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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개의 노을』을 읽고
04/13/2015 07:42
조회  1491   |  추천   5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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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희 지음 
출판사
청어 | 2015.04.01 형태
판형 규격外 | 페이지 수 264 | ISBN
ISBN 10-1185482970 
ISBN 13-9791185482972 

정가 12,000원 
강명희의 두 번째 소설집 『서른 개의 노을』. 강명희 작가의 소설에는 히말라야의 이미지가 있다. 그가 전통을 중시하고 아버지의 질서를 존중하는 것은 히말라야를 사랑하는 마음과 통하는지 모른다. 라다크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말하는 ‘오래된 미래’의 삶에 대한 가치 말이다. 실제로 히말라야 트레킹에 다녀온 이야기가 소설에 나오지만 라다크 사람들이 오랜 전통으로 지닌 미덕을 그들 자신의 자존감으로 다시 살려내듯이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우리가 버리고 돌아선 과거와 잃어버린 가치를 돌아보고 있다.

[교보문고 제공] 


저자 : 강명희 
저자 강명희는 김포에서 태어나 자라 김포여중을 나왔다. 고등학교는 인천으로 유학을 가서 인일여고를 졸업했다. 작가는 인천이란 도시에서 세상에 대해 알아갔고 그 영향으로 첫 번째 소설집 『히말라야바위취』에 실린 작품 반 이상이 인천을 배경으로 쓰였다. 
숙명여자대학교 국문과를 진학해 문학에 대한 꿈을 키웠다. 국어교사로 재직하다가 전업한 후 한라일보 신춘문예에 「벼랑 끝에 선 남자」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동행 
어느 멋진 하루 
서른 개의 노을 
폭염주의보 
벼랑 끝에 선 남자 
마른장마 
리모컨 
약속 

서평 | 아버지의 질서를 꿈꾸는 천의무봉 이야기꾼 
- 서정자(문학평론가·전 초당대 부총장)
[교보문고 제공] 

첫 번째 소설집이 히말라야바위취처럼 주어진 환경에서 애쓰며 살아가는 이야기라면, 이번 두 번째 소설집『서른 개의 노을』은 돈과 욕망으로 마른장마처럼 황폐해가는 인간군상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농업집약적 사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는 농경사회에 애정을 갖고 도시화되는 과정에서 해체되는 가족관계들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려냈다. 작가는 현재 소설가협회와 숙명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글지문학회 동인이다.
[교보문고 제공]

 

강명희 소설집 『서른 개의 노을』을 읽고
                                                       

첫 소설집 '히말라야 바위취'를 냈던 친구 소설가 강명희가 두번째 소설집을 냈다. 유명한 소설가의 베스트셀러만 팔리는 세상에서 시간과 땀의 소산인 소설집을 낸다는 것이 무척 용기가 필요한 것임을 안다. 나나 그녀나 변방의 작가일 뿐이나 문학에 대한 열정은 어느 베스트셀러 작가 못지 않음을 알기에 더 큰 박수로 친구를 격려하고 싶다. 

책의 제목인< 서른개의 노을>부터 읽기 시작했다. 소설속의 소설 방식으로 쓰인  글에서 아버지의 질서를 존중하는 주인공인 전직피디이며 문중의 장손인 남자의 삶과 그를 흠모하는 드라마작가 지망생이자 막 성공을 위한 발걸음을 뗀 작가와의 건전하고도 짠한 사랑의 이야기가 애틋하고도 건강하게 그려져있다. 종가, 아버지의 권위와 질서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통해 자손들은 자연스레 질서를 배운다. 그런 아버지의 질서를 존중하는 이들이 어찌 불륜을 할 수 있으랴. 명희님의 건전한 사고방식을 볼 수 있어서, 조금 더 자극적이기를 바라는 내마음이 들켜서 웃었다. 

<동행>은 평생 친구와의 이별을 그리면서 그 사이의 에피소드를 통해 농촌의 풍경을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슬프지만 따스한 글이었다. <동행>의 주인공을 보며 그 누군가가 죽었을 때 슬퍼해줄 사람이 있다는 게 축복받은 인생이구나 생각했다.  <폭염주의보>를 통해선 홀로사는 외로움과 가족간의 단절을 볼 수 있었고, 해체된 가족의 모습이 폭염속에 놓인 삶을 보여주는 듯 하였다. <마른 장마 >에서는장성한 네 남매의 삶에 알게 모르게 연결 된 인연의 끈을 생각해보았다. 


<어느 멋진 하루>에서 만나는 주인공을 통해 젊은 세대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8층인 아파트 처가에서 창에 걸린 쌍무지개를 볼 수 있는 행복, 다음 주엔 시댁에 가자, 거기선 하루 자고 오자, 라고 말하는 아내가 있어 그들의 작은 행복이 지켜지리라는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약속>에서 경민은 상현과 사귀던 영진을 사랑하게 되고 상현은 행복하게 해 줄 것을 다짐받고 떠난다. 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경민은 지인상에게 같은 말을 남기고 죽음을 택한다. 보기 드문 선량한 사람들의 약속이다.  작가는 인간관계와 사회를 지탱하는 힘을 아버지의 질서라는 바탕 위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벼랑 끝에 선 남자>도 재미있게 읽었다. <리모컨>도 벼랑 끝에 선 남자와 유사하게 전개되나 주인공 인물이 마치 군인이셨던 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부부관계를 묘사한 듯 하여 깜짝 놀랐다. 하지만 소설은 허구라는 전제로 읽어야 하므로...

모든 글이 지루하지 않게 독자를 빨아들인다. 서정자 교수의 서평에도 있듯 천의무봉한 솜씨는 오랜 연습의 결과물일 것이다. 옆에서 10년 넘게 봐온 글 친구로서 그의 내공과 열정이 다 들어있는 이번 책이 첫 책보다  더 깊은 맛이나서 좋았다. 가부장제에 대한 작가의 생각, 노인들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 부족한 자를 통한 사회 엿보기등 불륜이 아닌 사랑을 통해 건전한 사랑의 힘과  그 경계를 보여주는 등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 얌전한 그녀가 이런 이야기꾼인게 신기하다. 

책 속에서 그녀의 사위도 남편도 딸들도 손자녀도 어머니 아버지와 형제자매들도 얼핏 만날 수 있어서 더 다정했다.  소설의 정석같은 소설책. 독자들께 꼭 권하고 싶다. 


소설가 강명희, 서른 개의 노을,히말라야 바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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