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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 름 돌
12/31/20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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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47.xx.xx.199


이 한해를 보내면서


돌이켜 보면 현 세태에 분노하고 악다구니를 퍼 붓다가

흘려 보낸 한해가 돼었습니다.

문득 친우가 보내준 짧은 글에서 번쩍 정신이 들어

평정을 찿으리라 다짐하지만 출렁이는 마음은 쉽게 가라 앉을것 같지 않습니다.

떠나 살기를 다짐하고 옷자락 끊어준 적이 벌써 몇십년인데도 ...


제 불방에 오신 분들은 아래 글을 읽으시면서 새해에는 평안한 한해를 가지시고

저처럼 불구덩이를 안고 사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 ***
               
어릴 어머니께서
냇가에 나가 누름돌을
개씩 주워 오시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누름돌은
반들반들 깎인 돌로 김치가 수북한 위에 올려놓으면
무게로 숨을 죽여 김치 맛이 나게 해주는 돌입니다.

처음엔 용도를 알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어머니를 위해
종종 비슷한 모양의 돌들을
주워다 드렸습니다.

생각해 보니
어른들은 누름돌 하나씩은 품고 사셨던 같습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을텐데      

자신을 누르고,
희생과 사랑으로
아픈 시절을 견디어
냈으리라 생각됩니다.

요즘 내게 그런 누름돌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쳐가는 한마디에도
쉽게 상처 받고,
주제넘게 욕심내다
깨어진 감정들을 지그시
눌러주는 그런 하나
품고 싶습니다.

이젠 나이가 만큼 들었는데도 팔딱거리는 성미며
여기저기 나서는 당돌함은
쉽게 다스려지지 않습니다.

이제라도 그런 못된 성질을
눌러 놓을 있도록
누름돌 하나 닦아
가슴에 품어야겠습니다.

부부간에도 서로 누름돌이 되어주면 좋겠고,
부모 자식간이나 친구지간에도 그렇게만 된다면
세상도 훨씬 밝아지고
마음 편하게 되지 않을까요?

정성껏 김장독 어루만지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유난히
그리운 시절입니다.


                                                                                                  1952년 피난 시절 핱머님의 생신에 어머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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