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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에서 아주 슬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1/26/2012 13:35
조회  17042   |  추천   47   |  스크랩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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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라스카에서 아주 슬픈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저와 늘 대화를 나누던 여우 "사랑이" 가 하늘나라로 돌아갔습니다.

두어달 동안 늘 같이 하던 사랑스런 여우 " 사랑이"가 인간의

탐욕으로 그만 올가미에 걸려 저세상으로 갔답니다.

월요일 아침 너무 가슴아픈일이 생겨 가슴이 다 먹먹 합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하나의 생명체를 없애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특히 알래스카에 사는 이들은 사냥을 취미로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하나의 생명체를 죽인다는건 너무나 마음 아픈 일입니다.


이렇게 자기 밥그릇이에서 시위를 하는 모습을 이제는 다시 볼수 없습니다.

저렇게 예쁘고 아름다운 여우의 목숨을 앗아가다니 너무 합니다.


 


인간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자기영역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여우를 왜 죽이러 드는걸까요?


 


오늘 새벽 3시정도 여우 사랑이를 기다리면서 , 달과 오로라를 촬영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 갑자기 어디선가 들리는 동물의 비명소리.

온동네가 다 떠나갈듯 엄청 큰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아주 슬픈 비명소리였습니다.

그때 여우 " 사랑이" 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동네 개들이 다 나와 짖기 시작을 하더군요.

저도 후래쉬를 들고 나와 여우숲을 갔는데 너무나 어두워 지척을 분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더이상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아 어디서 나는소리인지 전혀 알수가  없었습니다.

날이 밝는대로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랑이의 비명소리인줄은 전혀 짐작을 못했습니다.

이게 여우 사랑이의 마지막 울부짖임일줄이야..

지금 생각하면 후회막급입니다.  미안해 " 사랑아 "


 


여우 사랑이의 전용 도로 입니다.

발자국을 따라가다 길이 막혀 다시 되돌아 나왔습니다.


 


이렇게 대로변 우측이 여우숲입니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데도 늘 사랑이가 이길을 횡단 합니다.

그래서 더욱 불안했습니다.

우측 도로를 따라 여우숲으로 가 보았습니다.


 


여우숲 입구인데 , 사람발자국과 여우 발자국이 있어 따라 들어갔습니다.

사람 발자국이 보이길래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사람이 여기 들어가는일은 오직 한가지, 여우를 잡기 위해서밖에 없답니다.

불안한 마음을 달래며 , 숲안쪽으로 계속 들어갔습니다.


 

 
 

" 세상에 "

여우 사랑이가 차디찬 눈밭에 저렇게 죽어있었습니다.

전문적인 올가미꾼이 나무로 위장을 해놓은곳에 올가미에 걸려 사랑이가 거기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눈앞이 아찔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사냥꾼으로 오해 할까봐 사진기를 가지고 갔었습니다.

아침부터 불안불안 했었던 우려가 현실이 되어버린탓에 두 다리가 후들 거리고 힘이 하나도 없네요.


올가미에 걸려 밤새 몸부림 쳤을 여우를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득한 느낌이 들더군요. 사랑이를 흔들어 깨워보았는데,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더군요.

정말 너무합니다. 어찌 이럴수가 있나요.

새벽에 그소리가 사랑이가 낸 소리라 생각을 하니 더욱 죄책감이 몰려왔습니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도와주는이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살과 뼈를 파고드는 차거운 철사줄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요?

인간을 원망하며, 죽었을 사랑이가 너무나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주 두꺼운 철사줄이라 끊어지지도 않더군요.

나쁜사람...정말 나쁜사람이네요.


여우 사랑이를 집앞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아직도 올가미가 있어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져 옵니다.

두다리와 꼬리 모두 올가미에 걸려 발버둥 치다가 뼈까지 부러졌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큰 고통속에 비명소리를 질렀을겁니다.


 


뺀찌를 가지고 나와 한참동안 철사줄과 씨름을 했습니다.

너무나 꽉조여서 철사줄 찾기도 힘이 들더군요.


 


올가미를 제거하고 편안하게 누운 여우 사랑이의 모습입니다.

철사를 제거하는데 아직도 체온이 식지않은듯 따듯했습니다.

" 사랑아..정말 미안해..."

이제 따듯한 하늘나라에서 나를 기다리렴. 언젠가 다시만나 못다한 대화를 나누기로 해 보자꾸나.

" 사랑아..사랑해,,그리고 미안해 "

"너를 지켜주지 못해 너무 마음이 아파 "


 


저렇게 짧은 올가미가 두다리와 꼬리를 옥죄었다니 , 인간인 내가 너무 미안합니다.

" 사랑아 너무 아팠지?..이제 편히 쉬렴.


 


삽을 들고나와 여우숲앞에 묘지를 만들었습니다.

눈이 녹으면 다시 다른 양지바른곳에 묻어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 사랑아 ! 사랑해 "


 

 
 

일단 누가 파갈지 몰라 나뭇가지로 표시를 해주었습니다.

제 창문에서 바라다보면 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임시로 묘지를 만들었습니다.

늘 제가 볼수있는 창문이라 또다른 해꼬지는 안당할거라 생각이 됩니다.



 


여우 사랑이를 위해 준비해 두었던 고기들을 여기 묘지앞에 같이 묻어두었습니다.

" 사랑아 ! 다른데다 묻어도 괜찮으니 이제 마음놓고 먹어 "

"인색하지 말고 더 많이줄걸  지금은 후회를 한단다..사랑아..정말 미안해 "

이말밖에 할말이 없구나. 


 


사랑아 ! 눈속이라 조금은 따듯할거야.

이제부터는 영원히 안식하도록해. 그리고 꼭 다시 만나자.

두발이 모두 눈에젖어 얼어오는데도 신경이 안쓰이더군요. 사랑이는 더 고통스러워했을텐데

이따위 동상 쯤이야 걱정도 안됩니다.


 


무덤을 뒤로하고 나오는데 눈물이 나네요.

아직 실감도 잘 나지 않습니다. 잔정이 많아 사람이나 동물이나 정을 주는데 아주 조심스러운 난데

언제부터인지 너무나 각별한 정이 들어 헤어지기가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 사랑아 ! 잘지내 .매일 너를 생각할께 ! "


 


사랑이를 위해 준비했던 사료들은 이제 온전히  새들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 어떻하니..네가 너무나 보고싶은걸.."

" 너를 위해서 밤새 갈비를 푹 고아놨단다 "

 


 


혹시 몰라서 밤에 또다른 곳에 놓아두었던 사료들입니다.

여기저기 고기들도 던져놓고, 여우 사랑이를 기다렸는데...


 


이제 여기 위에서 시위를 하던 사랑이를 볼수 없습니다.

천진난만하더 사랑이의 그림자가 어리는듯 합니다.

"사랑아 다시오면 안되겠니? "


 


어제 헤어진 후로 눈들을 치워 놓았었습니다.

사랑이가 눈에 안빠지고 , 시위를 해도 편하라고 눈도 치워놓았는데, 안오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아침에 마지막 모습입니다.

고기를 연신 물어나르는 사랑이가 지금 너무도 그립습니다.

" 사랑아..보고싶어.."



 


" 아저씨 보고 싶어도 참으세요 ! " 하는것 같습니다.

" 사랑아 ! 내가 너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 "

" 하루종일 네생각을 하면서 지냈단다 "

" 앞으로도 네생각 종일 하면서 지낼것 같아 "

"...사랑아..제발 다시오면 안되겠니 ? "


 


" 그러니 아저씨 있을때 잘해야죠 "

" 미안해 사랑아! ...널 너무나 많이 사랑하는걸 이제야 알수 있구나 "


 


" 아저씨..이제보니 울보네요..그만 울어요."

" 사랑아,,정말 너무 보고싶단다.."

눈물이 너무 나네요.


 

 
사랑이를 영원히 마음속에 간직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그만 사랑이를 보내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그래야 사랑이도 마음 편하게 하늘나라에서 잘 지낼것 같으니까요.
" 사랑아..사랑해..그리고 미안해 "
하늘나라에서 아주 씩씩하게 잘 놀고 있어.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마지막 사랑이의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어제 아침에 사진보다는 동영상을 찍는게 좋다고 생각을 해서 찍었는데
이게 마지막 동영상일줄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 더 잘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
 
표주박
처음 동영상은 밤에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친해지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나머지 세개의 동영상은 어제 마지막 찍은 영상 입니다.
더블버거님 댓글에 동영상좀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의 사랑이를 위해 기도를 해 주세요.
여기 오시는분들의 사랑을 듬북 받은 사랑이도 섭섭하진 않아할겁니다.
그동안 너무나 사랑을 받아왔던 사랑이의 일기는 여기서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성원을 보내주셨던 모든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ODBLTL2pDlg&feature=youtu.be
언어가 되시는분은 여기 신문사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http://newsminer.com/
 
 


 

지난밤에 이곳을 수도없이 나와 보았습니다.

혹시나 사랑이가 꼬리를 흔들며 나타나지 않을까 마음 졸이며 , 지켜보았지만,

끝내 사랑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못다한 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하고싶은말도 너무나 많습니다. 차라리 사랑이를 보지 못했다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사랑이와 같이 했던 너무나 짧은 시간이 원망스럽습니다.

이렇게 많은 아쉬움을 뒤로한채 가버리다니 사랑아..사랑아..넌 정말 너무해...


 


이른 아침에 일어나 아니, 거의 밤을 새워버렸지만 , 사랑이의 묘지에 가는길 눈을 치웠습니다.

내가 자주 갈수 있도록 눈길을 내 놓았습니다.

눈을 치우며, 아침 인사를 건넸습니다.


 


눈을 더욱 두텁게 덮어주었습니다.

행여 춥지나 않을가 밤새 걱정이 되서 이제는 혼자여도 춥지않게 눈의 봉분을 먼들어 주었습니다.

솔방울을 따다가 묘지 주위에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감히 묘지에 어느누구라도 해꼬지를 못하게 접근금지 영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내가 할수 있는게 이것박에 없어 사랑이에게 너무나 미안합니다.

" 사랑아..정말 미안해 ! "


 


태극기도 꽃아주고, 작은 화분 하나도 놓았습니다.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 사랑아 ! 잘잤어? "

나는 네가 너무나 보고싶단다. 더 잘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

그래도 이제는 편하게 지내. 모든 고통과 슬픔을 다 잊어버리고, 편안하게 잘지내도록 해.


 


너무나 짧았던 너와의 시간을 난 평생토록 간직하고 살겠어.

너의 아름다운 꼬리하며, 너의 새초롬한 눈동자,날씬한 몸매 ,고개를 외로꼬며 딴청 피우는 너의 표정들이

결코 잊혀지지 않을거야.

앞으로 이제는 언제든지 보고싶을때 보도록 하자.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 사랑해....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너무나 짧았던 시간에 비해 너무나 깊은 정이 들어버렸던 관계로
아직도 이런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사랑아,,이제 자주 만나서 수다도 떨고 사는 이야기 나누어 보도록 해.
사랑아,,사랑이를 알게 해줘서 너무 고마워..그리고 너를 사랑해  !
 
덧붙임
사랑이 비석을 세워주자고 하신 말씀에 너무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그것 보다는 사랑이를 사랑해주시는분이 직접 글씨를 써서
만든 비석이나 조화 혹은 작은 비석을 만들어서 보내주시면 제가 묘지에 놓고 사진을 찍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본인의 성함과 하고싶은 말을 비석에 새기셔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주소: pobox 58197
fairbanks ak 99711  Paul Kim 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관심을 가져주신분에게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름다운 천사인형과 촛불을 같이 준비했습니다.
오늘 영하 30도로 너무 추운날씨네요.
사랑이는 추위를 타지 않을거에요.
아침에 켜놓은 촛불이 저녁까지 안꺼지고 남아있어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 사랑이 안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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