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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06/29/20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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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99.xx.xx.35
손주를 둘씩이나 둔 할아버지가 된 나, 청춘은 다 지나가고 이제는 낙옆이 하나 둘씩 떨어져 내리기 시작하고 병색도 겹쳐 언젠가 곧 다가올 겨울나무같은 내모습을 그려본다. 벌써 반백이 넘어 희어버린 머리카락, 얼굴에는 날마다 주름이 늘어 거울속에는 내가 아닌것 같은 기억하지못할 모습으로 서있고, 점점 잠 들기는 어려워져 한참을 뒤척인후에야 겨우 잠에 들었건만 한밤중에 곧잘 다시 깨어 잠못들고, 안하려 해도 왜 그리 많은지 생각이 또 생각을 물고, 지나온 수많은기억들에 몇시간을 뒤척이다가 새벽 해뜨기전에 멍한 느낌으로 일어나 창을 열고 희미한 동녘하늘을 의미없이 바라본다.

이곳저곳 몸에서는 이유를 알수없는 통증이 느껴지고 50년전에 죽은 내 옆자리 같은 급우의 얼굴은 만져질듯 또렸하건만 지난주에 아내와 나눈 대화내용을 기억하지 못해 핀잔을 듣는다… 그리고 왜 눈물은 이리도 쉽게 나는지, 조금만 슬픈 영화를 보거나 그런 가슴아픈 내용이 들어있는 글을 읽어도, 소식을 들어도 눈가에 금방 이슬이 맺히고 주책없이 아이들 이나 아내 앞에서 목이 잠겨 천장을 바라보며 흐느끼기도 하고.. 정말 유효기간이 다되어가는 인간이 되고 있구나.

어제는 사용하고있는 랩탑의 건전지가 다되어 새로이 교환을 필요로 하기에 해당기종에 대한 해체및 재조립에 대한 정보를 유튜브에서 찾으려 검색하는 도중에 우연히 요사이 한국가요계에서 떠오르는 별이라고 소개하는 여가수의 노래 “동백아가씨”를 들어 보았다. 유명하다고 하는 기타연주자의 반주에 맞추어 정말 구슬프게 노래를 하는데 그 노랫말이나 가수의 기교에 나도 모르게 눈에는 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데… 누가 이럴줄 알았을까? 어릴적 하드락이나 재즈음악에 심취해 한국가요, 특히 뽕짝노래를 저질취급하며 애써 외면하던 이 사람의 가슴이 “동백아가씨”에 심취되어 눈물을 흘리며 듣고있을줄을…King Crimson 의 Epitaph 보다 고국의 여가수가 부르는 “동백아가씨”가 지금의 내 가슴을 더 적시는 구나.


삶, 노인, 기억, 아픔,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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