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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 우리를 가장 예뻐 보이게 하는 옷
09/22/201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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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우리를 가장 예뻐 보이게 하는 옷

아름다움과 의미를 알면서도 정작 일상에서 가까이하기엔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한복. 여기 여덟 가족이 모여 한복을 입고 추억을 새겼다.

운명을 만드는 놀이터 
로즈 베이커리 대표 나훈영과 아내 유보라 
나훈영이 입은 한복은 천의무봉, 워커는 어그, 유보라가 입은 한복은 이노주단 제품. 사각 나무 테이블은 덴스크 판매. 메이크업 이숙경 헤어 김선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복으로 멋을 내고 손을 꼭 맞잡은 젊은 부부. 한 쌍의 원앙같이 다정하다. 둘은 얼굴만 알고 지내던 대학교 선후배 사이였다. 졸업 후 서점에서 운명처럼 다시 만났는데, 유보라에게 반한 나훈영이 안부를 물으며 인연이 시작됐다. 오래전부터 함께 지내온 것처럼 마음이 잘 통하고 취향이 비슷해서 금세 사랑에 빠졌고 결혼까지 이어졌다. 한복 역시 평생의 연분처럼 나훈영에겐 친숙한 존재다. 옆집에 살던 고모가 한복 디자이너이던 것. 작업실이 그에겐 재미난 놀이터였다. 그래서일까? 그는 디자인을 공부했고 지금 패션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나는 배우로소이다 
배우 박정자와 윤석화 
박정자와 윤석화가 입은 한복은 화사한 색과 꽃무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모두 김혜순한복 제품. 소반을 모티프로 제작한 의자와 테이블은 하지훈 작가 작품. 메이크업 이자원 헤어 안미연
“새색시 같구려.” 윤석화가 높은 톤으로 농담을 건네자 “참 곱다”며 묵직하고 차분한 소리로 박정자가 답한다. 피를 나눈 가족보다도 더 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는 두 배우는 목소리만큼이나 개성도 서로 다르다. 그런 이미지를 잘 살려내기 위해 박정자는 단색의 고전적 한복으로, 윤석화는 화려한 꽃무늬 치마로 단장했다. 한데 입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를 한다. 해외의 초청을 받아 파티에 참석하는 경우 꼭 한복을 입는다고. “한복은 어떤 드레스보다 수려한 태를 자랑합니다.” 박정자가 덧붙인다. 어디에서나 돋보여야 하는 배우, 그들에게 존재감을 불어넣는 것이 바로 한복이다. 


아름다움을 꽃피우는 뿌리 
패션 디자이너 서정기와 아내 신미현 
은은한 색감이 돋보이는 한복은 모두 전옥화한복 제품. 메이크업 유혜수 헤어 조미연 
“결혼할 때 쪽 찐 머리를 하고 한복을 입은 아내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패션 디자이너 서정기가 한복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당시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특별한 날엔 아내에게 늘 한복과 액세서리를 선물해왔다. 가지고 있는 노리개만 해도 수백 개. 우리네 한복은 노리개와 비녀, 덧신 등 그에 맞는 액세서리로 격식을 갖추어 입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뿌리를 잃지 않아야 비로소 진정한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신념과도 일맥상통한다. 서양 의복을 만들지만 비단이나 매듭단추 등 전통 요소를 가미해 창의적 작품을 완성한다. 그에게 한복은 마르지 않는 영감의 샘이다. 


고운 선과 강한 기운의 조화 
작가 이강소와 아내 이정윤, 딸 아트 컨설턴트 이선민 
이강소 가족이 입은 푸른색과 자색의 조화가 아름다운 한복은 모두 김혜순한복 제품. 메이크업 이숙경 헤어 김선희 
“서양미술사에서 기모노나 중국 의상은 제법 등장하는 데 비해 서양 작가가 한복을 그린 그림은 별로 없었어요.” 한복을 입은 가족 사진 촬영을 앞두고 설레는 맘에 밤잠을 설쳤다는 아트 컨설턴트 이선민은 한복의 매력으로 아름다운 선을 꼽는다. 이는 강렬한 선으로 붓 터치를 남기는 아버지 이강소 작가도 마찬가지. “처마 선, 한복 선 등 우리 전통 예술에서 볼 수 있는 선과 비례는 우리의 사고방식이 흐르는 의식을 함축하죠. 내가 작품에서 마구잡이로 그은 선은 성격이 달라 보여도 그 ‘기운’을 담은 정신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침술, 음양의 조화 등 우리 조상들은 기운에 관심을 가졌어요. 서구의 전통과는 차원이 다른 사고의 흐름이죠. 이는 서구 문화가 참고해야 할 영역이고, 실제로 현대 물리학자나 철학자도 인정하는 것이죠.” 이강소 작가는 몇십 년 만에 한복을 입은 아내에게 그윽한 시선을 보내더니 끝내 수줍은 듯 한마디 던졌다. “아, 예쁘다! 허허.” 


세계화의 잠재력을 보다 
와인테크 대표 은광표와 아내 정은주, 아들 은희상ㆍ은희영 
두루마기로 멋을 더한 은광표 가족의 한복은 모두 천의무봉 제품. 메이크업 이숙경 헤어 김선희 
은광표 대표는 워낙 출장이 잦고, 두 아들은 해외에서 공부 중이라 뿔뿔이 흩어져 지내다 몇 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그렇기에 이들은 한복이 아주 생소할 줄 알았다. 하지만 한복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하는 애정만큼은 누구보다 컸다. “언젠가 인사동에서 우리 옷 단추와 저고리를 봤는데, 한복의 공예적 장인 정신이 덜 알려졌구나 싶어 안타까웠어요.”(희상) “파리 패션 위크 기간에 어느 이탤리언 사진가가 독특한 바지를 입고 스트리트 사진을 찍더라고요. 수많은 패션 피플 사이에서 시선을 사로잡았죠. ‘멋있다’ 생각하며 자세히 봤더니 바로 우리의 한복이어서 깜짝 놀랐어요.”(희영) “한국의 대표 문화로 음식을 꼽는데, 어쩌면 시각적인 한복이야말로 더 쉽게 어필하고 융통성 있는 양식이 아닐까요?”(아내) “프랑스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원작 <위험한 관계>가 다른 나라에서도 영화로 제작됐는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게 바로 <조선남녀 상열지사>라죠. 한복과 가구, 공간 등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재현해 완성도를 높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은광표)


온고지신을 되새기며 
미술 평론가 이건수와 부모 이천구ㆍ유영애 
이건수 가족이 입은 단아한 멋이 담긴 한복은 모두 담연 제품. 모던한 디자인의 흰색 테이블은 카펠리니 제품으로 밀라노디자인빌리지 판매. 메이크업 이자원 헤어 안미연 
헝클어진 머리에 꽃분홍색 바지, 예사롭지 않은 품새로 등장한 이건수. 아니나 다를까 그는 <월간 미술>의 편집장으로 오랜 시간 몸담아온 예술인이었다. “결혼한 후에도 부모님과 살고 있습니다. 평생을 함께한 셈이죠.” 가족의 모습이 참으로 다복해 보인다. 부모님께 삶의 지혜를 배우며 옛것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는 그. 우리의 의복과 가구, 그림을 주제로 한국 디자이너와 함께 전시를 여는 것이 그의 포부다. 그런 그가 머리를 단정하게 빗고 두루마기를 걸치니 영락없는 선비의 자태가 풍긴다. “한복에는 풍류가 있습니다. 그것을 세계적으로 알린다면 또 다른 한류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위대한 유산 
바이올리니스트 김주현과 딸 양유진 
김주현이 입은 옷고름이 독특한 한복과 양유진이 입은 짧은 치마가 귀여운 인상을 주는 한복은 모두 담연 제품. 둥근 형태의 검은색 테이블은 롱포헤이 제품으로 덴스크 판매. 메이크업 이자원 헤어 안미연 
모녀가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서로 장난치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마치 친구 사이 같다. 김주현은 앨범을 내고 대중과 클래식 음악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렉처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정신없이 바쁘지만 딸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쳐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많은 추억을 공유하고 싶어서다. “옛날에는 엄마가 딸에게 색동저고리를 지어주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잖아요. 대신 함께 한복을 입고 연주한다면 딸에게 값진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훗날 유진이 역시 그 추억을 딸에게 들려주리라. 김주현에게 한복이란 딸에게서 딸에게로 전해지는 사랑이다. 


국민과 대중 앞에 예를 갖추는 옷차림 
국회의원 이재영ㆍ교수 박정숙 부부와 아들 이주훈 
이재영 가족이 입은 화사한 색감의 한복은 모두 담연 제품. 상아색 테이블은 롱포헤이 제품으로 덴스크 판매. 메이크업 정서윤(컬처앤네이처) 헤어 산옥(컬처앤네이처), 김선희 
박정숙 교수만큼 한복과 인연이 깊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방송할 때 한복을 입으면 평상복이나 드레스를 입을 때보다 한층 정중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8ㆍ15 특집 쇼에 옥색 치마를 입었어요. 많은 분이 풍성하고 우아하다며 극찬을 해주셨죠. 그중 이병훈 감독님이 ‘박정숙을 왕비로 만들어봐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결국 <대장금> 문정왕후 캐스팅으로 이어졌지요.” 그리고 국회의원 이재영과 결혼한 이후에는 정치인 가족으로 추석이나 설 명절 때 한복을 입고 인사를 드리곤 한다. 상대적으로 한복을 덜 입어본 이재영 의원도 마음은 같다. “몇십 년 만에 자전거에 올라도 타는 법이 생각나잖아요. 그처럼 한복을 오랜만에 꺼내 입었도 늘 입은 것처럼 편안하고 마음이 엄중해져요.” 


진행과 스타일링 서영희 사진 김용호  강옥진, 현재라 기자 플로리스트 유승재(헬레나)  제품 협조 김혜순한복(02-567-6081), 담연(02-546-6464), 덴스크(02-592-6058), 밀라노디자인빌리지(02-516-1743), 어그(02-3445-7712), 이노주단(02-322-7336), 천의무봉(02-542-7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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