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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날리(Denali) 등정 보고 - 2
07/22/20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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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쯤 Base Camp를 출발했다. 가능하면 제 2 Camp인 9,700 ft까지 가고자 하였다. 제 2 Camp까지는 8마일 2, 500 피트 올라가야 한다.  알파인 Hiking 같으면 아주 짧은 거리, 3시간이면 족히 올라갈 거리다.

 

처음은 내려간다. 다섯명 중에 내가 제일 마직막에 갔다.  내리막 길에선 보통 뒤에 사람이 줄을 잡아주며 눈 썰매를 조정하기 때문에 내 눈 썰매는 앞에다 단다. 그래서 나와 네 번째 사람사이에는 눈 썰매가 두 개다. 내리막 길이라 쉬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눈 썰매가 제 멋대로 간다. 또 뒤집어 지기를 수시로 한다. 우씨 이걸 버려 버릴수도 없고. 140 파운드되는 짐을 나르기 위해서는 선택의 역지가 없다. 

 

 

한 두시간을 그렇게 내려갔다. 서서히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빙하(Glacier) 상태는 좋았다. Creavess(빙하가 갈라져서 생긴 좁고 깊은 틈)도 눈에 띠지 않는다.

 

Base Camp에서 출발하여 5시간여를 갔을까. Camp 1이 보일만도 한다 보이지 않는다. 몸인 이미 지쳤있고, 이제 좀 쉬고 싶은데 가도 가도 언덕만 보인다. 이것은 나 만의 생각이 아닌것 같았다. Camp 1, Ski Hill base (7,800 피트)에 다다르기전 언덕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몇 백미터는 더가면 Camp 1이 나오는데 거기까지 갈 힘들이 없었다. 임시로 Cook Tent를 치고 잠을 청하였다.

 

 

두 세시간 잠을 잤을까. 텐트안에 더워지기 시작한다. 구름한점 없는 화창한 날씨였다. 자외선이 어찌나 강한지 노출된 피부들은 금방이라도 탈것 같다. 점심을 먹고 웃을 뒤집어 쓰고 눈위에 메트를 깔아놓고 잠시 더 휴식을 취했다. Jacob 과 kevin은 점심도 먹지 않고 아직도 텐트안에서 자고 있었다. Sam 과 Jonathan은 낮 잠도 자지 않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다.

 

솔로 등반가가 사다리를 끌고 지나간다. 사다리를 끌고 썰매를 끄는 모습이 무척 힘들어 보였다.

 

 

 

준비가 완료된 Sam 과 Jonathan은 먼저 다음 Camp로 떠난단다. 우리는 곧 그 친구들을 뒤 따라 가기로 하고 먼저 보냈다. 약 두시간 후에 우리도 다음 Camp로 출발했다.

 

 

곧 가파른 Ski Hill이 나왔다. 가파른 언덕 눈 썰매를 끄는것 장난이 아니었다. 뒤에서 자꾸 썰매가 끌어당긴다. 뒤로 끌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썰매 뒤에 끈을 이용하여 브레이크를 만든다. 그러나 언덕이 가파르면 그것도 소용이 없다.

 

 

날씨는 덥고 백팩은 어깨를 짖누르고 썰매는 뒤에서 잡아 당긴다. 쉬고 슆지만 쉴수도 없다. 해가 주위에 있는 산들에 가려지기 전에 다음 Camp까지 가야한다. 해가 가려져 그늘이 지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온도가 내려가 얼은 손으로 텐트를 치는 것은 여간 곤욕이 아니다.

 

Camp 1에서 Camp 2까지는 2.5 마일 1,900 피트 밖에 되지 않은데 어찌나 길고 높아 보이는지, 마치 영원히 오르는 느낌이었다.

 

언덕을 다 올라왔나 싶으면 그 위에 또 언덕이 있다. 아무 생각없이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였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언덕위에 언덕을 힐끗 힐끗 바라모며 실망을 해가며.  이렇게 가다보면 언젠가는 Camp 2 도착하리라.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매 해마다 1000 여명 밟는 길이다.

 

 

올라갈 수록 날씨가 좋지 않다.  마침내 Camp 2 (97,000 ft)에 도착했다. 예상했던 대로 온도가 많이 내려갔다. 바람도 불어 체감온도는 훨씬 낮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러나 텐트를 설치하는 것이 우선이다. 꽁꽁 얼은 손으로 텐트를 설치했다. 바람으로 부터 텐트를 보호하기 위해 눈 벽을 보강했다. 텐트속에 들어가니 좀 살것같다. 물을 끓이고 저녘을 먹으니 한결 낫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심란하였지만 알게 모르게 잠이들었다. 다음 날 (6/7)일어나 보니 바람도 잠잠하고 날씨가 청명하다. 아침은 대충먹고 다음 Camp지로 출발하려고 준비를 하는데 구름이 끼더니 눈이 오기 시작한다. 곧 이내 화이트 아웃상태(사방이 온통 백색이 되어 방향 감각이 없어지는 상태)가 됐다. 그래도 이동하기로 하였다. Kahiltna Pass는 Ski Hill보다 길고 가파랐다. 거기에다 심한 눈 바람으로 몹시 추웠다. 힘들어 쉬고 싶어도 쉴수가 없었다. 이동을 멈추는 순간 몸은 추위로 오들 오들 떨거니까. 중간 중간 쉬면서 물도 마시고 먹을 것도 먹어줘야 하는데, 그럴 수도 없었다. 배는 고프고 에너지는 바닥이 나고 그렇다고 쉴수도 없고. 젖 먹은 힘을 다해 한 발 한 발 떼었다.


Camp 2 (97,000 ft)에서 Camp 3 (11, 000 ft)까지는 1.5 마일 밖에 되지 않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것 같았다. 아직 등정 초반인데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나머지 일정을 어떻게 소화할까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 보다. 그렇게 기를 쓰고 가다보니 어느 덧 11K Camp가 언덕 너머에 보인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텐트가 나와, Jacob 그리고 kevin이 묵은 것이고 오른쪽 노렌 텐트에서 Sam과 조나단이 묵었다. Jonathan이 눈은 녹여 물을 만들고 있다.
 


 

제대로 먹지 못하고 마시지 못하고 추위에 떨며 한 힘든 산행이었지만 막상 Camp에 도착하여 좀 쉬니 여유가 생기고 기분이 좋아 졌다. 앞으로 갈길이 멀지만 주위의 말로 표현할수 없는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잠시의 여유로움을 갖는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그만큼 고생해서 얻은 쉼과 여유로음이 었기에 더 값지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디날리,멕켄리,Denali,McKienly,원정,Exp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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