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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달리(Denali) 원정 보고 - 6
08/02/201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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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월 17일 - 14일째)도 날씨가 좋았다. 날씨 때문에 묶여있던 많은 팀들이 정상에 오르고자 준비하고 있었다. 총 30여명은 되는 것 같았다. 무리해서 어제 오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치 않았으면 오늘 Denali Pass에서 많이 기다렸스리라.


정심때가 훨씬 지났지만 우리는 별 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약 2시 쯤되서 American Alpine Institute팀이 올라왔다.  Jacob에 그 중에 한 가이드를 알고 있었다. 우리가 내려간다고 하니 우리 텐트자리를 쓰겠다고 기다린다. 서둘러서 하산준비를 했지만 오후 4쯤에서나  Camp를 출발 할 수 있었다.


팩백이 꽤나 무거웠다. 올라 올 때와 별 차이 없는것 같았다. 올라 올때와는 달리 날씨가 좋았다. 그래서 14K Camp와 심지어 Lower Glacier까지 볼 수 있었다. 양 쪽으로 2000 ft 이상 낭떠러지다. 약 간 위험한 지역은 자일을 고정된 카라비너 걸어가며 런닝 빌레리를 보며 조심해서 내려갔다. 가파른 두 곳에는 자일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Headwall 내려가는데 문제가 생겼다. 오른쪽에 있던 아이젠이 벗겨진 것이다. 오른쪽 발이 자꾸 미끄러져 정상적으로 주마를 잡고 내려갈수 없다. 그래서 한 손으로 주마를 잡고 한 손으로는 아이스 엑스을 눈에 찍으며 뒷 걸음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속도도 늦고 체력소모도 많았다. 특히 1갤런되는 연료통을 팩백 밖에다 줄로 매달았는데 자꾸 한쪽으로 쏠리며 어깨를 누르면 뭄 균형을 흩트려 트린다. 약 30분을 그렇게 내려갔을까? 도저히 안되겠다. 그래서 뒤에서 따라오던 Jacob을 먼저 내려 보내고 아이젠을 다시 고쳐 신었다. 이번에는 벗겨지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한 참내려 오는데 밑에서 Jacob이 Ascending Line쪽으로 오라고 소리지른다. 이유인즉 고정 자일 끝쪽에 있는 Bergshrund 부분이 많이 넓어져 Descending Line쪽에는 위험했다. 그러나 Ascending Line쪽에는 Crevasse 눈으로 덮여 있어 좀 안전했다. Jacob의 충고로 그 곳을 무사하게 내려올수 있었다. 그러나 Jonathan 은 Crevasse 빠지면서 백팩을 놓쳤다. 백팩은 데굴 데굴 굴러가 약 300 ft 밑에 있는 Crevasse 못 미쳐 멈쳤다.


다행히 몸은 다친데는 없었다. 고정라인을 내려왔지만 아직도 14K Camp까지는 1000 ft 약 반 마일을 더 내려가야 한다. 발 가락이 앞으로 쏠려 걸을때마다 아프다. 몇 군데는 Glissading 내려왔다. 약 30분 정도는 단축된것 같다. 14K Camp에 내려오니 그늘이 지며 온도가 급격히 내려간다. 도착하자 마자 다운 바지와 자켓을 껴입었어도 몸이 오들 오들떨리고 손이 무척 시렸다. 꽁꽁 언손으로 텐트를 설치했다.  텐트가 설치 되자 마자 Jacob과 Kevin은 텐트로 들어가 침남속으로 쏙 들어가 몸을 녹이며 잡담을 하고 있었다. 


나는 밖에서 대충 정리하고 텐트로 들어와 텐트 입구에서 눈을 녹이기 시작했다. 물을 끓여 물통을 채우고 저녘을 먹을수 있게 했다. 거기에도 디저트까지 만들어 주었다. 그곳에서 내가 나이가 젤 많은데..., 젊은 애들은 침남에서 잡담하고 내가 추운데서 물을 끓이고 저녁을 하고 디저트까지 만들어 주다니..., "이런 괴씸한 놈들"하고 속으로 욕했을것 같지만 오히려 나이가 들었지만 체력과 마음의 여유가 있어 젊은 애들이 섬길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저녁을 먹고 뜨거운 물을 마시고 나니 몸이 풀리고 기분들이 좋아졌다. 그렇게 누워서 한 두시간을 애기한것 같다.


17K Camp에서는 꿈을 많이 꿨다. 주로 힘들게 정상을 등정하는 꿈이었다. 그러나 14K Camp에서는 꿈을 꾸지 않고 잘 잤다. 아무래도 정상을 등반했다는 안도감이 었을까?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좋았다. Stove 불을 키고 물을 녹여놓고 사진기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14K Camp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Serac과 Crevasse들이 아주 환상적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올라 올때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 더 누워있고 싶은 마음을 부인하고 나온 것이다. 날씨가 너무 화창하여 정말 아름다웠다.

 

 

 

 

약 40여분을 경치에 정신 팔려 사진을 찍다가 다시 텐트로 돌아와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묻어났던 음식과 장비들을 파냈다. 얼마나 많았던지 내 키만큼 파야했다.

 

 

 

휴 저 짐들을 다시 지고 끌고 내려가야 하는데..., 다른 팀원들은 아직도 텐트안에 있다. 하산하기 위해 짐들을 정리하고 백팩과 썰매에 싸노니 이거 장난이 아니다. 올때와 별반 차이가 없는것 같다. 구름이 남쪽에서 부터 몰려오기 시작한다. 이내 하늘은 덮고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Jacob, Kevin 과 나는 오후 두시쯤 하산하기 시작했다. 썰매가 말썽을 많이 부렸다. 수시로 썰매끈을 조정하고 바로잡아야 했다. 내리막이라 쉬울것 같은데 별로 그렇치도 않았다. 약 1마일 내려가는데 1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약 1시간정도 내리막길 썰매와 실랑이를 하니까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겼다. Windy Corner를 지나니 날씨가 개인다.  Squirrel Point에 다다르니 위 쪽에는 구름이 걷히고 아래 쪽에만 깔려있다. 마치 하늘에 올라온것 같은 착각을 준다.

 

 

자연을 때로는 우리를 시험하지만 또한 겸손하게 인내하고 기다리는 자에게 보상을 준다. 약 2시간 반 걸려 11K Camp까지 내려왔다.

 

 

 

그런데 한 참을 기다렸는데 Sam과 Jonathan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11K에 온것이 약 네시간 정도 된것 같다.  그들의 안전이 걱정됐다. 어떻게 할까? 그들을 찾으러 다시 올라갈까? 아무도 선뜻 올라가고자 하지 않았다. Kevin이 약 1시간만 더 기다려보고 그래도 안오면 Missing Climber 선고 하잔다. 배도 고프고 춥기도 하여 내가 만두 라면을 끓이기로 했다. 그 때쯤 MotorCycle Hill에서 누가 혼자 내려온다. 자세히 보니 Sam이었다. 다행이었다. 그러나 Jonathan은 어떻게 된것인가?

 

 

Sam이 이야기는 이렇다. 그들은 우리가 떠난 뒤 2시간 후에 출발했다. Jonathan이 썰매끈을 조정하는데 2시간 정도 소비했다 한다. Sam이 하도 답답해서 도와주고자 했다. 그러나 Jonathan은 도움을 거절하고 두 시간동안 고민하면서 썰매끈을 조정했단다. 하산을 시작한 후에도 무거운 백팩과 썰매로 인해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Sam이 그때 마다 도와 주고자 했지만 Jonathan이 번번이 거절 했단다. 나중에는 "너 도움이 필요 없으니까 나 신경쓰지 말고 먼저 내려가"라고 했단다. Sam은 할 수 없이 씩씩거리며 혼자 내려왔다. 자기를 위험에 처하게 만든 Jonathan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하여 분노하며 거의 울상이 되어 있었다.

 

뜨거운 만두 라면을 주고 애기를 들어주니까 좀 기분이 불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Jonathan이 걱정이다. 한 시간 이상 지났는 데도 감감 무소식이다.  한 팀이 내려와서 물어보니 Windy Corner 쯤에서 봤단다. OMG! 두 세시간동안 약 반 마일정도 밖에 못 온것이다. 한 시간이상 더 기다렸다. MotorCycle Hill에 사람 한명 없다. Jacob과 Kevin에 올라 가보기로 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MotorCycle Hill에 뭔가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한 사람이 내려오고 있었다. Jonathan이였다.  휴 무사했구나! 모두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표정을 보니 많이 고생한 것 같다. 크레바스에 허리까지 빠지기도 했단다. 아무리 "Help"라고 외쳤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었단다. 정말 죽는주 알았단다. 다행히 크레바스를 빠져나오고 썰매와 실랑이를 하며 간신히 내려왔단다. 나는 속으로 "그렇게 왜 고집을 부렸어" 했다. 

 

팀원간에 문제가 있어 원정이 깨지는 경우가 가끔있다고 한다. 만약 이런 일이 원정 초기에 발생했다면 어떻게 했을까? 아무 우리팀은 정상에 오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엄청나게 마음 고생하고, 여러가지 위험에 처했을지도 모른다.

 

다행이 Jacob, Kevin 과 나는 별 문제가 없었다. 몇 번의 의견 불일치가 있었지만 이내 의견 조율 할 수 있었다.

 

이제 자정이 가까와 진다. Lower Glacier 상태가 좋지 않기때문에 낮에 지나가는 것은 위험하다. 그래서 이 밤에 Base camp까지 도착해야 한다. Base Camp까지는 약 10마일, 약 4000 ft정도 내려가야 한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

 

이번에는 다 섯명이 함께 가기로 했다. 50미터 자일 둘을 연결하여 5명이 다시 한팀이 됐다. Jonathan도 아무 말 없이 동의했다.  Sam한테는 우리를 만나면 자기 기다리지 말고 먼저 가라고 해놓고선..,  그 자리에서는 우리에게 기다려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안했지만 원정이 끝나고 Talkeenta에 가서 우리 무두에게 점심을 사주며 기다려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나중에 했다.

 

다 섯명이 한 팀이 되니 문제가 더 발생했다. 썰매가 돌아가면서 말썽을 부린다. 가다 서다를 수시로 하며 뒤 집어진 썰매를 바로 하기도 하고, 썰매 밑으로 들어간 자일을 꺼내기도 하고, 썰매 뒤쪽에 코트렛을 이용해 브레이크를 만들기도 하고 여러번 썰매를 손봐야 했다.  또 앞사람이 너무 빨리 가면 자일이 뒤 사람을 사정없이 끌어 당기기도 한다. 마음은 급한데 진행은 늦고 몸은 피곤하고 다들 신경이 곤두선다.

 

 

 

밑으로 내려올 수록 빙하상태가 좋지 않다. 크레바스가 여기 저기 많이 노출됐다. 크레바스를 조심해서 피해가지만 가끔씩은 발이 쑥 빠진다. 다행히 대부분 무릎정도 까지 빠지지 않았지만 어떤 것은 한 다리가 쑥 빠지는 경우도 있었다. 마치 지레밭을 겉는 기분이랄까? 선두와 후미사이는 약 90미터다. 선두에서 크레바스 지역을 통과하고 좀 빙하가 상태가 좋은 부분을 갈때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나 중간이나 후미에서는 아직도 크레바스 많은 지역을 통과 하고 있을때가 많다. 그런데 선두에서 빨리 가기 때문에 조심해서 크레바스를 피해 갈수가 없다. 어떤때는 크레바스가 빤히 보이는데도 자일에 끌려 발을 내딛을 밖에 없는 경우도 생겼다. 이럴때 뒤에서 짜증이 섞인 소리로 "Slow Down!!!"을 외쳐 된다. 이런 상태가 몇 시간동안 반복되니까 모두들 지칠대로 지쳐있고 신경이 날카로와 질대로 날카로와져 있었다.

 

그래도 곧 이 모든 고생이 끝나리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Heat Break Hill을 있눈 힘을 다해 올라 올 수 있었다.

 

 

Base Camp에 도차하니 아침 7:30분 쯤. 어제 오후 2시쯤 14K Camp에서 출발 했으니까 17시간 30분 걸린것이다. Base Camp에 오니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한다. 땀이 식으면서 몸이 추워지기 시작한다. 대충 Cook Tent를 설치해서 안에 들어가 비행기를 기다렸다. 약 두시간 후에 비행기가 도착했다.

 

 

 

비행기를 타니 그 동안 쌓였던 피로가 몰려왔다. 점점 눈은 사라지고 나무들이 보인다. 이내 눈은 없어지고 나무, 강, 호수들이 보이고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얼마나 정경운 풍경인가! 그동안 도시에서 살면서 당연히 여겼던것들, 수도를 틀으면 물이 나오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고, 싱싱한 과일과 야채들, 푸른 나무들, 편하게 시원하게 신을 수 있는 샌들(Sandal), 이 모든것들 하나 하나가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레인져 스테이션에 가서 보니 여때까지 성공률이 53%란다. 약 절반의 사람들이 어떤한 이유이든 포기하고 하산한 것이다. 이번 등정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러나 1년여 동안 꾸준한 훈련이 있었기에 성공할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지난 1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10마일 이상 두 세번 꾸준히 달렸다. 그 것도 가파른 산길과 가파란 언덕 길을. 또 시간이 될때 마다 Aplental지역에서 캠핑도 하고, ICE climbing도 하며 훈련을 하였다. Mt. Rainier도 두 번이나 시도했다.

 

 

분명히 Denali는 아무나 오르는 산은 아니다. 그러나 꾸준한 훈련, 마음이 맞는 팀, 도전 정신, 그리고 위험과 불편을 감수할 마음자세만 있으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산악인이라면 한 번쪽 꼭 가볼만한 산이다. 설사 정상에 못 오른다 할지라도 적어도 14K까지 간다 할 지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든다.

 

그동안 제 보고서를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준비과정, 장비, 음식등 3 차례 더 blog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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