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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못한 삶의 방향 10
07/10/2020 15:57
조회  555   |  추천   8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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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운동을 마치고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놓고 고국의 뉴스를 보니 어저께와 마찬가지로 한 유명 정치가의 유고에따른 많은 내용을 차지하고 있다. 한 유력한 정치가의 죽음에 사회 양극간의 생각과 표현이 너무 달라 흡사 해방후 한국의 모습을 보는듯 하다. 사실 나 자신도 죽은이에 대한 내 자신의 생각 그리고 마지막 평가를 어떻게 내려야 할지 혼동이 되는데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통해 듣고 보았듯이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살았던 그의 삶 발자취를 아는 사람들이 전혀 생각치 못한 파렴치 한 범죄에 연류가 되었다는데 있다. 물론 기소가 되어 법정의 최종 판결을 받지는 않았으나 그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왜 차기대선까지 생각 했을만한 정치가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을까? 글을 읽어보니 피해자가 고소장을 제출한 한명이 아니라 여러명 이라던데 다들 그의 세력이 두려워 신고를 못하고 있다한다. 아직도 내가 생각해 왔던 그의 모습과 지금의 상황이 이성적으로 그림이 그려지지가 않는다. 사실 망자에게 책임을 물어 죄상을 사후에 들추어 밝히는 생각에는 익숙하지가 않다. 죽음으로 그 책임을 다 했다고 보는 문화가 있어서 일까? 그러나 또한 피해자에게 죽은이가 스스로 결정한것을 탓하며는 안될것이다. 그사람의 심정은 지금 얼마나 두려울까?


참 사람의 마음속은 알수가 없다. 인자한 얼굴뒤에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또 보이지 않는곳에서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 어릴때 유력한 정치가 아버지를 둔 친구가 있었다. 사업체도 여럿 운영하시고 재력도 많아 60년대에 자식들을 외국으로 방학여행을 보내곤 했으니까. 가끔 여름방학땐 지방에 있는 그 친구 아버지별장에도 놀러가고 또 같은 동네에 사는 그 집에 놀러가면 대문을 지나 큰 정원옆에는 관리인이 사는 집이 한쪽에 있고 또 한쪽에는 자녀들만 사는 3층짜리 별채, 가운데 아버지하고 젊은 새어머니가 사시는 본채, 그안에 있는 부엌에는 그당시 일반가정에서는 보기 힘든 외국제 대형 냉장고가 4대, 조리할수 있는 가스 레인지, 10명 이상 길게 옆으로 앉을수 있는 식탁 그리고 벽에는 즐비한 양주병들, 응접실 서재에는 아버님이 앉는 호랑이 머리가 바닥에 있는 호피로 감싼 안락의자가 기억이 난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탁자위에 양담배, 그당시 한참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불법수입물건 단속할땐데... 언젠가 뉴스에서 친구 아버지가 국회에서 연설 하시는것을 보았는데 주제가 불법수입 외제물건, 양담배 규제등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시는데... 나중에 친구한데 "야! 너의 아버지 어제 국회에서 연설하시는데 왜 집에서는 양주에 양담배 피시냐? 곤란해 하는 친구의 표정이 지금도 생각난다(찍혔다). 한참전 이미 고인이 되신 친구 아버님은 여성편력도 심하셔서 자녀복이 다복하신것으로 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 고국에서 사업가로 사회중견인사가 된 그친구의 소식을 가끔 듣고 보고 듣는데 (다이어몬드 베게를 갖고 태어난 친구는 나중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대학부터는 서서히 동내친구들로 부터 멀어져 연락이 없음, 마지막으로 강남에서 산다는데...어릴때 배추밭이던 곳) 다들 그 친구의 전력?을 알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때로는 모르는게 약이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지금은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어느 더운 여름날 공부에 지친 나를 불러내어 마주 앉아 수박을 잘라놓으시고는 나에게 “이 얘기를 잘 들어보거라 사내에게는 조심해야 할 세가지 주둥이가 있는데, 하나는 입주둥이 ? 말은 한번 내 뱉으면 다시 집어 넣을수가 없어, 말한마디에 천냥빛을갚기도 하고 평생원수도 만들수 있으니 중요한 말은 하기전 반드시 생각을 거듭해 실수가 없게 해야되” “그 다음은 손끝이야, 옛말에 감나무 밑에선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네것이 아니면 절대 욕심을 내어 취하려하거나 훔치려 하면 안되고 또 남의 의심을 살만한 행동도 조심하여야 한다” 어머니, 지금까지도 삶의 좌우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부끄러워 하는 나에게 “이제 너도 많이 커서 나중에 대학을 마치곤 장가를 가야겠지,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조강지처를 놔두고 후처를 얻던지 아내외의 다른 여자와 정을 통하는 일이 절대 없어야 한다. 세상에 많은 남정내들이 이끝을 잘못놀려 퍠가망신했어”… 나는 안다, 누구 보다도, 내 부친께서 어머님의 가슴에 얼마나 많은 못을 밖아 놓았는지. 어머니, 차라리 남자로 태어나시지…옛날 외삼촌도 그러시던데, 어머니가 남자로 태어나셨다면 큰집안의 기둥이 되었을거라던데…


그런데 뉴스에서 보니 경찰에서 밝힌 시신 확인위치가 너무 낯에 익다. 그곳은 내가 자라고 우리 가족이 살았던곳, 우리 형제들이 다녔던 국민학교(지금은 모두 초등학교라고 하는데 아직도 익숙치 않다)하고 가까워 주말이나 방학때면 친구들과 모험, 전쟁놀이 한다고 휘젓고 다니던 그 산길이 아닌가! 그때는 아직 수방사가 벽(철조망) 을 세우기 전이라 성균관대 뒷산부터 삼청공원, 경복궁 뒤까지 모두 산길로 걸어서 갈수 있었다. 지금도 선친께서 친구분들과 정자에 둘러앉아 한시를 읆던 기억도 나고, 산에는 나무가 우거져 낮에도 햋볓이 안보였고 한여름에도 손 시려울정도로 차가운 약수물, 토끼며 야생동물도 많았고 곤충채집한다고 잠자리채들고 뛰어 다니던 즐거웠던 어린시절 기억이 아직도 난다. 그러나 안좋고 무서웠던 기억도 있는데 숲속을 지나다 친구들과 다 같이 보고는 기절할듯 놀라 한동안 그 산에 다시 가기를 무서워 했던 생각을 하면 아직도 등에 서늘한 느낌이 든다. 나중에 조금더 나이들어 알고 보니 그 산곳에서 그런일이 종종 일어난다고 들었다.


고국의 한 유력 정치가의 자살소식이 거의 까맣듯 잃어버리고 있었던 60년전 그 기억을 다시 끄집어 내는구나.

정치가, 죽음, 피해, 기억,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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