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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일본에 거절당한 위안부 조각전과 사진전
08/15/20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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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일본에 거절당한 위안부 조각전과 사진전

 

요즘 세상은 선과 악의 정체성이 불분명한 시대로 변해버렸다. 힘 있는 자가 선을 악이라 하면 악이고 악을 선이라 하면 선으로 바뀌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것을 우리는 강한 자의 만용이요 횡포라고 한다. ‘만용(蠻勇)’ 만자의 어원을 살펴보면 말을 무질서하게 주절거리기만 하고 소행이 벌레와도 같은 오랑캐를 뜻하는 것이고 과감하다는 뜻의 용자와 합쳐져 분별없이 함부로 날뛰는 용맹이라는 말이다.


현재 일본이 하는 일을 보면 이 표현이 가장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군 성노예였던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배상문제를 놓고 무역전쟁을 벌이는 것으로 성이 안차서 위안부 동상인 평화의 소녀상전시와 위안부 사진전을 놓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 며 문화보복까지 감행하고 있다.


나고야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 최대의 국제예술제인 아이 치 트리엔날레출품한 평화의 소녀상작품전시가 사흘 만에 중단이 됐다. 같은 전시회에 작품을 낸 한국 작가 2명도 검열에 반대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자진 철거했다. 임민욱 작가 는 정치적인 검열이나 폭력에 굴복해선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침묵을 지킬 수 없어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며 철거 이유를 밝혔다.


위안부 사진작가 유명한 안세홍 씨는 어제부터 전시 중단이 거의 확정됐다는 얘기가 들려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 전시회 주최 측에서 오늘 아침 협박 팩스를 받았고 안전이 위협되니까 더 이상 전시를 진행할 수 없다고 연락이 왔다. 전시를 중지 안 하면 등유를 가지고 전시회장으로 가겠다는 협박인데, 협박범을 잡는 게 아니라 정치적 압력을 이용해 전시를 중지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이와 똑같은 사건이 7년 전 도쿄에서도 있었다. 사진작가 안세홍씨가 기획한 위안부 할머니를 주제로 한 겹겹이라는 사진전이었다. 어린 나이에 강제로 끌려가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지독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안고, 누구 하나 돌봐주는 사람 없이 수십 년 동안 겹겹이 쌓인 고통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살아온 할머니들의 삶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들을 모아 2012년 봄, 할머니들의 깊게 패인 주름에 겹겹이 쌓여온 삶의 한을 제목으로 삼아 겹겹이라고 붙이고 일본에서의 전시회를 기획했다.


장소는 우리가 잘 아는 니콘(Nikon) 카메라 회사가 운영하는 니콘 살롱이었다. 그런데 전시회를 한 달 앞두고 장소를 빌려준 니콘 살롱에서 연락이 왔다. “정치색이 강한 일본 위안부 사진전은 개최할 수 없다는 일방적 통보였다. 설명을 피하던 살롱 측은 니콘 사장의 지시라고 밝혔다. 알고 보니 니콘은 미쯔비시그룹 계열사였다. 미쓰비시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들을 강제로 징용한 기업으로, 대표적인 전범기업이다. 이번에는 해당기업이 아닌 일본 정부가 나섰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일본정부의 이 같은 부끄러운 처사에 일본의 양심적 시민 30여 명이 폭력으로 표현의 자유를 봉쇄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며 아이치현 미술센터 앞에 모여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지 결정 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바 요코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공동 대표는 정치적 검열이나 압력, 협박 전화 등에 굴복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소녀상 전시 중지는 최악의 선택이다.”라고 일본정부를 비판했다. 사회적 으로 문화보복이나 보이콧은 예술가들이 사회나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번에는 위치가 바뀌어 버린 것이다. 하루빨리 선과 악, 악과 선의 위치가 제자리 돌아오길 바란다.



김태원 기자

 

    * 본 칼럼은 워싱턴 중앙일보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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