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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머’에게 공포는 없다
09/08/20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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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2017년 9월 9일
김종훈 경제부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6개월 유예기간을 주고 연방의회에 책임을 떠넘겼다. 
 트럼프 정권의 통치 수단은 ‘공포’다. 트럼프는 지난해 선거운동 시작부터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몰며 보수 유권자들에게 공포의 미끼를 던졌다. 어느 심리학자는 “보수는 공포에 반응하고, 진보는 약자의 아픔에 반응한다”고 했다. 거꾸로 말하면 보수는 약자의 아픔에 무감하고, 진보는 공포에 무감하다. 
 지난 8년간 이민사회에 우호적인 흑인 대통령이 미국을 이끌었다. 흑인과 이민자 등 소수계는 역사적으로 착취와 차별, 폭력과 억압에 시달렸다. 하지만 보수 정치권은 ‘보수 표’ 결집을 위해 진실을 뒤집었다. 탄압의 피해자였던 흑인과 이민자는 거꾸로 보수적인 백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극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일자리를 빼앗고, 법을 무시하는 태생적 야만인들로 왜곡됐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전 대통령의 집권 시기는 보수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백인들에게 공포의 8년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가장 잘 옹호해주는, 자신들의 공포를이해하는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을 위해 공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반이민정책이 중요하다. 공포의 대상인 이민자들을 가능한 범위 안에서 없애야 한다. 불법체류자 소탕뿐 아니라 합법이민도 축소해야 한다. 멕시코 국경도 쌓아야 한다.그리고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추방유예를 받은 80만 명의 이민자 청년들도 억압해야 지지자들 앞에서 체면이 선다. 
 보수 정치권에게는 진보적인 소수계 유권자 파워를 잠재워야 하는 숙명적 과제도 있다. 이미 1970년대부터 ‘마약과의 전쟁’으로 수많은 소수계 청년들을 감옥에 보내 전과자로 만들었다. 현재는 여러 주에서 합법화하고 있는 마리화나를 단순히 소지했다는 이유로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체포됐다. 인구 비율 13%인 흑인들은 마리화나 사용 비율이 다른 인종과 비슷하지만 마약법 위반 체포 비율은 29%였다. 또 감옥에 갇힌 비율은 35%였다. 이들이 감옥에서 나온 뒤 35개주에서 투표권을 잃었다. 이 때문에 일부 주에서는 흑인의 3분의 1이 투표를 할 수 없다. 결국 백인 다수가 보수 성향이면서 동시에 흑인 비율이 높은 미시시피(37.3%), 루이지애나(32.4%), 조지아(31.4%), 사우스캐롤라이나(28.5%), 앨라배마(26.4%), 노스캐롤라이나(21.6%) 등 남부를 모조리 공화당이 장악했다. 
 시민권이 없는 히스패닉들은 마약법 위반으로 매년 수 만 명이 추방됐다. 미래의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미래의 유권자 80만 명이 위기에 놓였다. 대다수가 히스패닉인 DACA 수혜자들 가운데 한인은 7250명으로 아시안 중에서 가장 많다. 또 수혜 대상인 한인은 1만8000여 명이나 된다. 
 트럼프의 정치적 이해 때문에 80만 이민자 청년들의 미래는 길을 잃었다. 공포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아니라 교육 기회를 박탈당하고, 일자리를 잃고, 기억도없는 부모의 나라로 추방될 지도 모르는 이 청년들이 느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밝은 미래를 꿈꾸기에 ‘드리머’라고 불리는 이들은 약자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공포 정치에는 반발한다. 그리고 트럼프 정권에 맞서 물러설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당신은 나를 ‘드리머’라고 부르겠지만 나 혼자만이 아니에요. 언제가 당신도 우리와 함께하기를 원해요(You may say I’m a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라는 존 레논의 노래처럼 주먹 불끈 쥐고 미 전역의 거리로 나서 외치고 있다. “그 누구도 사람은 불법이 아니다(No Human Being is Illeg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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