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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과의 전쟁
04/18/201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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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한 시간만 벗어나면 야생동물 천국이다. 필랜만 해도 토끼, 두더지, 다람쥐에 까마귀 등 새 떼가 설친다. 리틀락에서 농사를 짓는 어떤 사람은 하도 화가나서 다람쥐 굴에 화염방사기를 들이댔다가 꼬리에 불이 붙은 다람쥐가 농장을 뛰어 다니는 바람에 큰 불을 낼 뻔했다고 말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야생동물이 적이다. 한 해 농사를 망치기 때문이다. 루선밸리에서 대추 농사를 하는 사람들은 약 15%를 새 피해로 추산한다. 한 해 10만 파운드가 생산된다면 1만 5000파운드가 새 피해라는 뜻이다. 새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부들은 새를 잡는 망에서부터 새가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는 소리를 녹음해놓은 녹음기를 틀어 놓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나 이구동성으로 큰 효험이 없다고 말한다. 

나는 작년 봄 프레즈노 가는 길에 미국인이 경영하는 포도밭을 본 적이 있다. 5에이커도 넘는 면적이었는데, 전체를 하얀 천막으로 덮었다. 포도밭을 운영하는 농부들에게 가장 큰 적이 새다. 잘 익은 포도만 쪼아대는데, 새가 쪼고 나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도 필랜에 이사 오던 날 구기자 3그루를 옮겨 심었는데 자고나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 때는 화가 났었다. 
지금은 이해해 보려고 노력한다. 자생하는 풀들을 마음대로 먹고 자란 야생동물들이 사람이 키우는 농작물이라고 따로 구분할 리가 없다. 한 알은 벌레가 먹고, 한 알은 새가 먹고, 한 알은 농부의 몫. 선조들의 '나눔과 공존'의 지혜를 체득하려고 한다. 

옛날에도 열 받기는 마찬가지였을텐데, ‘콩 세 알’의 지혜를 남겨 주신 우리 선조들 멋지다.  

www.gaiaecovill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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