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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쓰는 Tecopa Hot Springs 이야기
11/16/2013 19:26
조회  2431   |  추천   5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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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늘은, 

한국으로 치면 꼭 눈이 내릴것 같은 오후다.  

산쪽으로 드라이브 가면 눈이 내리는 장면을 볼것같아 마음이 설렌다.

소녀같이 설레는 마음일랑 아예 접어두고

지난주에 갔었던

Death valley 초입에 있는 Tecopa Hot spring 얘기로 때운다ㅎ

 

고요한 Mojave사막에 바람이 불어 닥치면,

나같이 미니밴이나 텐트에서 자는 캠핑족은 도저히 버틸수가 없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주 4일간 묵었던 온천장 날씨는 최상이었다.

 

사막 더위가 물러가는 11월이 되니,

철따라 움직이는 철새족들도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하는 분위기였다.

내년 4월까지 이곳엔 이얘기 저사연으로 다시 부산해 지리라~~

 

그런데,

해마다 5-6개월씩 머무는 미국 노부부가 안 보일때는 마음이 짠해진다.

그나마도 건강이 허락되지 않아서이다.

해마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육체가 늙어가는게 내눈에 보일때 슬프다.

어떤 노인은 해마다 수차례 나를 봤는데도 몰라볼때 서글픔이 밀려온다.

머지않은 장래 나의 자화상을 보는것 같아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운 지방에서 RV를 쉬엄쉬엄 몰고와 겨울을 보내고 또 돌아가는 

독립심이라면 끝내주는 미국 노인들한테서 나는 많은것을 배운다.

80-90세 할머니 할아버지가 지팡이 짚고도 운전하고 온다.

 

나의 알량한 경노사상이 발동해,

양말 신는것 도와 주려하면 "내 자신이 하도록 습관되야 한다" 면서 거절한다.

병원가서 하룻만에 오고서도 Community Center(노인회관)로 Pie를 만들어 간다.

어떠시냐고 인사차 물으면 항상 " I am fine" 라며 씩씩하게 대답한다.

매우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사는 그들이 든든하다.

 

자식이나 이웃한테

기대하거나 바라는 마음 따윈 안하는 문화에 태어난 사람들이니 

원망이나 상처따윈 없이 자유인으로 사는 노년의 당당한 모습들이다.

 

불교식으로 말하자면,

해탈(자유)의 길로 들어선 노년같아 든든해 보인다!!

법문을 못 들어봤어도 자연히 부처의 길에 놓인 사람들 같다!!      

 

아마도 그런 대단한 힘이 지금의 미국을 만든게 아닌가 싶다!!

" 나도 미국 노인들같이 살리라" 면서 감히 다짐해 본다ㅎㅎ

 

건강문제로 6개월간 운전을 못했던 영감이 오래간만에 신났다.

작년 성탄절에 작은 친손자 아담이 저금통을 뜯어 선물한 곰인형이

할아버지를 쳐다보며, 

" I am proud of you, 아자~ 아자~" 라며

할아버지를 응원하고 있는듯해 보인다ㅎ

4시간 반만에,

나한테는 따스한 고향같은 테코파 온천장에 거의 다 와 간다.

처음보는 기인같이 생긴 자전거 캠핑족이 쓰레기 버리러 가는 중....

늙지도 않은 중년이 우산에 테입으로 칭칭감아 지팡이로 만들어 짚고.....

양쪽 호주머니에는 무슨 연장을 질끈 넣고......

기인같이 생긴 그 양반의 귀여운 1인용 텐트가 내옆에...

"어느나라 국기냐?" 고 물으니

남북 전쟁중 어느 지방을 표시한 기라고 하는데 잘 못알아 듣겠다.

저 물건들을 자전거에 어떻게 다 싫고 다니는지?

밤에는 온도가 뚝 떨어지는데,

어떻할려고 전기도 없는 곳을 택했는지 참 안쓰럽다.

허기야 되돌아보니 젊을땐 저 정도는 괜찮을수도 있겠지~~

한달동안 머문다고 하던데,걱정이 앞서는 어쩔수없는 할매다.

자전거로 뉴질랜드, 오스트랄리아를 마쳤고,

내년에 또 유럽을 자전거로 여행한다는 오빠를 생각케 한다.

노인네가 고생 좀 덜 하고 다녔으면~~하는 바람이다.

  

기인옆에 자리잡은 우리 오두막 집!!

전기는 마음대로 쓸수있어, 

차 안에는 전기장판,히터 오히려 우리 집에서 보다 더 따뜻하게 잔다ㅎㅎ

조그만 텐트는 잡동산이를 넣어놓고 부엌을 차려놓아

차 안은 궁전 못지않게 넓게 쓴다 ㅎㅎ

그러나 솔찍히 우리같이 고생이 습관되지 않은 사람한테는 힘들거다.

가기 하루전과 갔다온후 온종일은 일 투성이다.

우리 한국 여자들은 온천에 가서도,

3끼 식사 준비에 휘지고.....

약탕, 엄마 양수에 들어갔다 나갔다에 휘지고.....

사이다같이 맑은공기 즐기려 아침산책 한답시고 휘지고...  

뙤약볕과 바람에 휘지고.....

진흙탕에 갔다오면 휘지고...ㅎㅎㅋㅋ

집에 오면 몇일은 헤매고 또 헤맨다.

늙어가니 모든게 힘들어져 서글플때도 있으나 그래도 희망은 접지 말자. 

앞으로 몇번이나 더 즐길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냥 할수있을때까지 하고 보는거다ㅎㅎ

" 노세노세, 젊어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라는

노랫말이 실감 나누나ㅎㅎㅋ

 

우리집 뒷편에는 또 다른 아방궁이 차려져 있다ㅎㅎ

사막 캠핑장에 하나밖에 없는 정자 나무를 독차지 하고 있다.

유고슬라비야 여인인데 혼자 3개월을 머문다고 한다.

얼마나 씩씩하고 건강한지 사막을 휘집고 다니다 나타나곤 한다.

누가 떠들면 가차없이 시어머니 사감선생님 노릇도 한다.

어딜가던지 저런 사람이 있어 질서가 잡히는것같아 나쁘지는 않다ㅎ

우리집과 같이 가난한 오두막 집이라 의지도 되고 ㅎㅎ

가게나 식당도 없고,

전화도 안 터지는 문명사회와는 거리가 먼 캠핑장에서 30분 나가면

Pahrump이라는 조그마한 사막 도시로 가는길....

나는 태고적으로 돌아간듯한 저 경치를 사랑한다.

 

 
개인용 비행기가 외로이.....누가 타고 왔을까?
이 동네 Shoshone에는
Mines(폐광)이 많은데,

그 굴속에 갔나보다 ㅎㅎ

이곳에 살던 인디언 추장이 Tecopa 온천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그때를 재현해놓은 조그만 박물관도 있다.

그 추장이 죽을때 Inyo County에다 온천을 기증하면서

" 이는 신의 선물이니 절대로 돈을 받을수 없다"는 유언을 내렸다 한다.

오랜동안 돈을 안 받다가 관리상 수년전부터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조그만 돈이나마 받으니 훨씬 깨끗하고 좋다고들 한다.

미네랄 물로는 수질이 세계1위로 등극했다고 한다.

 

4시 14분인데, 벌써 어둑어둑해 진다.

풀 한포기 나질 못하는 저 시커먼 산을 볼때마다 나는 상념에 젖는다.

온천장에서 30분 걸리는 이 도시 Pahrump 에는 없는게 없다

우리 두노인네는 바람 씐다는 핑게로 꼭 한번은 나드리(ㅎㅎ) 나간다.

Nevada에 속해서 그런지 조그만 Casino도 4-5(?)곳 있다.

Smith's Market 앞 주유소는 내가 아는 주유소 중에 제일 싸다.

LA에서 최고로 싼 Gas가 $3,43 이었다.

기름도 만땅 넣고,

Casino에서 봉사차원으로 대접하는 두사람에 12불83전하는 맛있는 부페도 먹고,

몇불 정도는 놀고 온다.   휴가는 휴가이니까...ㅎㅎ

은퇴 노인들이 사는 사막도시라 그런지 뭐가 다 느리고.... 싸고.......ㅎㅎ

Mojave 사막은 그런대로 묘한 재미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도 영락없이 내가 사랑하는 맥커피가 기다린다.

우리 동네에서 75전 하는 씨니어 커피가 이곳에서는 49전이다.

이곳에 안 들리면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다ㅎㅎ

이런것 저런것 즐기는 재미가 깨소금이다ㅎ

한밤중의 우리집 밖에서는 고요테 가족이 울부짖는다.

재네들은 도대체 이 매마른 곳에서 뭘 먹고 살까?
쟤네들은 어떻하다 이 척박한 곳에 태어 나서 저 고생일까?

사막 잡초를 볼때도 마찬가지 심정이다.

모든 생물은 태어나면 살아야 하니 고생이다.

그래도 안 태어난것 보다는,

이왕이면 태어나 이것저것 보고 느끼고 겪다가 가는게 축복인것 같다.

나는 그쪽으로 생각한다.

아름다운 이 세상을 만났고,가족과 이웃을 만났으니 이게 어디냐~~!!   

나를 여기까지 있게한 부모님께 감사 드린다.

 

캄캄한 초 저녁의 반달이 나를 부른다.

사막의 별은 새벽녁에 요란하다.

산 봉우리마다 십자가는 꼭 있다.

저 십자가 옆에는 의자가 있는데,

종교에 상관없이 올라가 기도도하고 명상도 한다.

태고적같은 사막을 내려다 보며.......

사막산이라도 분명히 길은 있지만, 

내 발 가는데가 다 길이 될수도 있어 시원하다.

멀리서 움직이는 고요테가 한눈에 보여 대처할수 있어 좋다.

사막산은 그래서 좋고, 나무산은 이래서 좋고, 아무튼 산은 다 좋다ㅎㅎ 

세계에서 제일 좋다고 판명된 미네랄 보물이 저 건물안에서 쉬지않고 흐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워낙 보물을 좋아해 관광차까지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물을 깨끗이 보존하기 위해 다 벗고 들어가야 한다.  

이 매마른 사막 땅속에서 따끈따끈한 보물이 쉴새없이 퀄~~퀄~~~!

신의 선물이라고 천만번 말해도 자나치지 않는다.

 


사막 햋볕과 바람에 그을려

벌겋게 술취한듯 보이는 노인이 외로이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모습....

꼭 디즈니랜드에서 보던 납인형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여름에는 씨에라 마운틴같은 캠핑장으로 거처를 옮겨 일하면서 산다.

일하면서 공기 맑은 자연과 사는 사람들이다.

사는 모습도 가지가지라는 것을 알수있다. 

아이라곤 구경조차 하기도 힘든곳에 놀이터도 있다.

도서관, 에머젼시 자동차도 있고,

노인들이 머물기에 비교적 안전한 곳이다.

온천장의 황홀한 새벽

5-10분사이에 황홀한 순간은 깜쪽같이 사라진다.

작년에 이 개는 캠핑장을 돌아다니며 얻어먹는 신세였다.

관광차나 밴이 오면,

항상 자기 주인을 찾는 모습에 눈물날 정도였다 한다. 

지금은 찰리라는 미국인이 입양하여 돌보고 있다.

풍산개, 진도개라는 말이 있는것을 보면 어느 한국인이 버렸을것 같다.

 준수하고 아름답게 생겼다. 꼬리는 이쁘게 위로 감겨 올라간다.

새 주인이 변소에 들어간 동안 진득히 기다리고 있는 그녀.

새 주인 찰리와 포즈를 취해 주었다.

어느 어글리 주인이 저렇게 아름다운 개를 버리고 갔을까?
아픈개를 입양해 돌봐주지는 못할망정,

저렇게 아름답고 천진스러운 자기 가족을 버리고 가다니..... 

천성이 참으로 모진 사람일것이다.

모진 주인에게 분명히 "인과응보 자연법칙"이 적용 되리라~~~

새 주인 찰리는 그녀를 닮아 순둥이처럼 생겼다.

나에게 미국말로 "신도"라고 설명해 준다.

나는 "진도"라고 고쳐 주었다.

어떤 사람은 "풍산개"라 하고, 찰리는 "진돗개"라 하고........

하여간에 한국개 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다.

이 사막에 첫번째 한국인 주민의 집이다.

척박한 사막에 새 이야기를 쓰는 잘 어울리는 젊은부부......

생명이자 보물인 맛있는 물이 철철 나오는 집!!

흰 눈발이 내린듯한 소금밭 위에 있는 집!!

부디 훌륭한 한국인 첫번째 서부 개척자가 되소소~~~~

 

지난 2월에,

한국인 젊은 부부집을 찾으러 잘못 들어갔다가 개한테 혼났던 집이다.

그때는 너무 놀라 사진이고 뭐고 혼비백산 하느라 못 찍었던 집이다.

철망문에다 " 개조심" 이라는 표지말은 써 붙여 놓았는데,

저렇게 열려 있었으니 그 싸인을 미처 못보고 들어간 집이다.

이번에도 다시보니 저렇게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

지난번에 나때문에 저집 주인도 혼나고서....... 

저 안으로 보니 그 개들이 보여 다시 무서워졌다.

저 마당에서 나가 떨어졌던것을 생각하니 다시 끔찍했다.

그때 나는 뇌진탕으로 죽을수도 있었다.

크고작은 개가 5-6마리 있는 문을 왜 저렇게 열어 놓을까?

물론 차 이외엔 사람이 걸어다니는 그런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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