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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로 가는 길(첫번째 이야기)
06/17/2016 14:00
조회  2648   |  추천   12   |  스크랩   0
IP 31.xx.xx.117


비행장에 가보니 여권없이는 좌석권을 주지 않았다 . 
즉 늦지만 않으면 집에 다시 가서 가져오면 충분히 떠날수도 있있을 터.
그러니 외국으로 출타할때는 그런 일을 대비, 일찍 공항에 나가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아무튼 많은 불편을 미연 방지해 주신 주님께 감사를 한번 더 하고 공항 대기실로...

1)우연이 아닌 만남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딸 가정을 만나 합세하는 길에
시간이 애매해 SF비행장에서 서너시간을 죽여야했다.
그런데 마침 피닉스 발 SF 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한국 사람이 눈에 띠어 이야기를 시작했고 
잠깐사이에 마음이 맞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었다. 
이런 만남은은 우연이 아닌 것이라고 믿어졌으니...

그녀는 한국에서 한달 여행왔다가 돌아가는 길인데
국제선 비행장 94번 출구를 
시간만 달리 같은 곳을 사용하니 한곳에 마냥 앉아 이야기 삼매에 빠질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세상을 떠나는 하늘 무너지는 경험을 했단다. 
사별한지가 벌써 십오년인가 되었다는데 틴에이저 아들과 딸을 키우며 
한국서 고생한 이야기를, 나는 연년생 넷을 키우며 미국서 고생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훌륭한 딸은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고 혼자 힘으로 천문학 박사까지 되어 미국에 있다는데 
아들과 딸이 번갈아 실시간 여러번 전화하는 것이었다.
고생하며 홀로 산 엄마가 받는 특별한 효도는 옆에서 보기 좋았다.

다시 미국에 오면 만나기로, 아니면 이 블로그 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는데
인생의 제일 중요한 일들을 나누어서 그럴까 잠간 사이 정이 들어서 헤어지기 섭섭했다.  
한끼 식사라도 대접 했을 것을, 
아니면 말린 고구마 봉다리라도 하나 나눠줄 것을.. 나중에 생각하고 한참 후회하였다.

그녀가 나리타 공항으로 떠난 후 덕분에 시간이 잘도 흘러 
때맞춰 딸 식구가 합세했고 안본사이  자란 아이들이 쉴새없이 떠들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2) 열시간 반을 비행기 속에서...
그렇게도 큰 비행기가 그 많은 사람을 태우고 공중에 날다니 새삼 감동이고
공중의 거센 바람을 타고 몹시 흔들릴 땐 가슴이 조마조마 기도가 절로 되고
아직 영영 가면 안될일이 생각나서 쓴 웃음 홀로 짓고...

다행히 꼬마 손자가 큰 칭얼댐없이 잘 견디고 잠도 잘 자서 고마웠다.
비행기 속에서 음식이 여러번 잘 나와서 포식했고
한국말로 통역한 미국 영화 Joy 를 한편 보았다. 

잠을 자다깨다 하는동안 드디어 무사히 파리 공항에 도착. 현지시간 아침 열시.
입국조사를 길게 늘어선 줄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통과되고도
열흘 묵을 방이 청소 준비가 되지 않아서 공항에서 더 기다리기로 했는데 
잠을 설친바람에 모두 정신 못 차릴 정도 피곤함.
SF의 깔끔하고 화려한 국제선 비행장에 비해 낡고 복잡한 파리 비행장에
몇시간 홈레스가 되어야했다.

3) 시행착오와 여행
아이들 짐이 많아서 택시를 타고 파리 중심가에 들어갔다. 
캄보디아 여자 택시 운전수는 영어도 조금 했다.
미국돈 백불 넘게 돈 받고 집앞에 내려놓고 택시는 가버렸으나
이게 웬일? 비밀번호가 작동이 안되었다. 
알고보니 기사에게 영 다른 주소를 잘못 대주어서  다른 곳에 내려 준 것.
게다가 맑았던 날도 갑자기 흐려 비가 쏟아진다. 

그리 멀지는 않으나 트래픽때문에 반시간이 더 걸리는 곳이란다.
부랴사랴 그 택시를 도로 불러서 타고 맞는 주소를 찾아서 갔다.
택시기사는 열흘 후 돌아가는 길도 부탁하니 오히려 더블로 기분 좋았을 것이다.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딸은 "미안"을 연발하나 워낙 여행은 시행착오와 
돌발사태가 늘 있게 마련인걸.
20 유로나 더 쓴게 좀 약오르지만 말 안통하는 남의 나라에서 
더 큰 일도 있을수 있는데 이정도 일로 뭐?했다.
국제 사기에 걸려 돈만 내고 아파트 자체가 공중에 뜬 것만 아니면 괜찮은 거지. 

4) 파리의 중심에서
우여곡절 끝에 아파트 열쇠로 열고 들어가보니 다섯식구 살기에는 그리 비좁지 않은 공간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파리 중심 시가지안의 이층 아파트. 
1100 스퀘어 풑 두베드룸과 넓은 거실, 부엌 목욕실 화장실 그렇게 되어있다. 
9박 10일을 위해 2천불을 낸다고.
옛날에 왔던 호텔은 베드 하나 간신히 들어가는 방이었는데 그것에 비하면 이 좁디좁은 파리에서 화려한 편이겠지.

짐을 풀고 정신없이 녹아떨어져 있다가 저녁에 일어나 
급한 필수품과 식료품을 사다가 재어 놓고 나가서 저녁식사로 먹을 베트남 음식을 사왔다.
다들 밥맛이 없는지 잘 안먹는다.
시차가 열시간이나 되니 견디기가 만만찮다.

나는 혼자 일어나 밤중에 글을 다 끝냈었는데 세이브가 잘 안되어서 반이 날라가 버리고 
오늘 하루 낭비하고 다시 쓰는 중.
언제나 다시 쓰면 맥이 없어지는 듯한 느낌. 
컴이 아니고 아이패드로 쓰는 것도 익숙지 않아 더 심히 애를 먹고 있다.
사진 올리는 기능이 아예 안되는 건 왜일까?

여행이란 이렇게 많은 돈 들여가며 생 고생을 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파리공항 벽에 환영 멘트 여러가지 중에 여행을 기리는 것이 많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 생각나는게 있다.
여행보다 지성을 더 성숙하게 해주는 것은 없다. 
글쎄... 값으로 따질수 없는 뭔가를 기대해 볼까나?
참, 벌써 우연같지 않은 만남을 가졌으니 그것만도 큰 수확!(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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