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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생각하며 -존 프로퓨모
09/06/20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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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47.xx.xx.61

2016년에 올린 글을 다시 올립니다.

단어 두어개 더한것이 차단되었는가 보여집니다.


정직이라든지 성실 이라는 선의 가치는 시대를 떠나 변함이 없는데

악의 얼굴은 수많은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 그 간교함을 어찌 당할 수 있겠는가.


천망회회 소이불루 (天網恢恢 疎而不失)

옛글을 되풀이 읽어도 마음은 가라앉지 않고...


   Blowing in the Wind -Bob Dylan



* * * * *


부끄러움을 생각하며.


03/23/2016 02:19

조회  657   |  추천   2   |  스크랩   0



 

은퇴를 한답시고 절반쯤 손을 놓았다가 가주의 가뭄을 생각하여 2300sft되는 잔디를 뜯어내고 자갈과 

해시계설치로 바쁘게 지내보았다. 다 끝내고 나니 울타리도 나처럼 오래 된터라 210ft를 새로 설치했다. 육체가 지친 저녁에 커피를 마시다가 문득 부끄러움과 긍지를 가르쳐준 한 사람을 생각한다.

 

 

 

 

John Profumo

Jan 30, 1915 to March 9, 2006

 

July 1961년 Christine Keeler라는 19세의 모델겸 고급 콜걸과 영국 정계의 스타로 승승장구하던 

젊은 정치인 존 프로퓨모는 부적절한 관계를 맺다가 세상에 그 관계가 알려지게 된다. 

문제는 Christine이 소련대사관무관인 Yevgeni Ivanov와도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이 자는 

소련의 스파이로 알려져 있었기에 Profumo는 Christine과의 관계를 부인하게되었다.

 

Jan 5, 1963 년 그는 의회에 거짓증언을 하였다고 인정하고 공직에서 사임하였다. 

위증은 영국 정계에서는 용서받을 수 없는 파렴치한 행위. 그의 실각과 나락으로의 추락, 

그 유명한 크리스틴 킬러 사건이다. 

그런 프로퓨모가 몇 년 전 세상을 떠나자 영국인들은 진심으로 애도했다.

 

한순간의 실수로 추락한 프로퓨모는 사망할 때까지 40년 넘게 부인과 함께 런던 빈민가의 자선구호

단체에서 화장실 청소를 자원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다. 

Profumo는 그의 아버지인 Albert Profumo 자작으로 부터 받은 유산으로해서  한평생 무보수 봉사를 할 수 있었다. 봉사에 감명 받은 여왕이 직접 그를 찾아갔다. 

여왕이 “이제는 충분히 속죄를 한 것 아닙니까”라고 묻자 

그는 “세상이 나를 용서해 준다 해도 나는 거짓말을 한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고 대답했다.

 

그는 그 사건에 대해 평생토록 한마디의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의 친구인 Longford경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보다 더한 존경을 합니다”라고 말하곤 하였다.

 

1995년 전임 총리 Margaret Thatcher는 그를 여왕의 70세 탄생 만찬에 초대하였고 그는 여왕옆에 앉았다.

 

March 9, 2006년 91세로 죽은 그는 화장되어 가족묘지에서 그의 부인옆에 합장되었다.

 

* * *

 

잘못을 저지르고도 세상보다 훨씬 빠르게 자신을 용서하는 후안무치의 군상들에게 

프로퓨모의 삶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를 생생히 가르쳐 준다. 

그 부끄러움을 느끼는 긍지를 보고 싶다.

 

                     By a lie, a man..   annihilates his dignity as a man.    

                                                                             -Immanuel Kant

 

한국민은 상놈과 하인기질속에서 긍지와 명예를 모르는 삼류국민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  

한줌도 안되는 독립군을 도와 주기보다는 일정의 후환이 두려워 밀고하기 바빴던 자들의 후손이 

친일파 운운하며 호가하고 다니는 현실이다. 

만여명에 불과한 독립 선각자들뿐이었는데도. 일년에 책두어권도 안 읽는 자들이 좌익이 판치는 

TV 지식만으로 무장한채 초등학교 수준의 경망한 댓글로 세상을 호도하고 다닌다. 

경망스러움이라면 TV프로그람을 보면 안다. 


무엇이 한국민을 이렇게 체면도 없는 삼류 사류의 수준으로 유도하는가?


* * * * *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것은 천지의 이치이다. 그러나 감만은 그렇지 않다. 

감 씨앗은 심은 데서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3~5년쯤 지났을 때 

기존의 감나무 가지를 잘라 이 고욤나무에 접을 붙여야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린다. 

이 감나무가 상징 하는 것은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아니라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는 생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 때처럼 아픔이 따른다. 그 아픔을 겪으며 선인의 예지를 이어 받을 때 비로소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감나무는 아무리 커도 열매가 한 번도 열리지 않은 나무를 꺾어 보면 속에 검은 신이 없고 

열매가 열린 나무를 꺾어 보면 검은 신이 있다. 이걸 두고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그만큼 

속이 시커멓게 상하였다하여 부모님의 은덕을 생각하고 고마워 했다.

 

한국민은 열매를 맺는 큰 감나무처럼 커갈 것인가? 

아니면 가시나무처럼 가시만 있고 아무 쓸모없는 잡목으로 동아시아의 한구석에 있을 것인가?

 

정원도 정리하고 울타리를 손 보았으나 세상으로 나갈 생각은 아니였다..

잡초를 뽑고 꽃을 키우는 봄의 언저리에서 서성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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