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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풀꽃문학상에 윤효 시인
11/07/20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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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풀꽃문학상에 윤효 시인
 
 
소박하고 평범한 시어들만으로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표현과 시상을 선보인 시집 ‘참말’로 제1회 풀꽃문학상을 수상한 윤효 시인.
“아르헨티나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로 떠날 때/ 몇몇 신부가 돈을 모아/ 그의 낡은 구두를 새 구두로 바꿔 신겼다.// 번듯한 공관을 마다하고/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밥을 짓고 옷을 깁던/ 이웃들과 가난을 나누던/ 그였다.// 하느님께서 물으실 때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가 답이라고 응답하던/ 그였다.//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네 차례 검은 연기가 번지고 마침내/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전 세계에서 온 115명 추기경들이 뽑은 새 교황의 이름은/ 베르골리오 추기경.// 즉위명으로 프란치스코를 골랐다./가난한 이를 위한 겸손과 청빈으로 성자가 된/ 바로 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그날,/ 교황청 리무진을 물리치고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들면서/ 추기경들에게 건넨 건배사는/ 이러하였다. // “하느님께서 나를 뽑은 당신들을 용서해 주시기를……”//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1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 76세.”(윤효, ‘교황 프란치스코 1세’)

제1회 풀꽃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지난 7월부터 제1회 나태주문학상으로 공모를 시작했으나 10월 17일 충남 공주에 풀꽃문학관이 개관하면서 명칭이 풀꽃문학상으로 변경됐다. 풀꽃문학상은 나태주 시인(공주문화원장)의 국민 애송시 ‘풀꽃’(“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을 기념하여 공주시가 지원하고 공주문화원이 주관하며 풀꽃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이준관)가 집행하는 문학상이다.

풀꽃문학상의 첫 수상자는 윤효(58) 시인이다. 수상 시집은 ‘참말’(시학사). 충남 논산 출으로 본명은 창식이다.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윤 시인은 ‘물결’ ‘얼음새꽃’ ‘햇살방석’ ‘참말’ 등의 시집이 있으며, 제16회 편운문학상 우수상과 제7회 영랑시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작은詩앗·채송화’ 동인이자, 서울 오산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시상식은 11월 21일 오후 3시 공주문화원 대강당에서 치러진다.

풀꽃문학상에는 윤효 시인의 ‘참말’, 천수호 시인의 ‘우울은 허밍’(문학동네) 등 시인 63명이 근작 시집을 응모했다.

권달웅·유재영 시인과 함께 심사를 맡은 김유중 서울대 교수는 “윤효 시인의 시집 ‘참말’은 소박하고 평범한 시어들만으로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표현과 시상을 선보인 시집”이라며 “그의 말처럼 얼핏 싱겁게 느껴지기도 하나, 읽으면 읽을수록 은은하게 배어드는 서정적 진실의 향취가 묻어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평했다.

김유중 교수는 이어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주변에서 피어났다 지는 이름 없는 풀꽃들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일깨워주는 듯한 그런 시들을 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효 시인의 ‘참말’과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천수호 시인의 ‘우울은 허밍’에 대해서도 김교수는 “‘우울은 허밍’은 구조적으로 짜임새 있고 정교한 감이 돋보인다. 발상이나 표현 면에서 무리 없이 참신하면서도 일정 정도 깊이가 느껴져서 후한 평가를 받았다”고 평했다.

다음은 윤효 시인의 수상 소감이다.

“나대지 말 것, 치장하지 말 것, 단칸살림을 하되 단아와 절제를 잃지 말 것, 외롭고 쓸쓸한 자리가 가장 정결한 성소(聖所)임을 알 것, 다만 그 낮은 자리에서 조촐히, 다만 조촐히 나부낄 것….

꾀죄죄하니 짧고 옹색한 제 시가 작디 작은 풀꽃만큼의 울림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은 순전히 그들 풀꽃에서 배운 것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가장 낮은 자리를 골라 푸르게 물들이고 그 위에 또 저마다의 빛깔을 골라 예쁘게 수를 놓을 줄 아는 풀꽃의 미학, 풀꽃의 시학을 앞으로도 내내 보듬고 뚜벅뚜벅 걷겠습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2014-11-06 14: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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