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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비운의 "향(香)"의 항구 홍콩
11/27/20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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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비운의 ()의 항구홍콩

 

홍콩의 송환법 시위는 대만에서 여자 친구를 살해한 홍콩인 살인자의 중국 송환 문제가 향후 홍콩의 반중 인사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데 악용될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지난 6월부터 100만 명 이상 참여한 대규모 시위사건이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인권 운동가나 반정부 인사들이 중국 본토로 인도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반대 시위를 시작하게 됐다. 이로 인해 정작 여자 친구를 죽이고 홍콩으로 도피한 범죄자에 대한 재판과 처벌은 뒷전이 돼버렸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서로가 정치적, 사회적 이념이 다르다 해도 먼저 살인을 저지른 자를 법으로 다스리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할 텐데 이번 시위로 인해 살인자에 대한 관심과 처벌은 잊혀져버린 상태가 됐다. 홍콩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로서 특구행정수반, 행정기관, 입법의회로 이루어진 자치행적지역이다. 중국도 홍콩에 대해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 시위대는 중국이 홍콩 반환 시 약속했던 고도의 자치와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범죄자 송환법을 구실로 삼아 중국정부를 상대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석 달 넘게 이어진 끝에 시위대의 핵심 요구 조건인 송환법 철회가 관철됐는데도 홍콩 시민들은 영국 식민지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을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콩은 앞으로 2047년이 되면 50년간 지녀온 체제 기간이 끝나게 된다. 홍콩도 본국정부의 통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시민들은 홍콩이 본국에 통합되면 자신들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인 제약을 받게 될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홍콩은 중국에게는 아픈 손가락이다. 홍콩은 한자로 향항(香港)”이다. 문자 그대로 향기로운 항구라는 뜻이다. 이렇게 불리게 된 유래는 광동성의 특산물인 향나무를 중계하는 역할을 한 항구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명나라와 청나라 시절 중국의 비단과 차() 그리고 도자기의 인기는 대단했다. 이 물품들을 앞세워 세계무역을 장악하고 있었다. 이즈음 영국은 차 마시는 문화가 유행하면서 중국산 차를 대량으로 수입했고 영국의 은()이 청나라로 계속 빠져나가게 되자 영국은 비겁한 선택을 하게 된다. 인도에서 재배한 아편을 몰래 청나라에 판매하고 이 아편으로 인해 중국 국민들은 아편에 중독되어 건강이 나빠지고, 막대한 양의 은이 영국으로 빠져나가 경제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청은 관리를 보내 영국 상인들로부터 아편을 빼앗아 태워버린 후 무역을 금지시켰고, 영국은 이를 구실로 1840년에 중국을 공격한다. 이것이 바로 중국을 몰락의 길로 몰아세운 그 유명한 아편 전쟁이다. 영국의 현대식 무기로 무장한 군대를 이길 수 없었던 청나라는 영국에 굴복하여 난징 조약을 맺게 되고 영국에게 홍콩을 넘겨주고 만다.


그 후 지리적 위치와 자유항이라는 이점 때문에 중계무역이 활발하고 요즘엔 가공무역의 중심도시가 됐고 중요한 국제금융의 중심지가 됐다. 동시에 중국 개혁개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창구였고, 지금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중국 개혁개방의 배경을 말할 때, 홍콩을 빼놓을 수가 없기 때문에 본국 정부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희비가 공존하는 향기로운 항구로 하루빨리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김태원 기자


* 본 칼럼은 워싱턴 중앙일보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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