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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
05/02/2011 20:45
조회  2599   |  추천   8   |  스크랩   0
IP 99.xx.xx.94

줄리안은 외손자의 친구,

프리스쿨때부터 친구인데, 지금은 2학년입니다.

엄마는 한국, 아빠는 일본사람으로 제 딸네와 똑같은 경우입니다.

프리스쿨 한국학생은 줄리안과 제 손자 둘이 있었는데,

머리가 하얗고 훤칠한 키에 자세가 꼿꼿하신 줄리안 할아버지와 저는 한국 학부형이었지요,

막내딸에게서 나온 손주들인 줄리안 누나와 줄리안을 돌보기위해서

밸리라는 곳에서 큰집을 팔아버리고, 3개짜리 콘도로 일부러 이사까지 오시어 돌보신다고-----

자식을 공부시켰으면 그 공부를 사용하게끔 뒷바침해야 되는데,

많은 부모들이 "공부시켰으니 끝이다" 하고 안 둘보는데,

힘들게한 공부를 애들때문에 써먹지도 못하고 일을 못하게된다면 안된다하시던 할아버지.

한국말을 가르쳐야 한다면서

자기는 무조건 영어 못한다하고 애들한테 한국말만 하니까

손주들이 한국말을 잘 알아듣는다 하고 좋아하시던 할아버지.

사위는 일본인인데, 자기딸과 결혼할려면 한국말을 배워야한다고 못박으니

엘에이 문화교육원에서 1년간 배워 대강 잘한다고 좋아하시던 할아버지.

그런것들을 못했던 제속은 많이 부끄러우면서 존경스러웠던 줄리안 할아버지였읍니다.

매사에 확고한 신념과 투철한 정신의 줄리안 할아버지가 작년부터 이상하게 안 보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머리가 하얗고,썬그라스 쓰신 자그마한 체구에 멋쟁이로 보이는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게 됬지요.

항상 멀리서는 뵈었었지만, 얘기는 안하고 그냥 손자만 데리고오곤 한 상태라서-----

얘기중에 우연히 줄리안 할머니라는 것을 알아채고 놀래 자빠졌네요.

줄리안 할아버지가 애들때문에 우리 딸네집도 오셨었는데,할머니는 못 뵈었거든요.

그렇게 정신이 훌륭하셨고, 건강해보였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일년이 됬다합니다.

저는 너무나 놀랐고, 인생이 어찌나 허무했는지-------

줄리안 할머니도 할아버지와 똑같은 생각을 갖으신 훌륭한 분이심에 놀랐어요.

줄리안 할머니는 지금 만으로 76세인데,

65세에 직장을 은퇴하자마자 10년째 외손주들을 돌보신답니다.

줄리안 누나가 열살이니, 앞으로 6년만 더 있으면 운전면허를 따 차를 갖을수있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손주들을 돌볼수있게 매일아침 기도드린다구요.

6년후면 82세인데,

그때까지만이라도 따님을 도울수있는것이 소망중의 소망이라는

요새 세상에 보기드문 아름다운 마음의 엄마를 뵜을때,

귀한 보물이라도 발견한듯 신선하면서도 찡한 전율이 시리도록 스쳐갔읍니다.

기독교인이냐고 여쭈었드니, “그렇다라는 말씀이었읍니다.

교회다니시는 많은 엄마들이 교회나 다른나라에 가서 봉사하기는 원해도 손주보는것은 싫어하던데----

라고 말씀드리니, 그런 사람들은 예수님을 진정으로 받아드린 신자가 아니고. 왔다리갔다리하는 교인이다.

진짜로 예수님을 받아드린 신자는 변화해야한다.

나의 가장 가까운 가족한테 사랑을 못 베푸는데, 어떻게 교회에가서 먼곳에가서 사랑을 베풀수 있나?

그것은 위선이다라고 열변을 토하셨읍니다.

저는 줄리안 할머니 말씀이 너무 멋있게 느껴져,

어디 가시어 그 명강의 좀 하세요라고 부탁아닌 부탁을?ㅎㅎㅎㅎ

부부는 닮는다더니, 똑같은 마음을 갖으신 줄리안 할아버지 할머니였읍니다!!!!

제가 오늘 전하고 싶은 말씀은 줄리안 할아버지의 유언찡한 마지막 유언인데 말이 길어졌네요.

가실것을 어찌 아셨는지?

의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에 오신후 식구들 한분한분께 유언을 하시고 가셨답니다

++++++그중에 제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고 생각케하는 할아버지의 말씀+++++

엄마를 모실 확율이 제일많은 막내딸에게,

절대로 엄마와 같이 살지말라. 그대신 자주 드나들어라. 너희 엄마를 어떻하면 좋냐?” 였고

부인한테는

절대로 딸과 같이 살지마시오.

염색약을 빗에다 칠한후 슬쩍슬쩍 빗듯이 머리염색 하시오였답니다.

흰머리의 부인이 불쌍해 보일까봐 가시면서까지 부인을 걱정하시었고,

부인이 일을보고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는것을 아시니까,

딸과 같이살면 집안일에서 헤어나질못해 부인이 너무 힘들것같아 걱정하신거랍니다.

아들들과는 같이 살것같지도 않으니까, 딸한테하듯 그런 유언은 안하셨대요.

그리곤, 부인한테 마지막 미소를 지으면서 가셨다합니다.

부인을 걱정하면서 가신 줄리안 할아버지의 모습이 왜 이리도 제 마음에서 떠나질 않을까요?

보통 노인들이 쉽게 할수있는 말인데----아는분이라서? 아니면 나도 늙어가니 남의일 같지않아서?

하여튼, 부인을 지극히 사랑하신 줄리안 할아버지가 눈에 선합니다.

손주들을 보살피는 일은 투철한 사명감과 행복감으로 자신들이 선택하신 일입니다.

그분들한테는 그길이 행복한 길이기에-----

줄리안과 줄리안 누나도 사랑이 풍만한 아이들로 자랄게 분명합니다.

딸이 변호사인데,

힘들게 한 공부로 맘껏 사회활동하게끔 도와주고,

세금도 정확히 납부했으니 일등국민으로써 딸의 노년도 확실하게 보장케 해주고----

부지런하시니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여행도 틈틈이 잘가시고,

생산적이고 영양가있는 일에 몰두하시면서 노년을 헛되이 보내시지 않으시며,

그들대로의 행복감을 만끽하시는 줄리안 할머니할아버지의 삶의 이야기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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