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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일본의 "방사능 올림픽"
09/04/201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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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일본의 방사능 올림픽

 

가느냐 마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2020년 일본 도쿄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각국 올림픽위원회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올림픽 경기장 주변의 방사능 기준치가 위험 단계를 훨씬 넘어섰기 때문이다. 20113월에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대규모 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현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에서 시작된 방사능 누출 사고로 인한 방사능 배출량이, 내년 올림픽이 열릴 후쿠시마의 경기장과 성화 봉송로에서 수치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보다 25배까지 높이 나왔다.


이 수치는 국제원자력사고등급중 최고 위험단계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이 정도 수치의 방사능에 노출될 경우 X-Ray 사진을 약 100번 찍은 정도에 해당하고 어린이들의 경우 20년 뒤에 백혈병이나 위암에 걸릴 확률이 100, 1000배가 될 정도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며 경기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하지만, 방사능 우려는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각 나라들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거나 올림픽을 보이콧을 한다면 4년 동안 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리며 훈련한 선수들의 희망이 송두리째 사라져 버리고 각 나라들은 올림픽 준비를 위해 투자한 경비는 물거품이 될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성화 봉송로부터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 취재진이 직접 성화 봉송로를 달리며 방사능 수치를 측정한 결과 수치가 일반 기준치의 10배가 넘게 나왔다. 성화주자들은 자신의 장래 건강을 내걸고 달려야하는 것이다. ‘시마 아케미라는 후쿠시마 주민은 거길 달린다는 게 저는 좀 믿기지 않아요.”라고 의아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아즈마 야구장에서 야구경기를 치르고,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선수단 식사에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년 전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고집하기 때문에 도쿄올림픽 참가 선수단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를 방문해 보란 듯이 생선을 먹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도쿄올림픽이 안전하다는 홍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사실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혜택을 누구보다도 많이 본 사람이다. 선수들이나 각 나라에서 찾아오는 응원객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지역으로, 세계적인 잔치라고 하는 올림픽에 손님을 초대해 놓고 집안이나 바깥을 청소도 제대로 안 해 놓고 음식까지 불량식품으로 차려 내는 격이다. 일본은 2차 대전 당시 최초의 원폭피해 국가로서 국민들이 엄청난 희생을 치른 역사를 가진 나라다. 근대 올림픽은 정치적 격변과 종교적, 인종적 차별 속에서 세계 평화라는 큰 이상으로 다시 시작됐다.


그러나 이러한 이상은 1984LA 올림픽을 시작으로 상업화되면서 퇴색해 버렸다. 국력 과시와 일본의 정치적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이벤트 행사로 이용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6년 일본의 신조어로 운동선수 최우선(Athletes First)”라는 말이 새롭게 등장했다. 올림픽의 지나친 상업화로 선수 우선이 아닌 자본주의 중심의 움직임에 대해 선수를 최우선시 하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말이다. 과연 이러한 바람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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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기자

 

    * 본 칼럼은 워싱턴 중앙일보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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