아몬드헤드 위로 찬연한 광채를 뿌리며 아침 해가 솟

아오르면 일제히 손벽을 친다.

와이키키와 알라모아나 파크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찬연한 광채를 가슴에 안으려는 듯 두

팔을 들어 올리며 다이아몬드헤드를 향해 환호한다.

끝없이 펼쳐져 나간 태평양을 앞에 한채 찬연한 햇살을 바라보면 새로운 내일이 올것 같은

희망이 느껴진다.

언뜻 관왕지래觀往知來라는 말이 떠오른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봄으로써 내일을 열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는 관왕지래.

와이키키와 알라모아나 파크를 찬연한 광명으로 뒤덮는 태양을 향하여 두 팔을 높이 올리고

외쳐본다.

"과거의 성찰과 미래의 비전이 동반된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井中之蛙!
북경, 대동, 신천, 오대산을 거쳐 상해, 항주,소주, 계림을 돌아다닐 때만해도 우물안 개구리

가 무엇인지 몰랐다.

태국의 방콕, 캄보디아의 앙코르왓, 베트남의 호치민시 등 인도차이나 반도를 돌아다닐 때

는 우쭐우쭐 신명이 났다.

지중해로 들어가 이집트, 그리스, 아테네, 터키를 보면서 점점 주눅이 들기 시작했다.

 

400년 동안 지중해 연안국가들을 리드한 오스만제국의 본거지 터키를 보고난 다음에는 입이 열리지 않았다.

로마제국의 수도가 로마라고만 알고 있었던 터라 동로마제국의 수도가 터키에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로부터 입을 다물고 걷기 시작했다.

아주 기가 죽어서 머리를 숙이고 다니게 된 시기는 5년전부터다.

쌘디애고에서 쌘프란시스코까지 미서부 중심 도시를 여행하면서 비로소 <정중지와井中之

蛙>가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깨달았다.

우물 속에 들어 앉아 콧구멍한 크기의 하늘만 보고 있는 처량한 개구리!

자기가 보고 있는 좁은 하늘이 하늘의 전부라고 믿고 사는 개구리!

지몽매한 사람에게 복이 있으라!

자신이 너무도 답답한 관점에 얽매인 우물안 개구리라는 사실을 자각했을 때 그동안 너무나

부질없는 일들에 묶여 많은 시간을 헛되이 보냈다는 자괴감自愧感이 들었다.

 

쌘프란시스코 인근에 있는 쌘호세에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너무도 허접스럽고 낡은 구시

대의 지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곳 사람들은 이미 21세기 세계 질서 재편의 변수를 모색하고 있었다.

 

스텐포드대학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부분의 궁극적 근원으로부터 눈길을 걷우어들이고

있었다.

 

<자아의 완성>이니 <삶의 질>이니 하는 말을 쓰지 않았다.

그들의 관심은 부분으로부터 떠난 지점에 있었다.

 

부분과 부분의 연관성은 물론 부분과 전체의 의존성依存性과 상보성相補性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부분과 전체가 상입相入하고 상보相補하려 할 때 서로 서로 교환하는 <히든 커넥션>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나의 관점(자기완성)이 너무나 빗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보물처럼 안고 다니

던 노트를 불태워 버렸다.

리고 새로운 관점과 논리를 준비하여 다시 살기로 작정했다.

관점을 바꾸고 인식을 전환하고 의식을 교정하기 위하여 시스템이론/과정철학/유기체주의/

과학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 계획은 카피오라니나 알라모아나가 아니었다. 호놀루루도 아니었다.

<마우이>에 내려서 아주 깊은 산속에 일년이고 이년이고 고즈넉히 살만한 <집>을 얻어보려 했다.

 

년전만 해도 <집>이 있어야 겠다는 절실한 느낌이 없이 <룩소르>와 <아테네신전>을 돌아

보았다.

터키에 이르렀을 때 이제 돌아가면 집을 마련해야 되겠다는 감이 잡혔었다.

터키를훌쩍 벗어나 쌘호세와 쌘디아고를 거처 LA공항으로 나오는 도중에 <마우이>에 내리

면 다시는 여정을 잡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

 

지나는 걸음에 호놀루루를 보기로 했다.

숲을 좋아 하던 터라 카피오라니와 알라모아나에 혼이 팔려 버렸다.

특히 알라모아나 비치로부터 시작해서 도시의 깊은 곳으로 연이어지는 해자를 보고 마우이

로 갈 생각을 접었다.

 

다이아몬드헤드 근처를 돌아본 후 방을 잡았다.

달에 500달러를 주기로 하고 1000달러를 보증금으로 걸었다.

한국같으면 보증금으로 5000달러를 걸겠지만 호놀루루에서는 1000달러만 보증금으로 거는 것이 관행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가난한 사람이 살기 힘들다.

달에 1000달러를 내도 한국에서 겨울을 나는 것보다 좋다.

한국은 11월 중순부터 한파가 온다.

날씨가 추워지면 거동이 불편하고 생각이 자유롭지 않다.

나이 든 사람은 겨울을 나기가 어렵다.

호놀루루가 아니더라도 앙코르왓이나 하롱베이같은 고장에서 겨울을 나는 것도 적절하다. 그러나 알라모아나 파크 근처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산곡에 방을 잡은후 매일 아침이면 자리를 털고 일어나 해자를 향해서 속보로 걷는다.

해자에 당도한 뒤에는 알라모아나 파크를 향해서 서서히 걷는다.

어느 날인가 인근 주민에게 왜 많은 돈을 들여서 해자를 만들었느냐고 물었다.

이쪽에 왕이나 공주가 살았느냐고.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원주민의 왕래를 제한하고자 해자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기다란 해자 위에는 다리가 없다.

해자 위로 걸린 교량은 컨벤션센터로 이어지는 두 개 뿐이다.

매일 아침, 알라모아나 파크를 목표로 걷는다.

해자를 따라서 컨벤션센터 옆길을 걷는다.

마다 비슷비슷한 사람들을 알라모아나에서 만난다.

알라모아나에 아주 여장을 풀고 사는 사람들도 있다.

싼타바바라나 싼타모니카에서 와이키키까지 원정을 온 사람들도 가끔씩 만난다.


 


 

 

 

알라모아나 파크로부터 집으로 돌아온 다음에 간단한 선식禪食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를 끝낸 다음 30분 가량 조용히 묵상을 한다.

그런 다음에는 하이젠베르크나 카프라를 읽는다.

책읽기에 실증이 나면 PC를 켜고 글쓰기를 한다.

오후 1시 쯤이면 시계가 울린다.

작업을 끝낼 시간이 된 것이다.

오후에는 킹스트리트를 지나 썬셋비치를 향해 달린다.

썬셋비치의 낙조가 일품이다.

썬셋비치로 가는 도중에 목가적인 풍경이 눈에 뜨인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송아지도 보인다.

썬셋비치의 낙조는 참 아름답다.

일출日出과 낙조落照는 세계 어느 장소에서나 하루에 두 차례씩 단 한 번 건너뛰지 않고 반

복되는 현상이다. 그렇지만 일촐과 낙조는 어느 곳에서 언제 보아도 보는 이의 감정을 흔들

어 놓는다.

 

썬셋비치의 낙조는 더욱더 보는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일출보다 낙조가 더 평상심을 버리고 경이驚異와 감동感動으로 마음을 끌고 나간다.

평온했던 마음은 낙조로부터 한 차례 흔들림을 받고 그것을 수용한다.

그 순간에 한 차원 높은 세계로 틈입해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연다.

순간에 열린 감정의 통로를 경유해서 언설言說로 표현할 수 없는 은비隱秘의 세계를 경험한다.

 

일상日常을 훌훌 벗어 던져 버리고 불가시세계不可視世界로 비상飛翔할 수 있는 마음을 갖

는다. 그러다 냉정을 되찾아 다시 한번 자기 앞의 생애를 냉철한 눈빛으로 관조觀照한다.

현상現象에 대한 바른 인식認識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일인가를 절감한다. 그래서 낙조를

앞에 하고 가져보는 만감의 교차는 흘러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낙조로 이끄는 요인인지 모른

다.

 

낙조의 앞에 서면 평소에 느낄 수 없는 감격을 가슴에 안게 되기 때문에 낙조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줄지 않는지 모른다.

채워지면 무너져야 되고 무너진 뒤 새로운 모습으로 일어나야 되는 사람의 생애!

태양의 도약을 보고 약동하던 마음이,

태양의 선종善終을 보고 무너져 버리는 양상은 마치 소산구조消散構造를 보는 것 같다.

 

소산구조의 원리를 체득하는 날,

정상과 비정상의 균등분할均等分割을 멋있게 할 수 있을지--------.

 



 

 



 


 




 


 


 


 
호놀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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