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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계곡에서 읽은 삶의 이야기
11/27/20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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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Valley 공항은 Airport 가 아니라 Runway만 있는 Airstrip 이다. 관제탑도 없고 알아서 이착륙을 해야한다. 공터엔 우리것 까지 세스나 두 대만 주차되어있다. 호텔까지 1km 거리- 보통사람은 괜찮은데 내겐 걷기 벅찬거리. 산간오지에 택시도 우버도 없다. 예약 할 때 부터 호텔에 셔틀 서비스는 없다고 했다.


마침 천사처럼 나타난 리노에서 캠핑 오셨다는 할아버지, 다음번엔 자신의 비행기로 오려고 활주로 상태를 보러왔다가 흔쾌히 호텔로 데려다 주신다. 호텔에서 다시 비행장으로 돌아올 땐, 론 파인 에서 캠핑온 여전사 필의 여성이 자신의 jeep 으로 데려다 주었다. 미국인의 장애인에 대한 배려 확실하다.


추수감사절 연휴의 여행을 데스밸리로 떠나면서, 정태규 소설가의 <당신은 모를 것이다>를 여행배낭에 넣어갔다. 7년째 루게릭병을 앓고있는, 전신마비가 진행중인 환자이다. 마지막 남은 눈 근육으로 안구마우스를 사용해 깜박이는 눈으로 쓴 간절한 에세이집이다.


처절하고 지난한 투병기는 쉽게 이해되었다. 나도 투병중에 살아난 지 오래지 않았기에. 고통밖에 남지 않은 환자의 속마음도 간병하는 이에대한 미안함도 구구절절 내 맘과도 같았다. ( 실은 이 말도 부끄러운 것이 나의 병은 명함도 못내밀게 시시하다. )


위로하러 갔다가 오히려 한바탕 웃고 위로받고 온다는 지인들의 증언에서, 돕는 이가 많은 작가의 주변사람들에게서 듣는 '인생을 잘 살아온 정태규 소설가'를 만났다. 책 뒷부분의 모범작문 챕터도 작가로서의 정태규님을 알 수 있는 좋은 단편소설 모음이다.


데스밸리 에서 읽는- 문학을 향한 그의 열정, 문장,유머는 죽음의 기를 누르고 희망의 삶의 향기를 전해주었다. 조금씩 이틀에 걸쳐 읽으려던 것인데 호텔에 짐을 풀고 단숨에 다 읽었다. 이 긍정적인 에너지가 환우와 문우들에게 새소망을 기약하게 할 것을 기대한다. 


감사절날 죽음의 계곡에서 삶의 의지를 배웠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헤밍웨이의 말이 정태규 소설가님을 향한 말이 아니었을까.


스티븐 호킹처럼 오래사시면서 많은 이들의 환한 등불이 되어주길 부탁드린다.

                         

이정아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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