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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와 학의 다리 이야기
07/10/202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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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와 학의 다리 이야기

 

 

鳧脛雖短 續之則憂 鶴脛雖長 斷之則悲

(오리의 다리가 비록 짧다고 해서 그것을 늘리면 걱정이 될 것이고,

학의 다리가 비록 길다고 해서 그것을 자르면 슬픔이 될 것이다.)

 

이는 무위자연을 주창하는 장자의 장자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오리의 다리가 짧고, 학의 다리가 긴 것은 자연 그대로의 이유가 있는데, 인간의 인위적인 판단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변형시켜서 안 된다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경구이다.

 

우리 동네에는 코로나 팬데믹의 와중에 스트레스에 쌓여 있는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칠판을 걸어 놓고 매일 조크를 적어 놓는 사람이 있다. 오늘의 조크는 다음과 같다.


“I took the shell off of my racing snail, thinking it would make him faster. But, if anything, it made him more sluggish!”

(빨리 달리게 한다는 생각으로 달팽이의 등껍질을 떼어 냈더니, 이게 웬걸, 이놈은 더 느리게 움직였다.)

 

이는 단순한 조크가 아니고 참으로 철학적이고 장자다운 글귀다. 달팽이에게는 등껍질이 있는 불가피한 이유가 있고, 달팽이가 느려 터지게 움직이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그러한 이유는 자연의 원리, 즉 도()이다. 그러한 것을 인간의 판단으로 수정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오리 다리를 늘리고 학의 다리를 자르는 오류와 같은 것이다.

 

오리와 학의 다리 이야기를 외연을 넓혀 해석할 수도 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서로 다르게 태어났다. 그리고 성장하고 배우고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가치관과 판단기준을 가진 인격체가 되었다. 이러함에도 나는 상대방의 다리가 짧다고 주장하는 반면, 상대방은 나의 다리가 길다고 비판한다. 서로서로의 차이점과 있는 그대로의 장점을 인정하지 못한다. 육두문자를 써가며 서로를 보수꼴통이니 좌 빨이니 하면서 볼썽사납게 이전투구(泥田鬪狗)한다. 오리 다리와 학의 다리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일이다.





 

 

오리, 학, 다리, 짧고, 길고, 늘리고, 자르고, 장자, 무위자연, 도, 서로의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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