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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날에 부친 편지
05/09/20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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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께 바치는 추모사


어머님 돌아 가신지 벌써 반세기가 되어감니다

환갑때 찍은 사진을 보다가,마치 80이나 나신듯한 모습을 새삼 발견 하였읍니다.

얼마나 험하고 힘드셨으면 ,저렇게 늙으셨을까 하고 생각하니 ,

유난히 어머님 생각이 새로와 집니다.


아버님은 무척이나 고집이 세시고, 성질도 급하셨다는데,

8남매를 혼돈과 전쟁 사이에서 키우시느라 고생하신 모습이 오래전 사진속에 

그대로 있음을 오늘 새삼 깨닭았읍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어머님의 크고 높았던 인격을 우르러 보게 됩니다.

그역경 속에서도 온유함으로 모든이들을 대하시어,마음들을 편안케 해주시던분,

자녀들 친구들도 소중한 손님 처럼 대접에 소홀함이 없으시던분,

전쟁중 아버님의 생사도 모르시던때에도 자식들이 약해질까봐 

내색조차 않으시던분,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체면도 접어두고 

장바닥에서 떡과나물을 내다놓고 호구지책을 챙기시던분,

얼마나 마음이 크고 넉넉 하셨길래 그리도 많은이들이 

어머니라 부르며 따랐겠읍니까?


모든이들이 그리는 가장 이상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당신에게서 찿을수 있기에,

그리도 어머님을 친어머님 모시듯 하지 않았겠읍니까?


목소리는 크지 않으셨지만 당신이 게셨던 곳에서는 다툼도 그치고,

안온함이 있었읍니다.바다는 땅위의 모든것을 집어넣어도,

말없이 정화시키고 어머님은 진정 그넓이를 헤아릴수 없는

깊은 대해이셨읍니다.


오늘의 제모습이 어머님의 기준으로 보면 너무도 속좁고 초라하지 않은가 

부끄러울 뿐입니다.

어머님 음덕으로 살아있는 모든 자식들은 나름대로 바람직한 

생활들을 영위하고 있읍니다.

사랑으로 살피시던 손주들도 하나도 어그러지지않고,

훌륭히 자리들을 잡고 있읍니다.


모두가 가이 없던 어머님의 은혜인줄 알고 감사하며 길이 

마음에 새기고 있답니다.


할머니 얼굴도 모르는 제자식들에게도 어머님의 위대하신 

가르침을 전하려고 합니다만 , 저자신이 부끄럽기만 할뿐입니다.


언젠가 제가 어릴때 아기를 갖나은 이웃새댁이 아기를 보여주러 

집에 왔을때인가봅니다.자연분만의 흔적이 그대로인 아기가  이상하게 생겼다고 

하며 흉을 보았었나 봄니다

어머님은 어린 저를 불러세우시고 정색을 하시고 꾸짖으시며,

절대로 남의 아기보고 못생겼다는 말을 하여서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그래야 남들도 네아기가 예쁘다고 할것이라는 말씀을 엄하게 가리치어 주셨음니다.


아이들에게도 이와같은 할머님의 가르침을  지고한 철학으로 가리치고 있읍니다.

지금 생각해 보아도 이세상 사람 모두가 어머님의 그정신으로 

서로를 살피며 살수있다면 ,바로 그곳이 천당이요,극락이 아니겠읍니까?


항시 타이르시며 하시던 말씀중에는 밥은 더먹고 싶다할떼 

그만먹어야 한다고 하시던 평범한 말에는 참으로 깊은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둘때를 안다는 것이 비단 밥먹는일에 그치는 것은 아니리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금만 더하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여  

곤란을 겪는 것을 보면서 어머님의 지혜에 감명을 받곤합니다.


6.25동란중 생사조차 불명하신 아버님은 어찌하다보니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망각속에 방치한 처럼되어 무척이나 송구하였담니다.


이제 내가 아버님의 돌아가신 무렵의 나이가 훨신 지나고 보니 

참으로 불효막급 하였음을 뼈저리게 후회함니다.


아무리 어려운 당시의 형편이었지만, 자수성가하여 모았던 재산을 

하루아침에 날리고,가족을 이끌고 피란길에 올라 

서울거리를 방황헤야헸던 참담했던 현실,앞이 보이지 않는 정치와  

혼탁한 사회질서 속에서 생존을 위해 애쓰셧던 아버님의 모습을 

이제는 이해할수 있을 같읍니다.


그러나 자식들의 앞날을 위하여 모든 것을 팽개치다 싶이 하고 

이남으로 내려오지 않으시고 미적 거렸다면, 오늘날의 

우리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면 아버님의 과단성과 용기에 감사를 

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이상하게도 아무도 아버님의 이야기를 하는사람이 집에 없다보니 ,

어려서 부터 아버님은 상상 속의 인물일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 제자리에 모셔야할자리에 모셔야겠다고 느끼었읍니다.

그간의 불효에 부끄러울 뿐입니다.


졸지에 온가족의 생계를 떠맞고 혼돈의 시대를 지내신 

형님의 어려움은 어떻하셨겠습니까? 



어려서는 황해도 신동이라는 칭찬과  하늘의 별따기라던 경성약전에 입학하여

동네와 가문의 신망을 얻으시었고, 약사회 임원까지 맡으면서,

한국제약계의 큰일을 하시었지만, 지녀들을 위해 미국이민길에 오르시게 되었지만

 뜻은 컷으나  꿈을 이룰짬도 없이 이국땅에서 유명을 달리 하시었읍니다.


그러나 73 형님이 미국서 동생에게 부친 편지에서 처럼 자식들이 

어느곳에서 자라도록 하여야할것이냐 하는 큰문제는 이룬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것이지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느냐 하는 정신은 

영원히 가풍으로 남아 연결되리라고 봅니다.


그러기에 결혼도 돈이나 지위 보다는 사람됨됨이가 우선이라고 하시었던 것은 

집안의 보이지 않는 불문율이 되었고


돈을 쫓아 살아가는 노예의 생활이 아닌 정신을 높이 사는 

고매한 기백은 자손 대대로 이어지리라 기대합니다.


어머님 그리고 아버님 둘러보시면 참으로 대견한 일이 집안에 가득합니다.

모두가 당신들의 음덕이 골고루 미친결과라 생각합니다.


이제집안에는 여러분야에서 제자리매김하는 일군들이 늘어가고 있읍니다.


부모님들이 훌륭히 일구어주신 정신의 밭이 있었기에 좋은열매가 

열리는것이라 믿고 있읍니다.

훌륭하게 자란 수십명의  손주,외손주 그리고 증손들이 정말대견스럽게 

사회에 빛과 소금으로써 제역활들을 하고 있음은 모두가 부모님들의 

거룩한 희생이라는 비옥한 토양이 있어서 일것이라 믿고 있음니다.


남의 입장을 혜아리는 아량,그만두어야될때를 아는 분수,

무엇보다도 숭고한 정신세계가 물질에 지배받지 않는 가풍을 

제자식들에게 대를 이어 물리어주려고함니다.


그러고보니 어머님 그리고 아버님은 저희곁을 떠나신것이 아니고

항상 저희와 함께 하고있음을 깨닫게 되었음니다.



어머님,아버지, 해방,전란, 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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