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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국수 집에서
03/14/20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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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국수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한달전인가 쯤에 토요 새벽기도가 끝나고 몇명이 몰려가서 월남국수를 먹고 온뒤

남편은 친구 데리고 '그 월남국수 또 먹으러 가자'고 몇번이나 이야기 하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그동안 월남국수를 좋아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기름 둥둥 뜬 멀건 국도 약간 기분이 이상하고

이상한 냄새 나는 민트도 먹을 수가 없어서였어요.


항상 배고팠던 중고등 시절을 인천에서 자취하며 다닐때

중국 사람들의 식당에서 그렇게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도

유혹을 안 받았던 말도 안되는 잘난척(?) 내지 결벽증이 아직도 남아 있었나... 

아무튼 십년전에 한번 먹고 더이상 먹지 않았죠.


그런데 그날엔 너무나 맛이 있었던 거예요.

와, 이렇게 맛있는데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살았단 말인가?

더구나 값이 아주 착해서 아홉 명분을 도맡아 내는 호기도 오랫만에 부렸는데,

팁까지 해서도 70 불 밖에 안들었던 거예요.

그러니 남편이 자꾸 다시 가자고 하게도 생겼어요.

그래서 벼르다가 오늘 아침에 둘이서 가봤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친구 안데리고 왔기를 감사했죠!

월남국수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 집은 아침 8시부터 열어서 12시 까지 한다나

사람들이 아침에 문열자마자 부터 바글바글 인기 있는 식당인데요,

그 집 주인인지, 웨이터인지 50살쯤 먹은 사람이 물을 가지고 왔는데 보니

잠옷 웃옷을 입고 있는게 아닙니까?

잠옷도 내복 셔츠를 받쳐 입으면 그나마 봐줄 수도 있겠지만 이분은 그냥 맨살 위에 입었고

그 잠옷도 살이 비치는 얇은 것이었고요. 많이 빨아서 흐느적 대는 낡은 것이었어요.

게다가 멋으로 그런지 어쩐지 첫 단추는 끼지 않고... 기가막히고 우스워서 혼이 났어요.


왜냐하면 옛날 일이 오버랩 되어 생각났기 때문이에요.

제 남편 중학교 때 일인데요, 아주 시골에서 중도시로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옮겼는데

그 동네 부잣집 딸도 중학교를 그곳으로 옮겼다지요.

그런데 마침 등교길이 비슷해서 만나게 되더래요.

그래서 한번 데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멋을 내고 간다고 갔는데 무슨 옷을 입고 갔는 줄 아십니까?


엄마가 방금 사다 준 잠옷!

잠옷이 잠옷인 줄도 모르고 새옷이라고 입고 데이트 나갔다는게 아니겠어요?

그 부잣집 딸도 얼굴에 분을 뒤집어 쓰고 나왔다나...

귀엽고도 우스운 그 이야기도 생각나고서리 한도 없이 웃었답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도 아니고 베트남 땅도 아닌 미국에서

잠옷을 일 할때 입는다는 것이 수치스러운 것 조차 모르는 식당주인이라니!

월남국수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러니 불결하게도 느껴지고 오늘 아침에는 월남국수가 영 재미가 없었어요.

지난번에 채소를 많이 주었다고 기억하는 남편은 이번에는 채소가 적다고 불평하고

나는 휘시소스 냄새가 역겨워서 죽겠고,

맛은 그런대로 그날과 비슷했지만 주인 남자 꼬라지도 그렇고

너무나 바쁜 집이라 청소상태도 너무 불량한게 싸구려 커텐 틈으로 햇살이 비치는 등,

안 좋은 것만 눈에 띄어서 처음에는 참고 먹느라 혼이 났어요.


그때는 왜 괜찮았는데 오늘은 이럴까..하다가

선교 가면 더 힘든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상기했더니

그 무식하고 용감한 월남 남자도 용서가 되었죠.

그러고 나니 배고픈 김에 먹기는 잘 먹었답니다. ㅎㅎ


내내 그사람에게 말해 줄까 말까 하다가 내버려 두기로 했어요.

하루종일 웃음이 모라라는 사람들을 좀 웃겨주라고요.

좀 나빴죠?


아무튼 오늘의 우리 부부의 결론은? 

도로 아미 타불, 다시 월남국수 안먹던 옛날로 돌아가기로 했슴다!ㅎㅎ

역시나 짠돌이 우리는 깨끗한 실비의 집밥이 최고라!

(2016년 3월)

월남국수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월남국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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