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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악마
07/11/20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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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악마

 

파우스트는 인간의 한계에 절망하고, 관념적인 학문에 깊은 회의를 느껴 스스로 쾌락과 악의 세계에 빠진 노학자다. 세상의 무가치와 부조리에 따른 인간의 실존적인 문제와 세상사와 무관한 학문에 절망했다.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와 계약을 맺고 영혼을 파는 대가로 세상의 온갖 쾌락을 누리기로 내기 했다. 마약을 얻어 마시고 젊어진 파우스트는 그렛헨에게 반했다. 정치가가 된 파우스트는 헬레나에게 매료되고 아들을 낳기도 했다. 젊은 탕아가 되어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쾌락에 빠졌다.

 

악마 메피스토가 내기에 이겼다고 생각하고 파우스트의 영혼을 가져가려 하자 옛 연인 그렛헨이 그의 영혼을 구원해 주었다. 천사는 내려와 파우스트를 천국으로 끌어 올렸다.

 

파우스트는 구약 욥기의 욥에 대응되는 인물이다. 이 세상에서 온갖 악을 저질렀어도 마침내는 구원을 받은 인물이다. 쾌락일지라도 항상 노력하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며, 하느님의 종이라는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파우스트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따분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쾌락과 타락에도 불구하고 구원으로 해피엔딩이 된다면 그 유혹은 더 클 것이다. 나는 젊은이로 변하는 것은 언감생심 바랄 수 없다 해도, 하루 종일 30왓트 정도의 전류로 나를 자극하는 여인을 만나고 싶다. 그렛헨처럼 나를 사랑하고, 용서하고 구원할 수 있는 여인을.... 하지만, 만에 하나, 메피스토가 너는 대상이 아니다 라고 말할 것 같아 아주 불안한 마음이다. 너에게도 쾌락을 살만한 알량한 영혼이나마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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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 홀로 찾아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불 밝은 창문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숨 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챌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 단

축배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 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악마 같은 여자

 

(그리운 악마/이수익)

 

그리운 악마, 파우스트, 괴테, 메피스토,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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