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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kimsunc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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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언니도 무릎이......
03/25/2015 17:10
조회  2913   |  추천   11   |  스크랩   0
IP 76.xx.xx.196


8학년 중반이 되신,
나의 멘토 산언니의 무릎이 많이 아프시다.
산언는 약이나 병원과는 거리가 먼 분이시지만, 
수년전 머리에서 눈으로 내려왔던 대상포진과 
이번에 찾아온 무릎 아픔에는 두손 들었다고 하신다.
재 작년에도 PCT를 400마일을 혼자 걸으신 분인데.....
멕시코 국경에서 카나다 국경까지 
조금씩 나누어서 끝마치는게 꿈이신데 
워싱턴 구간 몇마일 남기고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여러 형제자매의 맏딸 노릇, 
여러 형제자매의 맏며느리 노릇, 현모양처,
시아버님과 친정엄마를 한집에서 평생 극진히 모셨고, 
3명의 엄마노릇 철저히 끝 마치시고, 
60대에 남편과 자식들의 큰 성원아래 꿈을 이루고 계셨던 
멋쟁이 산언니!!
이 세상에 그런분이 몇명이나 될까?

나는 7학년도 안되 
노장 산언니 앞에서 무릎 아프다, 허리 아프다 정말 챙피스럽다ㅎㅎ
그런데 그게 사실이니 어쩌랴~~~~ㅋㅋ

크리스찬이면서도, 
시아버님이 조상숭배 유교식 제사를 중요시 여기셨다고 
시아버님 뜻에 따라 귀찮다 안하시고 열심히 제사 모시는 산언니....
나는 산언니의 그러한 모습에 존경심이 10배는 더 간다!!
이 세상에서 그런 훌륭한 종교인이 몇명이나 될까??

몇일 뒤에 제사라, 
아들이 온다며 일어나지도 못하시면서도 제사음식 걱정이시다.
잘난척하고 "차 한잔 끓여놓고 절해도 된다" 고 말씀드리니
그법은 중국 통해 들어온 불교에서 말하는 것이고,

정안수 떠놓고 제사 지낸다는 말도 옛날에 먹을게 없이 가난할때 얘기라신다.

제사란 조상님에대한 정성이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런 산언니의 깊은 마음때문에 자식들이 복 많이 받은것 같다!!

제사 지내러 오는 자식들한테 건강을 들키게 될것도 염려하신다.
자식들뿐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폐가 되는것을 엄청 싫어하시는 성격 때문에....
LA 공항에도 옥스나드에서 차를 5번은 갈아 타시고 가시는 분이다.
자식들에게 부담과 짐이 되는 일을 허락 안하신다.
산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매사에 의지심이 덜하고 독립심이 강한것 알고 있지만,
산언니는 그중에서 제일이다 ㅎㅎ 

산언니께서는 그동안 베품 인생을 잘 사시어
여차하면 도울려고 하는 분들이 벌떼같이 결집할게 뻔하다. 
그러나 무슨 일이던 본인이 해결 할려는 마음이 머리속에 꽉차신 분이다.
깜박 잊고 있다가도 그런 산언니를 뵐때마다 정신이 번쩍 든다. 
나도 산언니같이 늙어야 하는데...하고~~~~

일어나지도 못하시면서 자식한테 들킬까봐 염려하시는 산언니로부터 
자식들에 대한 언니의 깊은 자식사랑은 
하늘보다  땅보다 높고넓다는 느낌을 짠하게 받게된다!!
"엄마는 위대하다, 엄마가 부처다, 엄마는 강하다" 라는 명언을 
어느누가 말했던가?

아픔을 못 참고 
몇번씩이나 에머젼시룸으로 들어갔던 내 자신이 망신스러울뿐...... ㅎㅎ

드디어 한달만인 이번 주말에, 
제사 지내러 오는 아드님한테 들켜 병원행이 될것같아 안심이다.
"제가 병원 모셔다 드릴께요" 해도 막무가내다.
"약도 병원도 거절하시니 무슨 고집이세요?" 라 말씀 드리니 
" 고집이 아니라 나는 미련 곰텡이다" 라고 하신다ㅎㅎ

의사는 자기 가족한테만은 약도 안주고, 왼만하면 수술도 안 시킨다더니 
먼저 가신 최선생님께서 
아마도 "약이란 다 독이다"라고 말씀하신게 아닌가 싶다.

히말라야에 가서 한달 걷는데도 타이네놀 하나 안 갖이고 가신분.....

언니집에는 아예 아스피린 정도도 없다.
6학년을 진입하고 있었던 나는 
그때 7학년이 넘은 산언니가 대단하시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 산에 다니시는 분이니까..." 하고 그냥 그리 쉽게 생각했었다. 
1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분의 끈기와 용기,독립심,기부정신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분한테 배워야할것이 너무 많은데도 불구하고 생각뿐이지 
나의 게으름병 & 핑게병으로 실천이 물건너 가곤한다ㅎㅎ 

12년전 갑짜기 은퇴생활로 들어갔을때,  

은퇴생활을 어떻게해야 잘 사는건지 모르던 어느날 오후, 
라디오코리아를 통해 밝고 똑똑한 인터뷰 목소리의 주인공과 

맺은 귀한 인연을 부처님 하나님께 감사 드리는 마음이다ㅎㅎ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조차 모른채 몇군데 여행중이었을때,

언니가 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 마음속에서 쏙 뽑아 주신 결과가 됬다.

따사한 햋살아래,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들꽃 구름 처다보며 걷는것은 참~~행복하다!!  


내옆에 그런 멋있는 분이 계시다는것을 특혜라고 생각하는 들꽃할매!!!


수년전, 8학년을 바라보던 멋장이 언니!!
들꽃 눈에는 이런 여인이 진정한 멋장이로 보인다ㅎㅎ




너무너무 이쁜 환상의 길....

산타모니카 산중에는 천국같은 이런 봄길이 나를 부른다.
거의 해마다 산언니와 걷노라면, 

행복이 따로 없고 이 세상 아무것도 부러울게 없다!!

태평양 바다를 뒤로한 선머슴 같은 삼총사 ㅎㅎ

누가 뭐래도 이 순간만은 행복하다!!!

털썩 주저앉으면 내 안방 ㅎㅎ

모기 파리야, 그만 좀.....


컴컴 밤에는 가요리가 왔다갔다 하는 우리들의 아지트...ㅎㅎ

언니왈 "가요리는 쇳 소리를 싫어한다"며 스틱을 부딪치면 깜쪽 같이 사라진다.

훤한 달밤 아래 산언니의 산과인생에 대한 강연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어진다.

얼른 쾌차하시어 피가되고 살이되는 명강연 다시 듣고 싶은 들꽃할매......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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