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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절받기와 효자 만들기
01/07/2016 06:51
조회  3365   |  추천   17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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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얻은 만보시계를 차고 친구에게 자랑을 했다.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을 선물 받은 것이예요."라고.

감사절 때 딸이 그 시계를 차고 왔길래

"얘, 나도 그것 갖고 싶고, 네 아빠도 그것 갖고 싶다."고 하였더니

마침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사 준 것이다.


애들이 무엇이 필요하냐고 물어도 의례 "별로 필요한 것 없어.."라고 대답하곤 했는데,

그러면 지들이 알아서 선물을 해 주기도 하고, 필요없는 것을 보내주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어쩌다가 그런 말이 나왔고 이렇게 원하는 선물을 받으니 참으로 기뻤던 것이다.

돈으로 따지면 별것이 아니지만 말이다.


그 친구는 아주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라고 한다.

우리들이 아이들을 너무 쉽게 풀어준다고 생각하며

약간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던 친구였다.

(친구에게 말 안해서 그렇지, 우리 아이들은 어느 정도는 하는데 말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친구는 아이들을 자립적으로 키워서

대학 학비도 스스로 알아서 하게끔 키웠을 뿐만 아니라

그 태도를 계속 유지하여 가끔씩 아이들에게 아빠의 필요와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은근히 알려주면

아이들은 아주 기쁘게 그것을 공급해 준다면서

아이들이 매달 돈 내주는 스마트 폰, 음악기기 등등을 보여 주며 자랑하는 것이었다.


그 친구 지론은 아이들은 부모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니 알려 주고

암시를 줘서 부모를 공양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아이들은 지나치게 낭비하면서 사는데

왜 늙은 부모에게 무언가 해주도록 유도하는 것이 나쁘냐는 것이다.


한편 엊그제 한국에 사는 부자 이모에게 문안 인사차 전화를 했더니

요즈음 어찌 사느냐고 물으신다. 가난뱅이 조카딸 사는 것이 늘 마땅찮은 것 같았다.

그래서 나라에서 연금 주는 것도 받고, 아이들이 주는 돈도 받고, 또 돈도 번다고 했더니

펄쩍 뛰면서 아이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이 아니냐며 야단하신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풍성함을 부모와 나누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마땅한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우리 아이들은 자기 번돈의 약 3-5 프로 정도로 용돈을 보내준다.)


한국이 살만한 세상, 즉 부모가 돈을 더 많이 가진 세상이 되니

자녀들은 부모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조금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립하지도 않고 심지어 아파트 값이며 생활비를 다달이 부모에게 타가는 

자녀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들었다.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망정 부담을 주는 것을 아주 못할 짓으로 여기는 풍조이다.


아이들이 물론 돈줄인 부모를 공경하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못해 주는 부모는 미움과 원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집을 못 사주고 전세를 내주면 만족하지 않고 더 더 더 한다고.

워낙 집값이 비싸기도 하여서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지만 딱한 일이 아닌가!


미국에 사는 우리 이세들은 어떤가?

대체로 자립하여 자라고 스스로 돈 벌어 결혼도 하고, 집도 사고, 생활도 한다.

한편 부모도 살만하여 아이들에게 손벌리지 않고, 아이들에게 의지하는 부모가 별로 없다.


좋은 일이다만 꼭 좋기만 한가?

지들만 잘 살면 된다고? 과연 그런가?

문제는 아이들은 부모를 돌볼 필요가 없으므로

잉여의 재물로 좋은 일을 하기보다는 첫째로 낭비가 심해진다. 

아이들에게 양말 열개면 될 일을 100 개쯤 사준다. 그리고 또 사고 또 산다.

옷장에 한번 입지도 않고 지나간 옷들이 얼마나 많은지!

집집마다 장난감 가게를 차릴 정도로 장난감의 홍수가 난다.


그리고 강아지를 부모 보다 더 귀중히 돌본다.

우리 친구의 딸 부부는 부부가 다 의사인데 세상에, 부모 용돈은 주는 법이 없어도

강아지 수술비용으로 현금 7 천불을 썼단다. 

그리고 그 강아지가 늙어감을 애처롭게 여겨서 침대 가운데에서 재운단다.


또 다른 한 친구는 가족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당연히 할머니인 자기를 넣어줄 줄 알았더니 강아지는 가운데 넣고

자기는 빼고 자기 가족끼리만 사진을 찍더라고! 기가막혀서 허허 웃는다.

이런 얼빠진 일이 어디있을까. 너무 풍성한 물질 생활은 사람을 타락하게 만든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맨 처음 미국에 왔을때 남편은 월 730 불을 벌어 왔었다.

그중에 100 불은 헌금하고 100 불은 한국 시댁에 보내었었다.

아직 밥상을 사지 못해서 종이 상자 곽을 엎어 놓고 쓰면서도 그렇게 했었다.

우리가 쓸 것 다 쓰려면 한이 있나 끝이 있나?

우리 필요를 채우고 나서라면 절대로 함께 나누며 살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며 살았다고 우리가 굶었는가? 아니다 다 먹고 살았다.


돈을 벌면 먼저 부모부터 공경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세대였던 때에 우리는 살았지만

현 세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차마 그렇게 까지는 요구할 수도 없고, 다행히 할 필요도 없지만

아이들에게 가끔씩 부모에게 무언가 해 주는 것이 필요함을 가르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옛날 우리 담임 목사님이셨던 박목사님은 아이들에게 '주님께 십일조'를 할 것과

'부모에게도 십분지 일'을 드릴 것을 가르치라고 권고하셨다.

효도하는 아이들이 잘 되는 법이라면서.


내가 이만큼 살고 보니 이 말씀은 진리다.

우리 식구 중에서도 가장 효심이 깊었던 내 여동생이 제일 물질적으로 잘 되었으니까. 

그 목사님댁 세 아이들은 정말로 잘나가는 사람들이 되었고 부모에게 그렇게 효도하면서 살고 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십분지 일은 너무 아이들에게 어렵고,

이십분지 일이나 아주 형식적으로 조금씩 정하여 받으면 될 것 같다.

세상이 힘들어지면서 모든 비용이 커지는데 너무 지나치게 아이들에게 의지하면서

아이들의 생활에 곤란을 주는 것도 좋은 그림이 절대 아니다.


어떤 목사님은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하다는 말을 가끔 해줄 것,

그것도 시시한 것을 사지말고 좋은 것으로 사도록 가르치는 분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가르침이 지혜로운 것이 아닐까? 자고로 효자는 부모가 만든다고 했으니.


부모 공경을 가르치는 것은 용돈부터 챙겨 받는 일이요,

아이들에게 가끔 부담감을 주어서 돌보게끔 하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닐까 한다.

돈이 필요 없으면 받은 돈을 모아서 나중에 몫돈으로 돌려 줄 지언정. 


아직도 무엇이 필요하다..라는 말을 애들에게 잘 하지 못하지만

그래서 나도 앞으로는 조금씩 그리 해보려고 한다.

엎드려 절 받기로 효도를 가르치기로 한다.

비싼 음식 사줘도 잘 받아 먹고 불평도 꾹 삼키기로. ㅎㅎㅎ

만보 시계를 신나게 자랑하기로. ㅎㅎㅎ(2016년 1월)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한대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가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 (신5장16절)

효도와 용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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