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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홍콩이 다시 최루탄으로 덮였다···이번엔 '보안법' 반대 시위
05/28/202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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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24일 중국의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곳곳에서 경찰과 시민이 충돌했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을 직접 제정하겠다는 '강수'를 두자 수천 명의 홍콩 시민들이 다시 거리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대로 갈등이 커질 경우 지난해 홍콩 시민 104만명이 참여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와 같은 대규모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홍콩에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24일 열렸다. 시위 도중 최루탄이 발사돼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홍콩 중심가인 코즈웨이 베이와 완차이 등에서는 검은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수백명의 시민이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다(天滅中共)' 등의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검은 옷은 반중(反中) 파 시위대의 상징이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홍콩에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24일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들은 또 "광복 홍콩, 시대 혁명", "홍콩인이여 복수하라", "홍콩 독립만이 살길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간이 갈수록 시위대에 합류하는 시민이 늘면서 시위대는 수천 명까지 늘었다.



CNN 등 해외 미디어들도 24일 홍콩 시위를 취재했다. [트위터]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을 이끌었던 조슈아 웡은 현장에 나와 "중국의 (국가보안)법 발표에 맞서 싸울 때"라면서 "국보법을 위반하더라도 계속해서 싸우고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할 것" 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홍콩에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24일 열렸다. 한 시위자가 '광복 홍콩, 시대 혁명'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천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경찰은 강경 진압에 나섰다. 홍콩 야당인 피플파워의 탐탁치(譚得志) 부주석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경찰에 끌려가며 "자유를 위해 싸우자! 홍콩과 함께!"라고 외쳤다.



탐탁치 부주석(가운데)이 이날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트위터]





앞서 경찰은 이날 시위에 대비해 병력 8000여 명을 배치하고, 불법 시위에 엄중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시위대가 코즈웨이베이에 모이자마자 최루탄을 발사했고 물대포도 쐈다. '우산 혁명'의 또 다른 주역인 아그네스 초우는 트위터에 "최루탄을 쏜 것도 모자라 일부 경찰이 편의점에서 마실 것을 훔친 뒤 (계산하지 않고) 그냥 나갔다"면서 경찰을 비난했다.

2003년에도 추진...50만명 시위에 무산

홍콩 정부는 2003년에도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했지만, 당시 50만 명에 달하는 홍콩 시민이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를 벌여 실패로 돌아갔다.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홍콩 의회인 입법회를 거치지 않고 중국 전인대가 직접 홍콩 보안법을 제정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2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외국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및 정권 전복 시도, 테러행위 등을 강력히 처벌하고 홍콩시민을 대상으로 안보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홍콩 보안법 초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국가 전복과 반란을 선동한 인물은 30년 이하 징역형에 처한다.

홍콩 보안법은 오는 28일 표결을 거쳐 제정될 전망이다. 표결로 통과시킨 후 이르면 다음 달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최종 입법과 홍콩의 실질적 헌법인 '기본법' 삽입 절차를 거쳐 효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내에선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내달 초에도 예정돼 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은 내달 4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6·4 천안문 사태' 31주년 기념 집회 등 강력 투쟁을 예고해놓은 상황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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