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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언 칼럼. 멍텅구리의 반대 말은?
08/31/2017 17:02
조회  185   |  추천   1   |  스크랩   0
IP 76.xx.xx.94

 

 

 

 

 

 

 

 

 

내 주변에 자신을 가끔 멍텅구리라고 말 하는 분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멍텅구리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 그런 것 같은 데 그렇다면 멍텅구리의 반대는 어떤 사람일까요?

 

멍텅구리는 사실 사람이 아니라 물고기 종류 중 하나입니다.

뚝지(도칫과의 바닷물고기)라는 물고기가 멍텅구리입니다.  뚝지는 몸이 통통하고 못생긴 데다 굼뜨고 느립니다. 아무리 급해도 상황을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어부가 잡았다가 실수로 떨어뜨려도 도망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판단력이 약하고 시비(是非)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멍텅구리라고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지난 역사를 보면 멍텅구리는 곧 바보이다 라는 인식은 1924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우리나라 첫 네 컷 만화를 통해 퍼져간 듯합니다.

노수현은 1924년부터 조선일보 <멍텅구리 헛물켜기>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오락만화를 연재했는데  이 만화에서 주인공 최멍텅은 온갖 멍청한 짓으로 사람들의 웃음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멍텅구리의 쓰임새는 여러 군데로 번져갔습니다. 나는 잘 모르지만 ‘고스톱’에서 멍텅구리는 별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열 끗 짜리 화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멍텅구리 배는 한곳에 정박해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새우잡이 배를 뜻하기도 합니다. 멍텅구리낚시는 여러 개의 낚싯바늘을 미끼의 주위에 달아서 거기에 물고기가 걸리게 하는 도구 또는 그것으로 하는 낚시질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멍텅구리라는 말과 비슷한 말은 멍청이, 얼간이, 맹꽁이가 있는데 우리말에는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바보라는 말이 가장 흔히 쓰이고 인숭무레기, 어리보기, 치룽구니, 코푸렁이, 푼수데기, 아둔패기, 맹문이, 덤거리, 바사기 등도 모두 조금씩 말의 느낌은 다르지만 비슷한 말입니다. 왜 이렇게 멍텅구리라는 뜻을 담은 말들이 많을까요?

남을 칭찬하는 말보다 더 다양하고 각양각색이고 종류가 많을까요? 어리석 사람을 가리키는 용어가 많은 것은 지혜를 중하게 여긴 탓일까요 아니면 남의 약점과 어리석음을 힐난(詰難)하는 일을 즐겨(?)했던 탓일까요?

 

그래서 다시 한번 질문해 봅니다. 멍텅구리의 반대말은 무엇일까요? 언뜻 ‘천재’가 떠오르지만, 불행한 천재, 바보 같은 천재가 허다합니다.  그러기에 멍텅구리의 반대말은 결코 천재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보통 사람 또는 일반인일까요, 현자 또는 현인일까요?

 

아닙니다. 이런 질문 자체가 멍텅구리의 멍청한 질문일 것 같습니다. 그러니 생긴 대로 열심히 사는 겁니다.(장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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