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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 봉숭아 학당( 4 )
01/25/2018 10:25
조회  1548   |  추천   10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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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중에 새로 들어간 학생 몇명이 사무실로 불려 들어갔다. 뭔 잘못인가? 하고 얼어서......

동네 이장님과 같이 부드럽게 생긴 아저씨가 미소로 반긴다.

 Glendale Community College 학생들만을 위한 Counselor 아저씨였다. 

언어문제, 아기문제, 아파트 문제 등등 뭐든지 어려움이 있으면 도움을 청하라고 한다. 

강의 듣는 시간에는 아기도 봐 준단다. 어려운 초기 이민자들을 위한 배려였다. 

"아~ 참 좋은 나라구나" 하고 40년이 지난후에야 알게 됬다. 

40년전 내가 미국 왔을때 영어공부는 상상도 못했고, 당장 나가 청소라도 해 먹고 사는줄만 알았다. 

이런 시스템이 있는것을 누가 얘기해 주는 사람도 없었고,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두주후부터 무조건 생활전선으로 뛰어 들었다.

감히 Okay 소리도 할줄 모르면서.....  

40년동안 1불도 정부혜택 받아본적이 없는 일등국민이라고 자부했는데, 

아침 산책하다가 우연히 70에 영어를 공짜로 배우는 혜택을 누리게 됨에 묘한 기분까지 든다. 

거기다가 college 학생증까지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됬고ㅎㅎㅎ  

그 학생증이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나에겐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 구름 탄것 같은 뭔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 늙은 나이에 다시 학생이 되다니..!!! 

Mt. Baldy 정상에 앉아 360도로 시원하게 내려다 보는 그런 행복한 기분?ㅎㅎ

행복이란 그런 조그만 것에서도 널려져 있다는것을 알아가고 있는 할매...ㅎㅎ

옛날에 충청도 산골에서 보통학교도 제대로 못 나오셨을 나의 모친께서 

80 다 되어가는 나이에 까만 까운에 학사모를 쓰신 동네 노인대학 졸업사진을 보내왔던 생각이 난다. 

나는 별 감정없이 그 사진을 봤지만, 

이제서야 생각하니 글고픔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랬을까? 하고 이해가 간다.  

가끔 TV를 통해 내 나이 또래의 치장 잘하신 멋쟁이 한국 할머니들이 

한글 배우시는 모습과 자식들한테 자랑스럽게 편지쓰는 모습을 본다.

내 모친 나이라면 당연히 이해가지만, 내 나이 또래가 한글을 모른다는게 이해가 안 갔다. 

그 장면을 볼때 감탄하기 보다는, 웃긴다고 생각했을뿐이다. 

내가 영어 벙어리이듯이 각자 다 사정이 있어 그리 됬다는것을 까맣케 잊어버렀던 싸가지 들꽃할매....

내가 지금 그 분들의 모습과 영락없이 똑같다. 

나의 어린 손자들도 할매를 이해하기보다는 답답하게 볼것이고, 

나의 이웃들이 나를 볼때 딱하고 하찮은 아시안 할매로 볼것이 분명하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그냥 세월 보내도 되겠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 보는편이 주위 사람들과 미국에대한 예의일것 같은 생각이 든다.

직장다닐때, 내 말을 알아 듣느라고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힘 들었을까???? 

민폐 끼친걸 이제서야 깨닫다니.... 나는 항상 뒤늦게 철이 나는 스타일닌가 보다. 

던지 세월이 한참 지난 늦은 후에야 " 아~" 하고 알게 되니 말이다.

젊은이늙은이 학생들이 선생님 앞에서 순한 양이 되어 앉아있는 모습들이 신기하다. 

배움에는 위아래가 없는가 보다. "3살먹은 아이한테도 배워야 한다"는 속담도 있듯이.....

이해 시키느라 힘들게 가르치는 선생님유치원생 같은 학생들 다 폭소 연발이다ㅎㅎ

집에서는 영감과 웃을 일도 별로 없는데, 학당만 가면 웃음 연발이라 자꾸 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제목을 "봉숭아 학당" 이라 붙였다ㅎㅎ 

정신과 육체 건강에 참 좋은 장소임에 틀림없는것 같다.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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