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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세기의 '초호화판 결혼식' 릴레이
02/10/2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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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세기의 초호화판 결혼식릴레이

 

예로부터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여겨 성스럽고 경사스러운 일이었다. 결혼을 해서 아들, 딸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 보다 좋은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런 인륜지대사가 이제는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처럼 '현금지대사(現金之大事)'로 바뀌고 말았다. 인도의 한 재벌가 딸의 결혼식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딸 이샤 암바니와 신랑 아난드 피라말이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축하연을 위해 전세기가 100여 차례 뜨고 내리며 세계 정, 재계 거물과 연예, 스포츠 스타를 실어 날랐다. 축하연에서는 암바니 가문과 20년 가까이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까지 축하연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었다. 그 외에 전 세계 내 노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다른 인도 석유재벌 2세가 결혼식에 무려 244억 원을 들여 초호화 결혼식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 사람들 모두 아버지가 이룬 부 덕분에 금수저로 태어나, ‘흙수저들은 죽을 때까지 성실하게 일해도 평생 구경도 못할 돈을 하루아침에 써버리는 재벌들의 결혼 풍토가 뒷맛을 씁쓸하게 할 뿐이다. 지난달에는 중국의 톱스타 안젤라베이비와 황샤오밍 커플이 결혼식에 360억 원을 쓰면서 중국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주변 사람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남편 황샤오밍은 "내가 깨끗하게 번 돈으로 치른 결혼식이다"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물론 자기가 번 돈을 자기마음대로 쓴다는데 할 말은 없다. 아무리 자기 돈 가지고 하는 결혼식이라지만, 이들 세 사람이 쓴 결혼식 비용만 해도 1734억 원이다.


세계은행의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이 하루 5.5달러 이하를 가지고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숫자상으로 보면 이들이 쓴 결혼식 비용이 약 315억 명의 하루 생활비에 해당하는 엄청난 돈이다. 그래서 수억 명이 여전히 굶주리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에서 이같은 초호화 결혼식이 열린다는 점에 비판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과연 이렇게 결혼식을 성대하고 화려하게 치른다고 그들 커플이 행복하게 살까하는 생각이 든다. 새삼 세계 1,2위 부자들의 검소함과 자기 재산의 사회 환원과 기부가 얼마나 가치를 더하는가를 집어보게 된다.


세계 언론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들의 이야기는 미담도 아니고 한낮 몇 줄 토픽에 불과한 내용을 며칠씩 이들의 결혼식을 생중계하듯 보도한다는 것이 더 우스울 따름이다. 오히려 힘들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화감만 안겨주는, 인도에 사는 한 부자 집의 가정사일 뿐이다. 근래에 유해어중에 소확행(小確幸)’이라는 말이 있다.


주택 구입, 취업, 결혼 등 크지만 성취가 불확실한 행복을 좇기보다는, 작지만 성취하기 쉬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 또는 그러한 행복을 말한다. 옛날에 결혼식 올릴 비용이 없어 물 한 그릇 떠놓고 결혼했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열심히 일해서 부자는 아니지만 아들,딸 낳고 잘 키워 나름의 보람과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사시고 있다. 돈 많은 부자들의 호화 결혼식을 부러워하기보다 자신에 맞는 행복한 결혼을 꿈꿔보자. 스스로 만족하는 마음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김태원 기자



* 본 칼럼은 워싱턴 중앙일보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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