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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다짐
01/03/201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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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Mr.Roger 가 보내준 새해 꽃

우리 거실의 닭 그림


정유년 닭의 해가 밝았다. 올해는 붉은 닭의 해란다. 예로부터 붉은 닭은 봉황에 비유될 정도의 길조라 했다. '어둠 속에서 빛의 도래를 알리며 만물과 영혼을 깨운다'는 붉은 닭의 해를 풀이한 의미가 좋다. 서재에 걸려 있던 이명수 화백의 닭그림을 거실에 있던 다른 그림과 바꾸어 걸었다. 붉은 닭은 아니고 검은 토종 수탉인데 벼슬은 붉고 활기차다. 새 달력을 달고 닭 그림을 거니 우리집에도 실감 나는 닭의 해가 열렸다.

인디언들은 달력을 만들 때 주위에 있는 풍경의 변화나 마음의 움직임을 주제로 그 달의 명칭을 정했다. 풍경으로 1월을 묘사한 '눈이 천막 안으로 휘몰아치는 달( 오마하족 ), 나뭇가지가 눈송이에 뚝뚝 부러지는 달( 주니족 ), 얼음 얼어 반짝이는 달(테와푸에블로족), 바람 부는 달(체로키족)' 등이 있다. 한편 마음의 움직임으로 표현한 '1월은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달(아리카라족)'도 있다.

매서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추운 1월은 마음 깊은 곳에 머물면서 자기 성찰을 하는 달이라니 얼마나 멋진가? 새해의 새 다짐과 통하는 말이 아닐까싶어 감탄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365개의 새 날을 하늘의 선물로 받았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들이다. 365개의 날 중엔 슬픔과 좌절의 날도 기쁨과 희망의 날도 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성경에는 365번의 '염려하지 말라'가 써 있다니 인생살이는 매일 근심을 안고 사는 일이 아닐까싶다. 고금을 막론하여 남들도 그러하다는 말인듯 싶어 적이 위로가 된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며 늘 자신에 차 있던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후 아프리카 서해안으로부터 1850km나 떨어진 고도 세인트헬레나 섬에 유폐되었다. 6년 후인 1821년 그곳에서 최후를 맞을 때 그는 참담해하며 "어느 날 마주칠 불행은 언젠가 우리가 소홀히 보낸시간에 대한 보복이다"라고 탄식했다. 나폴레옹조차도 피해가지 못한 시간의 보복, 그것은 우리 모두가 다 범하는 잘못일 터이다. 요즘 한국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고통도 리더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소홀히 보낸 시간에 대한 벌을 받는 게 아닐까.

뭔가를 해야할 때를 놓치는 것은 시간의 보복을 잉태하는 일이 될 것이다. 비록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변함없는 일상의 연속이라 할지라도, 달력 속의 새해일 뿐 어제와 같은 해가 뜨는데 그날이 그날이지 하는 어른들이 많아질 망정 어제를 이기는 오늘을 만들어가야겠다.

문인이라면 독서를, 직업 가진 이는 일을, 학생은 공부를 어제 상태에 머무르게 두지 말자. 매일 조금씩 더 쌓아 나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위대한 나'로 새롭게 태어나지 않을까?

새해에 갖는 저마다의 새 다짐을 한 글자로 쓰면 '꿈' 두 글자로 쓰면 '희망', 세 글자로 쓰면 '가능성' 네 글자로 쓰면 '할 수 있다' 일 것이다. 새해를 맞는 모두에게 이 축복의 다짐이 함께하기를 기원드린다.




발행 2017/01/03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7/01/02 16:38

LA 중앙일보[이 아침에] 이정아 수필가

새해,365개의 선물, 새 다짐,정유년, 붉은 닭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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