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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미국을 울린 젊은 메이저리그 '투수의 죽음'
12/01/2016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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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미국을 울린 젊은 메이저리그  '투수의 죽음'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가 시작될 무렵, 마이애미 말린스(Miami Marlins)의 촉망받던 젊은 투수 호세

페르나데스(Jose D. Fernandez)의 사고사로 시리즈 일정이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호세 페르난데스의

홈구장은 물론 각 경기장에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 행사가 진행되었다. 마이애미 말린스 선수들은 모두

호세 페르난데스의 이름과 등번호 16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고 타 구단 역시 자기 팀의 유니폼에 그의 이름과 등번호를 새겨 만들어 덕아웃에 걸어 놓고 그의 죽음을 기렸다. 한 선수에게 이런 예우(禮遇)를 하는 모습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의 추모 행사는 전국에 생중계가 되었고 선수들 역시 그의 이름의 약자인 JF와 등번호 16을 모자에 쓰고 경기에 임하면서 동료애를 보였다. 빅 스크린에 그의 생전의 모습들이 비쳐질 때 동료 선수들은 물론 야구장에 운집한

야구팬들은 침통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은은히 운동장을 에워 싸며 울려 퍼지는 트럼펫 소리에 맞춰 묵념을 했다.


감동적인 장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디 고든(Devaris Gordon)은 호세 페르난데스가 생전에 쓰던 헬맷을 쓰고 타석에 들어서 친구를 위해 홈런을 날렸고, 홈으로 들어오는 내내 눈물을 흘리며 덕아웃으로 들어 가는 모습이 전국 야구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치로 역시 3209 안타를 친 후 "이 안타를 그에게

바칩니다."라고 말하면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승리로 마친 말린스 선수들은 페르난데스가 힘차게 강속구를

뿌리던 마운드로 모이더니 자신들의 모자를 벗어 마운드에 올려 놓고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호세 페르난데스는 야구 강국 쿠바에서 태어나 메이저리거의 꿈을 펼쳐보기 위해 작은 보트에 목숨을 맡긴 채

4번이나 망명(亡命)을 시도한 끝에 마침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었다. 어린 나이에 세 번이나 혹독한 불법

입국자 수용소 생활을 경험하고 4번 째 시도 끝에 아버지가 있는 플로리다에서 학창 시절을 시작하게 된다.

이때부터 그는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영어가 필수임을 깨닫고 다른 학생보다 3배의 노력을 기울이며 야구에

정진한다. 고등학교 시절 2 차례나 자신의 학교를 스테이트 챔피언(State Champion)에 오르게 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에 14번째 순위로 드래프트가 되고 2013년 말린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를 하게 된다.

그해 류현진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신인왕(Rookie of the year Award)을 차지하고 데뷔 첫해 올스타에 선발되고 2016년 다시 한 번 올스타가 되면서 승승장구(乘勝長驅)하게 된다.


2014년 그는 자신의 투수 생명이 걸린 토미존 수술(Tommy John Surgery)을 받게 된다. 2016년 평규 시속 95 마일 이라는 무기를 다시 장착하고 7승 1패 평균 자책점 1.18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리면서 올해 사이영   (Cy Young Award) 상까지 넘볼 그였는데 자신의 보트를 타고 휴가를 즐기다 보트가 전복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3년이라는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과 함께 24년이라는 한편의 영화 같았던 자신의 짧은 생도 마감을 했다.


이제 쿠바에 남겨 두고 온 가족들과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 일만 남았는데 불행이 닥친 것이다. 더욱 주변을

안타깝게 한 사연은 몇 달 후에 태어날 애기도 보지 못 본채 세상을 떠났다는 점이다. 말린스 구단은 그의 이름을 기리기 위해 신인상 이름을 호세 페르난데스 상(Fernandez Award)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갑자기 호사유피

인사유명 (虎死留皮 人死 留名)이란 말이 생각난다. 페르난데스 그는 우리 곁에서 떠났지만 그의 이름은 두고

두고 기어될 것이다.



김태원 객원기자  


* 본 칼럼은 워싱턴 중앙일보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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