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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늙어가는 게 아니라 조금씩 익어 가는 것이다.
02/15/20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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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는 <미스터 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이 공전의 인기다.

작년에 벼락스타로 출세한 송가인을 배출한 <미스 트롯>의 후속편인 셈인데, 오히려 여러면에서

<미스 트롯>을 추월할 정도라고 한다. 트롯 가수를 꿈꾸는 신인들은 물론 기성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현역 가수들까지 나와서 트롯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가수로 데뷔는 했지만 별로 인지도도 없고 불러주는 데도 없는

무명 가수들도 여기서 한 번 뜨면 몸값이 확 올라가니 거의 필사적이다.


가끔 보다보면 신인의 신선함이나 풋풋함 보다는 좀 닳고 닳은 흔적이 나서 식상하기도 하지만, 

정말 진흙 속의 진주를 발견한 듯한 귀가 번쩍 뜨이는 노래를 듣게 되기도 한다.


임영웅이라는 참가자가 내게는 그랬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미 여러차례 방송에도 나오고 현역 트롯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인데

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이 임영웅이라는 친구가 부른 노사연의 {바램}을 듣고 눈물이 날 정도로 빠져 들었다.


내 나이대 사람이라면 노사연이라는 가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듯 싶다.


57년생 닭띠이면서 두살 연하 가수 이무송과 결혼하면서 화제를 뿌리기도 했던 가수다.

나랑 비슷한 나이라 인상에 있나 했더니 대학교 때 학교 축제에 초청 가수로 와서

실물을 직접 본 기억이 있어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1989년 발표한 [만남]이라는 곡이 엄청 히트 치면서 스타의 반열에 오르더니 몇 년 전 

다시 [바램]이라는 잔잔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곡을 발표하면서 또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바램]이라는 곡은 가사가 정말 좋다.



내 손에 잡은 것이 많아서
손이 아픕니다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을 아프게 하고

매일 해결해야 하는 일 땜에
내시간도 없이 살다가
평생 바쁘게 걸어 왔으니
다리도 아픕니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 질 때
내 얘길 조금만 들어 준다면
어느 날 갑자기 세월에 한복판에
덩그러니 혼자 있진 않겠죠

큰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한마디
지친 나를 안아 주면서
사 랑 한 다 정말 사랑 한다는
그 말을 해 준다면

나는 사막을 걷는다 해도
꽃길이라 생각 할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

저 높은 곳에 함께 가야 할 사람
그대 뿐입니다                          <가사 전문>


"우린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 가는 겁니다."

어쩌면 조금씩 늙어 가는 이 나이에,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거라는 말을 듣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젊은 친구가 부르는 [바램]은 또 다른 맛이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컸다는 성장 배경때문인지 
절절한 감정에 호소력이 깊은 맛을 낸다. 어떤 의미에서는 노사연의 원곡보다 더 낫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이 젊은 친구가 부르는 [바램]을 한번 들어 보시길 권해드린다.
우린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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