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nkim
닷 드러라(kimnkim)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12.10.2010

전체     140127
오늘방문     47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29 명
  달력
 
Pride 의 다른 이름
09/25/2016 13:42
조회  1767   |  추천   8   |  스크랩   0
IP 47.xx.xx.30




늦더위가 오는지, 아니면 일찍 인디언 썸머인지 이상한 열기가앉아 있기도 힘들게 만듭니다.

등짝에 달라 붙은 원숭이처럼 (서울 시장이 아님) 작은 일에도 집중을 못하게 합니다.

- 어디에라도 떠나고 싶다라는 작은 소리가 잠긴 수도 꼭지에서 떨어지는 방울 처럼 잊을만

하면 되풀이 되는 요즘입니다. 뒷머리를 잡아당기는 이해하기 어려운 미열을 식히려고 올려다본

하늘에는 역시 이해가 안돼는 수상한 기호를 그리며 날아가는 철새들이 보입니다.

마치 따라 오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

견딜 없는 초조함도 한국 국회 이층의 방청석에 앉아 있는 보다는 나으리라 생각하며 잠시  

배낭여행으로 식혀 보려고 지도를 들여다 봅니다.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면 국도 1번은 언제고 한번은 종주하고 싶은 길이 되겠지요.

그러나 자동차의 편리함으로 길들어진 게으름은 쉽게 있는 101 눈여겨 봅니다.

 

! 여기. Paso Robles 지나 북으로 가다 보면 Green Field 나오고 위에 있는 Soledad.

스타인벡의 ‘Of Mice and Men’ 소설의 배경지입니다. 스타인벡의 소외계층, 노동자에 대한

애정으로 그린 슬픈 인간애가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던 소설이지요. 1930년대 공황시에 떠돌이 농장

일꾼인 George Lennie 언젠가는 한조각의 땅이라도 사서 농사를 지으리라 희망을 가지고 살고

있는데 작가는 다른 인부를 통해 통열하게 꿈을  하잘것 없는 것으로 만듭니다.

 

-꿈은 , 희망일 뿐이고 천국처럼 아무도 사람이 없다. 모두들 이야기 하지만 너희 인부들 중에서

한조각 사는 본적이 없다고-  

스타인벡의 예리하다 못해 무서운 지적은 꿈을 깨는 사람이 있는 자가 아니라 가난한  자인데,

이들은 자기보다도 없는 자들의 꿈을 깨는데 열심인 현실을 신랄하게 비평합니다.

스타인벡의 소설들은 모두 고향인 Salinas 주변으로 쓰여졌습니다. 가난하고 없는 자들이 소설의

주인공이고 자본주의하에서 고통받고 이용 당하는 노동자계층에 대한 그의 애정이 그를 미래의 ,

공산주의자로 생각하는 몇몇기관의 묵인하에 평생을 IRS 의해 매년 세무감사를 받고,

분노는 포도처럼 생쥐와 인간등은 몇번씩 금지도서 목록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San Joaquin Valley Monterey, Salinas 지날때면 생각나는 그의 소설이며 사회의 불평등에 보낸

그의 애정어린 통찰력이 생각납니다. 기천년의 역사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생각하자면 완전한 체제나

이론이 불가능하여도 인간은 불완전한 체제속에서도 한송이 꽃을 피울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년전에 101 따라 여행하다가 마음이 벅차지는 광경을 보았는데 아마도 평생 잊을 일이라

생각하여 글을 씁니다. Salinas 가까워 지금까지 보던 푸른 들판과 민밋한 구능과는 틀린 풍경을

보았습니다.

흙은 흑갈색의 토양으로 무엇이든 키워 옥토로 보이는 후리웨이 옆에 입간판이 있습니다.

사람의 농군이 하나는 서고, 하나는 앉아서 앞의 농토를 보고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얼핏 그림이었지만 무언가 설명하기 어려운, 난수표같은  감정이 나를 사로잡아 차를 돌려

30분이 넘게 걸려서 다시 자리에 왔습니다.

 

그림에는 아무 글도 없었습니다. 이들이 누구인지, 어느 농장의 사람인지, 무얼 선전 하자는 것인지

한구절의 설명도 없었습니다. 다만 앞의 땅을 바라보며 묵묵히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사람의 땅에 대한 애정, 땅을 가꾸는 농군으로서의 긍지  어떤 글씨보다

크게 전해져 왔습니다. Salinas , 아니 San Joaquin Valley 모든 농군들로 대표되는 두사람의

긍지가 거대한 자연의 힘처럼, 도도한 강물처럼 나를 감동시키고 있었습니다.

 

스스로의 감정에 고취되어 그날 모텔방에서 내가 받은 좋은 인상을 적고

Salinas Chamber of Commerce 에서 Salinas 표상으로 지정하면 좋겠다는 편지를 보냈습니다만

저의 영작이 서툴렀는지 아무 변화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몇번인가의 여행중에 뭔가 조금씩 바뀌는 풍경을 보게 돼었습니다.

첫번째 변화는 근처에 멕시칸 늙은이가 궹한 눈으로 보고 있는 입간판이 것을 보았습니다.

얼마후, 이번엔 여러명의 여자 농군들 -선조가 멕시칸이 틀림없는 (인종차별을 피하기위한 사족) -

밀짚모자와 반다나를 대형 입간판이 첨가 돼더군요. 마지막으론 Dole Company 이름으로 한마리 데리고 앉아 있는, 물론 후리웨이를 지나는 사람을 내려다 보며, 입간판도 들어 섰습니다.  

운전하다 마주치는 입간판의 시선이 거북하여 Dole Company 반감만 생깁니다. 파인애플 쥬스에

벼룩이 떠있는 상상이 돼니 입간판의 효과는 최소한 저에게서는 최악의 결과가 돼었습니다.

 

와중에서 내가 Salinas 최고의 호감을 갖게된 입간판이 어느 없어졌습니다.

고운 떠나간 자리에 미운 놈들이 째려보는 101 후리웨이가 싫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지나 때마다 자들의 휑한 눈동자를 보기 싫어서 Salinas 가까워지면 억지로 왼쪽을 보며

운전하였습니다. 아마 경쟁 관계의 농꾼들이었는지, 아버지를 그렸으니 어머니 일가쪽도 그리자고

하였는지, 아들은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 애도 그리자 하였는지상상은 끝이없고 끝내는

에라 엿이나 먹어라 마감을 하였습니다만, 없어진 입간판이 못내 그리웠습니다.

말없이 애정을 가지고 일하는 긍지를 보여준 그림을 어디서 있겠는가, 마치 잃어버린

첫사랑의 연애편지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Salinas 에서 Monterey 넘어가는 길에서 잃어버린 그림을 다시 보았습니다.

길가가 아닌 작은 길가에 옮겨진 그림. 차분한 우리의 가락이 생경한  K Pop 밀려

무대에서 사라졌는데 어느 한촌의 정자너머로 다시 듣는 가락처럼 고마웠습니다.


그림을 다시 보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긍지를 되새겨 봅니다.

 

지나가시는 길이 되면 한번 눈여겨 보십시요.

 


-------

 

'먼저 가난하다가 나중에 부자가 되면, 의리를 좋아하는 이가 드물고

궁한 선비가 뜻을 얻으면, 평소 하던 대로 지키는 이가 드물다         

先貧後富, 人鮮好義,  窮士得意, 鮮守平素

 

                김낙행(金樂行· 1708~1766)   유관현(柳觀鉉·1692~1764) 죽자 보낸 제문에서 발췌.  

                유관현(柳觀鉉·1692~1764) 1759 필선(弼善) 직책으로 사도세자를 30 일간 서연(書筵)에서

                     혼자 모셨던 인물. '주역' 가르쳤다. 사도세자가 죽자 여섯 차례의 부름에도 벼슬에 나아가지 않았다.


* 한국에서 백모라는 농군이 불법시위한 연후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백씨는 농군으로서의 긍지가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자기가 서있는 위치, 자기가 가진 것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의 불행한 삶을 보는 듯 합니다.

  저승에서나마 편안하기를 바랍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글

Pride 의 다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