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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 are You?"
01/24/20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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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시간에 들은 설교중 예화이다. 중병에 걸린 여인에게 신이 물었다. 

" Who are you?"

"저는 쿠퍼 부인으로 이 시의 시장 아내입니다."

"나는 남편이 누구인지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

"저는 제니와 피터의 엄마입니다."

"네가 누구의 엄마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

"저는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나는 네 직업을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

"저는 기독교인이며, 남편을 잘 내조했고,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네가 무엇을 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바삐 살다가 죽음을 목전에 둔 여인을 들어 ”너 자신을 찾아 너를 돌아보며 살라." 는 요지의 설교 였지만 시사하는 바가 컸다. 

"Who am I ?" 내게 묻는 시간이었다.


나를 소개할 때, 누구라 말 못하고 주변사람과의 관계로만 자신을 알리려는 이들이 있다. 자존감이 없을수록 이런 성향은 강하다. 본인에 대해선 숨기고  유명인 누구와 아네, 어느 학교의 동창을 아네 하며 슬쩍 묻어가려는 이들이다. 사실을 왜곡하거나 거짓말을 하고 어느 자리에 가서는 명문학교 졸업생 행세를 하고, 도를 넘겨 유명대학의 교수라고까지 한다. 


바쁜 세상에 남의 신상을 시시콜콜 파헤치려는 이가 없으니 잘도 속인다. 그 모든 허위를 가지고 등단도 하고, 책을 내기도 하고, 단체의 중책도 맡는 이도 보았다. 더 나아가 어느새 한국 일간지 신춘문예 수필등단이라고 문력에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중앙일간지에서 수필공모가 없어진 지 오래 라는 건 글을 쓰는 이들은 다 아는 상식이다. 구태여 해당 신문사 문화부 담당 기자의 확인 메일을 받기 전 이라도 말이다. 하긴 거짓말에 황당함이 없다면 그건 거짓도 아닐 터.


그런 이들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자신을 다루어준 기사를 코팅하여 스크랩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그것을 명함대신 사용한다. 본인을 증명하려고 두터운 자료를 가지고 다닌다면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나를 증명하기위해 대학 졸업장을 과거의 재직증명서를 신문기사를 가지고 다니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실은 그 자료조차 신빙성이 있는 걸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일상회화도 어려운 영어 실력으로 미국 유명대학의 교수를 어찌 감당하는 지, 30세가 넘어 미국에 온 이력을 아는 데 조기 유학와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천연덕스러운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지 한심지사이다. 그러게 어느 언론사의 똑똑한 여기자는 자신이 잘 모르고 쓴 기사가 나쁜 일에 쓰일 수도 있음을 경계하며 확실하지 않은 사람의 인터뷰는 사양한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면 남들과의 관계를 말하지 말고 솔직하게 자신을 말 할 수 있어야한다. 상대의 사생활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 이곳에선 스펙을 물어보진 않는다. 그러나 나를 설명할 때 정직함이 가장 큰 덕목이다. 허명에 이끌리어 나에 대한 공상 소설을 쓰지말고 리얼에세이를 쓸 일이다. 진실한 사람이 쓰는 글이 공감을 얻을 것이요 사람과 글이 다르면 그 글은 종이에 인쇄된 문자에 불과한 것이라는 걸 말해 무엇하리.


많은 이들이 외롭다고들 한다. 외로울 땐 안으로 나를 만날 일이다. 사라 밴 브레스낙의‘혼자 사는 즐거움’을 읽었다. 복잡한 관계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살수록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고 말한다. 혼자 산다는 것은 독신으로 산다는 의미가 아니다. 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지라는 이야기이다. 고독한 시간이있다는 건 오히려 감사한 일이다. 책을 읽을 땐 책을 쓰는 나를 상상하고, 남의 말을 들을땐 이야기를 할 나를 생각해본다. 읽고 듣기에만 그치지 말고 그걸 적용할 나를 상상해 보는 것이다.


세상이 만든 기준의 추종자가 되지않고 , 나만의 나로 새롭게 태어나고싶다. 한정적인 나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존재 되기.  "Who am I ?" 올해의 화두이다.




수필가 이정아

펜문학 2018



나는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인가, 리얼에세이, 진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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