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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늙어버린 내 아내
04/14/201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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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2019


많이 늙어버린 내 아내

이제야 보입니다
내 아내가 많이 늙어버렸습니다
거실에 놓인 식탁아래 잡티가 그데로
흩어저서 청소기를 부르고 있습니다
어제 그제만 아니 몇달 몇년전만 같아도
아내는 그데로 두지 않았습니다
누구탓 말할 겨를없이 베큠기를 들고 나와
이리밀고 저리제치면서 깨끗하게 훔첬는데
오늘 아침엔 그데로 내눈에 보입니다
더러우면 아내만 처다보던 버릇데로
아내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고
힘들다면서 아침도 거른체 침대에 누워있는 
내 아내 많이 늙은 모습만 내눈에 비칩니다

이젠 청소도 내 몫으로 돌아 왔습니다
저러다가 내 먼저 훌쩍 떠나버리면
내 어찌할꼬 머리속이 산란해 집니다
날이 새고 해가 거듭하면 우리는 숙명처럼
해어저야 할것입니다, 상념에 젖어드니
과거가 모두 내가 죄인으로 보입니다
고운 얼굴도 팔팔하던 젊음도 아내의 그 모든 것을
61년전 내가 도둑질 해버린 죄탓입니다

여보! 미안합니다
건강도 옛말이요
이젠 살아 있기만 해 주세요
나 먼저 떠나서는 않되어요
내가 먼저 가도록 기다려 주어요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사랑합니다
긴긴 세월 당신의 희생 감사합니다

복음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28-40
그때에 28 예수님께서는 앞장서서 예루살렘으로 오르는 길을 걸어가셨다.
29 올리브 산이라고 불리는 곳 근처 벳파게와 베타니아에 가까이 이르셨을 때,
예수님께서 제자 둘을 보내며 30 말씀하셨다.
“맞은쪽 동네로 가거라. 그곳에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을 풀어 끌고 오너라.
31 누가 너희에게 ‘왜 푸는 거요?’ 하고 묻거든, 이렇게 대답하여라.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32 분부를 받은 이들이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33 그래서 그들이 어린 나귀를 푸는데
그 주인이, “왜 그 어린 나귀를 푸는 거요?” 하고 물었다.
34 그들은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5 그리고 그 어린 나귀를 예수님께 끌고 와 그 위에 자기들의 겉옷을 걸치고,
예수님을 거기에 올라타시게 하였다.
36 예수님께서 나아가실 때에 그들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다.
37 예수님께서 어느덧 올리브 산 내리막길에 가까이 이르시자,
제자들의 무리가 다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 때문에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미하기 시작하였다.
38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님은 복되시어라.’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
39 군중 속에 있던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자들을 꾸짖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0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들이 잠자코 있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교회는 정신을 집중하여 주님의 수난을 묵상합니다. 루카는 주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예수님의 수난을 회상하도록 도와줍니다. 

마태오와 마르코와 달리, 루카는 예수님께 침을 뱉고 주먹으로 치며 손찌검하는 행위, 가시나무로 엮은 관을 씌우는 행위, 거짓 증인들에 대하여 들려주지 않습니다. 또 루카는 예수님을 고통받는 의인,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온갖 고통을 받아들이고 다른 이들이 회개하고 하느님과 일치하도록 도와주시는 분의 본보기로 여기며 찬미하는 마음을 보여 줍니다. 

번민에 싸이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라고 하십니다. 올리브산에서 예수님께서는 몸소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보여 주십니다. 기도를 마치신 뒤 예수님께서 다시 “왜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 하고 촉구하십니다.

예수님의 관대함과 자비로움은 당신께서 잡히실 때부터 드러납니다. 제자 한 사람이 칼로 대사제의 종을 쳐서 그의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을 때 예수님께서 종의 귀에 손을 대어 고쳐 주십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뉘우치는 죄수에게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이런 표현들은 예수님의 관대하고 인자하신 마음뿐만 아니라 그분께서 거두실 승리의 확신을 보여 줍니다. 수난은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위대하게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수난의 상황들은 분명 비극적이지만 사랑으로 극복되고 승리를 거둡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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