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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 음미합니다
06/28/20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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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2019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당신’ 음미합니다

온종일 밖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특별한 것 없어도 공연히 나가기가 싫네요
이런 시간은 음악을 듣거나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있지요
이것 저것 뒤지고 헤험치다 마음이 가는 곳에 멈추면
글도 있고 사진도 시야에 슬금슬금 들어옵니다
모르겠다 제처버리기도 하고 담아보기도 합니다
인터넷 유영을 하다가 도종환의 시를 집었습니다
같이 한번 읊어 보시면 어떨런지 올려봅니다

*** 접시꽃 당신 ***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 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ㅡ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중략"

옥수수 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세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그래도 새월이 가다보니 새장가는 가드라”
태산의 생각

복음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3-7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3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4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5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6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하고 말한다.
7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로서,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공경하며, 그 마음을 본받고자 하는 날입니다. 성화를 보면 흔히 가시관에 둘러싸인 심장으로 표현되는 예수 성심은, 예수님의 가장 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헤아릴 수 없는 사랑을 뜻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장면을 보여 줍니다.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달렸던 두 사람과 달리 예수님께서는 이미 숨을 거두셨기에, 그분의 죽음을 확인하려고 군사 하나가 창으로 그분의 옆구리를 찌르자, 그곳에서 피와 물이 흘러나오는 장면입니다.

심장에서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실제로 돌아가셨음을 보여 주는 표지이지만, 그 상징적인 의미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요한 복음의 상징 체계 안에서 물은 세례성사와 관련되어 성령을 가리키며, 피는 이미 유다인들의 전통적인 사상 안에서 생명을 뜻합니다. 

따라서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심장에서 피와 물을 내어 주시는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통하여 이 세상에 당신의 영과 생명을 선사하십니다.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인간의 생명을 빼앗는 사형 도구였던 십자가가, 세상에 성령과 생명을 수여하는 귀중한 도구로 변신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주님께서 당신의 심장을 여시어 모든 것을 내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은 그분의 열린 심장을 바라보는 것이며, 가장 소중한 것까지 아낌없이 내어 주시는 그 마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을 맞이하여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주님의 불타오르는 사랑을 우리 마음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이성근 사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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