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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06/27/2020 12:30
조회  1313   |  추천   37   |  스크랩   0
IP 174.xx.xx.205

꼭 일주일 만에 세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니죠, 나만 달라졌지요.

멀쩡히 잘 지내던 내가 갑자기 몸에 기력이 빠지고 허해진 느낌.


게다가 다리 한쪽이 부어서 불편해지니까 

핑게낌에 부지런 떨기 싫어지는 마음이죠.

게다가 고모가 옆에서 도와주니까요.


원래 성격대로 꾿꾿이 지내는 날이 있다가는 

두려움과 걱정에 휘말리는 날이 교차되면서

벌써 변호사 데려다 평생 미뤘던 유서 다 써놓았고요, 


의료 사전 지시서도 생명 연장기구를 안쓰기로 했구요.

뭐든지 닥치지 않으면 안하는 게으름 버릇, 

다 끝났습니다. ㅎㅎ


세상에서 떠날 기한이 가까운 

병자의 존재감이 점점 실감이 나네요.

작은 딸이 샌프란에서 와서 다른 집에서 지내며 

날마다 위문을 와 보고 하는 중에 

번거로와진 요 며칠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처음에 담담히 그래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며칠 만에 잃어버리고 

스트레스로 짜증을 내기도 하고 힘들어 하는 바람에 

그러지 않아도 그리 오래 살 맘이 없는 편인 나에게 도움이 안되고 

반나절을 시컴한 얼굴로 지나게 만들어 주데요.

 

생각해보니 두번 째나 이런일을 겪게 하다니 미안하긴 미안하지요.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잖아요.

빛좋은 개살구..로 스스로 생각할 때가 많아요.


음식솜씨도 별로 없고 살림 솜씨도 없고... 

건강은 허우대만 멀쩡하고 암을 두번씩이나!

암에 걸리면 남자들이 이혼하고 도망가는 사람이 많다던데 

그럴 생각은 없는 것 같으니 감사해야죠!


얼굴이 안 좋아졌다고 속으로 걱정하는 남편과 시누이에게

나는 나대로 좋아지고 있다고 주장을 했어요.

그리고 이 다리가 혹시라도 좋아지면 항암치료 안 받겠노라고 선언했지요.

7월1일 암 닥터 만나기 전에 그런 기적이 일어나면요.


그런데 오후부터 지금까지 그동안 제일 심하게 퉁퉁 부어 있는 거에요.

뜨거운 피닉스 날에 우체통까지 걸어가려다가 

이상한 느낌이 다리로 들어 오데요.


그래서 얼른 도로 들어와 그 가까운 거리를 자통차를 타고 갔는데 

그때 열기가 다리 속으로 들어 갔을까 

발목부분이 많이 부었어요.


어제 하루종일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가 

낮잠을 자고 또 졸았더니 

밤에 일어나져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얼마나 살게 하실까 궁금해 져서

2개월? 6개월? 1년? 3-4년? 하는 표를 표를 만들어 

기도하고 뽑았더니 아하, 3-4년이 딱 뽑혔어요.ㅎㅎㅎ


하나님께서 75세까지는 살고 싶은 기도를 들어주실 것인가? 아멘했지요!

그리고 마음이 기뻐지더라구요.

75세까지라도...라는 기도제목을 

어르신들이랑 친구들이 갑갑해 하며 싫어하시며 

왜 15년 연장 받은 히스기야 왕같이 안 하느냐고 야단들이시지만 

제 마음에는 딱 좋아요


근데 어제 친구 은희가 전화해서 

자기 할머니는 77세에 친구들 데려다 점심을 나누시고 헤어진 후에

갑자기 기침을 몹시하더니 그냥 가셨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얼마나 부러운 마음이 드는지요!


77세는 조금 더 좋은 것 같고, 안 아프고

친구 할머니같이 살다가 갑자기 가면 참 좋겠는 생각이 드는 것이에요.

직장암이 죽을 때가 되면 가장 많은 통증을 느낀다니까 말이지요.


앞으로 더 구체적으로 어찌 살다가 어찌 죽을까 

더 많이 기도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이제까지는 교회 정식 예배에 2주일째 빠지면 데려가 달라고만 

기도해 왔는데 말이지요.


하나님도 고만 귀찮게 해드리라구요? ㅎㅎㅎ

우선 무조건 생명연장을 위해서 기도하라구요? 

네. 기도합니다. 살려주세요!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시편 118편 17절)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장 8절)

(2020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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