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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 보실래요? 이런 결혼!
09/25/2019 17:37
조회  1163   |  추천   13   |  스크랩   0
IP 184.xx.xx.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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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열 두어명이 함께 레스토랑에 갔는데

식사시간 내내 얼마나 박장대소하며 웃었는지

미국사람들에게 미안해도 못참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

 

우리 중에 S집사님 부부가 있는데 그분들의 흥미진진한 결혼생활 이야기다.

생판 남남인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하고 함께 사는 일이

어느 누구하나 특별하지 않으랴만

단연코 이분들의 이야기는 최고로 특이하다.

 

부인은 나보다  많으신데 지금도 눈에 띄게 아름답고 얼굴이 희다.

상당한 집안의 맏딸이었던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유대인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기 시작한 그때는 얼마나 더 예뻤으랴!

거래처이기 때문에 자주 다니던  회사에서 그녀를 처음  순간에 

사랑의 포로가 된 S 집사! 그녀를 얻기 위한 첫번째 접근 시도는

  친구  소개해 줄 수 있습니까?” 였다.

 

그러나 맘이 딴데 있던 그는 그녀의 친구를 만나면

일부러 짜장면이나 사주는, 그리고 못먹고 남기면 자기가 다 먹어치우는,

고약한 테이트를 함으로 쉽사리 그녀의 친구를 따돌리고는

그녀에게 본격적으로 접근하였던 것.


그리고 본인에게 자세히 의논조차 허락조차  받은 상태에서

처음 만난지 며칠 후였던 12 21일날 그녀에게 부모를 만나겠다고 하며 서둘러 그 집을 방문하였다는데.….

 

죠니워커 한병을 들고 가서  장인  사람을 만나 같이 마시고는 넙죽 절하고

당장 결혼을 허락 해달라고 하니

“xx 두쪽만 있는, 집안도 신통치 않은 자에게 어떻게 귀한 내 딸을 줄수 있느냐?” 대번에 퇬짜를 았단다.

 

사나이답게 잘 생기고 똑똑했지만 해병대 출신의 성질 급한 그의 모습에

질려버린 장인의 당연한 거절이었겠다.

그는 약간 설득을 해보다가 안되니까 갑자기 먹은 술을

 장인 앞에서  토해 버리고는  집에서 뻗어버렸고 그날 밤 그집에서 잤다고 한다


그때 술의 힘을 빌어 할말은 다했는데, 

 제가 허락을 받으러  것이 아닙니다남자  나이에 무슨 허락입니까?

그냥 통보하러  것입니다. 제가 결혼식 날자를 알려드릴테니

오시려면 오고, 오기 싫으면 오지 마십시오.” 했다는 것이다.

그 다음날 늦잠 자는 척을 하다가  장인이 출근한 다음에 살금살금 그 집을 나와 버렸고.

 

 길로 청첩장을 500  박아서  돌려버렸는데

결혼식 날짜는 닷새 후(기가 막혀서!)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 일로 정했단다.

드디어 그날!

예식장에 가보니 장인 어른이 신랑 자기보다 제일 먼저 나와서 서성 대더라나... ㅎㅎㅎ

 

그 당시 김영삼, 김대중씨들이 결혼식에 왔을 정도로   나갔었기 때문에

그런 호기가 나왔는지 모르나 그렇게 안했으면 결코 이루어 질수 없는 결혼이었다고 지금도 그렇게 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닌 밤에 홍두깨 식으로 예쁜 딸을 졸지에 빼앗기고   장인은 평생 다시는 쳐다보기도 싫어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약속대로 아무리 힘든 때라도 손한번 벌리지 않고 살았다는 게 그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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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에게는 아름다운 두딸이 있는데

어떻게 아이를  낳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아기를 낳으면 병원에 한번도 안 와 보는 남편이었단다.

병원에는 의사가, 소방소에는 소방원이 각자 임무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런 그가 두째를 해산 한다니까

병원에 혼자 가서 불임 수술을 하고 와 버렸다는 것이다.

원, 세상에! 부인에게 의논 한번도 안하고?

 

남편의 해명은 그 당시 박정희를 좋아해서

그의 산아제한 정책을 따른  뿐이란다.

 사람  성격이 강하고 화끈하였으니

 결혼생활이 어떻게 돌아갔을까는 안봐도 본 듯하다.

 

너무나  제멋대로인 남편을 만나 같이 살며

맞쳐주기가 너무나도 힘이 들어서 부인은 부처님꼐 마음을 붙이고 절에 열심히 다니다가  

결국엔 하나님께 돌아오게 되는 계기를 갖기도 했다니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결국 그녀는 나중에 신학을 공부해서 전도사까지 되었다.

 

그런데 부인 이야기로 그의 한가지 좋은 점은 그렇게 제 멋대로 였어도

바람만은  피웠다는 것이다.

내가 가장 믿기 힘든 것은 돈을 아무리 많이 벌었어도(신문기자, 원서 수입상 등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함) 남편이

부인에게는 월급 봉투를 한번도 갖다 주지 않고 혼자만  써 버렸다는 것이다. 그럴수가!

변명인즉슨 부인이 백만원을 갖다주면 백만원을, 천만원을 갖다주면 그것 전부를 하루 아침에 다 쓸만한 뱃통 큰 여자라나?

그러면서 자기를 안 만났으면 어쩔뻔 했는지 모른다나 뭐라나..이 대목에서는 입이 안 다물어졌슴. 

 

한번은 사업이 부도가 나서 셋방 살이로 전전할 정도가 되였으나

전혀 돌아보지 않아서 부인 홀로 울며 기도하며 하나님을 붙들었고,

하나님이 지혜를 주셔서 미술 음악학원을 운영하여 성공시켰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딸 둘을 일류로 공부시키고 미국까지 와서 살았다는 이야기로 끝내는 것이 아닌가!

파란만장한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얼마나 웃었는지..지금도 혼자 웃고 또  웃는다.

................................................

남녀가 사귀고 부부가 되는 사랑의 원칙은 반드시

'상호 호혜의 법칙"(The Principle of Reciprocity)에 따라 해야한다는

대학교수 친구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상호 호혜의 법칙은 국제법이라는데 서로 합의하고

서로 이득이 되고 도움이 되어야한다는 )

 

짝사랑, 일방적인 사랑그런 것들은 결코 사랑일수 없으며

쓰레기와 같은 것이라고 까지 말하는

그의 강한 논리의 글을 읽으며 동감이 었다.

남녀의 사랑은 서로 인격을 갖고 상대를 존중하면서

호혜적으로 이루어야 참된 사랑이라는 것...

그것을 가르쳐서 자살 직전의 실연한 대학생들을 여럿 구해 주었다고 한다.

 

내 남편은 그의 논조에 공감을 안했다.

잘난 사람이나 그런 소리를 할수 있는 법이라고...  

지성이면 감천인 법도 있노라고...ㅎㅎㅎ

. 

옛날 한국에서는 여자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부모나 혹은 친지의 중매로 잠깐 만에 결혼 하는 것이

너무나 흔한 일이었다. 

그런 배경에 힘입은 남자들이 혼자만 좋으면

여자에게는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일방적인 푸쉬로 얼겁결에 결혼까지 밀고 나가는 수가 많았다.

사랑의 원칙같은 것은 들어본 적도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다.

 

우리 부부도 남편이 너무나 좋아하는 바람에

미안해져서 하게  케이스이지만

그렇게 저렇게 시작한 우리 가정들이 힘든 상황들을  참고 견디지 않았으면

이혼을 해도 백번도  할수 밖에 없었을 ….

 

오늘 아침 많이 웃고 다시 깨달은 삶의 비밀은 어찌 결혼했든

한쪽이라도 헌신하며 참아 낸 우리 세대의 아줌마들의 가정이

결국은 모두에게 복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 이상얄긋한 남편을 하나씩 붙잡고 가정을 지킨

한국 아줌마들에게 화이팅을 외치고 싶은 아침이었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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