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annelee
joanne(joannelee)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12.01.2008

전체     140253
오늘방문     18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23 명
  달력
 
있을 때 잘 해야
03/01/2014 15:51
조회  2863   |  추천   5   |  스크랩   0
IP 172.xx.xx.139

 

 

 

있을 때 잘해야

 

 

 

남편의 절친 검프씨가 자전거 추돌사고를 냈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데, 출사 다닐 때 필요한 접이식 자전거가 필요하다고 했었다. 자기 와이프에겐 비밀로 했지만 친구인 우리남편에게 살짝 귀띔 한 걸 엿 들었는데 거금 $5,000들여 맞추었다고 한다. 카메라 렌즈도 엄청 비싼 걸사더니 자전거까지 사고, 취미생활에 많은 비용이 든다고 그 부인인 미세스 리의 불만이 컸다.

 

드디어 접는 자전거가 배달되고 검프씨는 한국으로 귀임하는 동창의 송별 모임에 그걸 타고 등장했다. 모임을 마치고 온 남편에게 그 자전거가 어떻더냐? 모양을 물었는데, 왠지 불안해 보이더라고 안전을 걱정했다. 너무 높아 불편할 것 같더라나? 공연한 걱정이 씨가 되었는지 검프 아저씨는 그날 친구모임 마치고 돌아가던 중 다쳐서 응급실 신세를 졌다. 디스크브레이크가 너무 예민하여 급정거하며 가로등에 부딪쳤는데, 귀를 다쳐 30바늘을 꿰매고 팔이 골절되고 갈비뼈 2대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것이다. 그만하길 천만 다행이다.

 

문병을 가니 양말도 혼자 못 신고, 돌아누울 때도 부인이 거들어줘야 하고 평소의 위풍당당은 온데간데없이 순한 양이 되었다. 타고난 역마살로 혼자서 휘익 여행도 잘 다니고, 인도에 여러 차례 다녀오면서 요기처럼 수염도 기르고 채식만 하고 좀 유별나게 굴었다. 하루에 단 세 마디만 한다는 경상도 남편이자 보수적인 아버지였다. 미세스 리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살았다. 그러던 그가 다소곳이 마누라의 처분만 바라고 있으니 미안하게도 남의 사고에 공연히 웃음이 나왔다. 미세스 리의 기세가 등등해 졌음은 물론이다.

 

미세스 리는 사고가 난 그날 자기남편이 분명 음주운전을 했을 것이라 추측을 한다. 함께 회식을 했던 우리남편말로는 당연히 식사 때 반주를 했단다. 검프 아저씨는 자기 와이프에게 펄쩍 뛰며 술 안 마셨다고 잡아떼는 것이다. 우리 남편에겐 절대 술 안 마신 것으로 해 달라며. 음주를 알면 자전거도 못 타고 사진도 못 찍게 할 거라며 신신당부한다. 잔소리가 평생 갈까봐 무서운 검프 아저씨. 끝까지 아내에겐 체면을 지키고 싶은가 보다. 나이 들면 마초도 별 수 없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행복하게 해 주세요. 그러면 멀리 있던 사람들도 당신을 찾아 올 것입니다.” 파울로 코엘료의《마법의 순간》에 나오는 말이다. 그러게 평소에 배우자에게 잘 해야 한다. 아플 때 양말 신겨주고 등 긁어 주고 보살펴 줄 사람이니 말이다. 사실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로 부터 나온다. 사람들은 가끔 이 사실을 깜박 잊기에 행복을 찾아 먼 길을 헤맨다.

 

 

 

접이식 자전거,음주운전
이 블로그의 인기글

있을 때 잘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