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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 페이 문화를 배우자구요!
08/31/2015 19:56
조회  3172   |  추천   11   |  스크랩   0
IP 75.xx.xx.97

우리 한국 사람들은 째째하다는 말을 참 싫어한다.

그래서인지 유독 한국 사람들은 식당에 몰려 가서는

한사람이 몽땅 지불하고 기마이(?) 쓰는 일을 참 잘한다.


그리고 사람이 통이 크니, 멋지니 하는 칭찬 듣기를 좋아한다.

한국 식당에서 흔히 보는

내가 다 낸다고 서로 싸우는 모습은 외국인들이 이상하게 여기는 풍경이란다.


하지만 끈끈한 정이 깊은 한국 사람들의 앗쌀하고 기분파 적인 것이 느껴지는

좋은 음식 접대 문화인데 왜 그러냐?

누가 돈 내주면 신나서 좋은데 왜 반대하냐는 사람도 있을 것이요,

그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 사람이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자기 주머니는 꼭꼭 잠가두는 얌체씨도 없지 않을까?


그러나 나는 어째 선천적으로 째째하게 태어났는지

누가 돈을 몽땅 뒤집어 쓰고 내는 것을 보는 것을 보는 것 조차 괴롭다.

물론 예상치 않게 다른사람들의 음식값을 내야 한다고 스스로 압박을 받을 경우도 어쩌다 있는데

그것도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다.

평생 근근히 살아온 내 삶이 휘청하지는 않더라도 

당분간 지출에 조심해야 되는 것도 귀찮은 일이니까.


한번 누가 나의 음식값을 내어 주었으면 다음에는 내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갚을 때까지

부담감이 놓아주지 않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내가 남을 사주는 것이 남에게 얻어먹는 것 보다는 마음이 한결 가볍다.

불행중 다행으로 얌체 기질은 째째한 기질보다는 적은 모양이다.

아니면 진짜 째째해서 그런지도.ㅎㅎ


우리 한국사람은 각자가 먹는 것을 부담하면 간단할 것을,

왜 그렇게 한꺼번에 계산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까?


오늘 어떤 모임에서는 '각자 먹은 것을 본인이 내기'를 실행에 옮겼다.

열명이 함께 먹었는데 내가 낸 돈은 십불.

아주 기분 좋았다. 여럿이 만나야 할 때,

특히 서로 깊은 상관이 없는 사람이 모일 때는 당연히 이래야 하는 것을...


그동안 회장이 한꺼번에 내는 것을 두 세번 보았는데 내가 회장이 아니라서 다행이었지만도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기분이었던 것이다.

그분의 배짱과 여유에 한편 부럽기도 했지만

혹시 그분은 나중에 씁쓸한 마음이 안될까 걱정되는 것은

순전 바보같은 나의 기우였을까?


특히 지난번 성가대 회식에서 지휘자가 몽땅 내느라

500 여불을 냈다는 소리를 듣고 참 미안했다.

그런 자리에 아이들의 친구까지 줄줄이 데리고 오는 사람도 이상한 것 같았고..

한 성가대원이 안타까이 여겨서 나중에라도 조금 돈을 거두어 갚아 주었으니 

좋은 일이었다.


우리 한국인들도 더치페이 문화를 배우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너무 인색함에 빠지지 않도록

무슨 경사가 있다던지 식구끼리 모여있다던지,

좋은 일이 있으면 한번씩 몽땅 내는 풍습도

완전히 버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친구가 미국 명문가에 결혼을 했는데(시아버지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큰 재산가였음) 

식구들만 모두 모여 식사를 했는데도 각자가 페이를 하는데

너무나 보기 싫었다고, 마치 콩가루 집안 같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가 한국식 기마이를 몇번 썼더니 이제는 그 버르장 머리를 고쳐서

번갈아 온 식구 음식 값을 내도록 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또한 키도 작으마하고 까무잡잡한 그녀를 아주 귀히 대하고

한국 풍습을 존경하게 만들었단다. 


우리 식구도 이제 대가족이 되어 모두 모이면 열 여덟명이고

비싼 식당에 가서 먹으면 음식비가 장난이 아니게 나온다.

이 글을 쓰며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돈을 내는가 가만히 생각하니

자기 가족 것은 자기가 내는 식이었던 것 같다.

콩가루 집안 되는 것도 순식간인 모양이다.ㅎㅎ

그러니까 아이들 세대는 더치페이를 이미 잘 하고 있다는 뜻.


하지만 가끔씩은 다 한꺼번에 제일 큰 누나가 내기도 하고 동생이 내기도 하였으니 

그나마 다행인가?

그러므로 두가지 방식을 번갈아 잘 쓰는 것이 제일 현명하고 바람직 하다는 결론을 내리며  

그래도 우리 일세대들은 익숙치 않은 더치 페이 문화를

좀더 현실화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주장하며 이글을 마친다.

(2015년 8월) 

더치페이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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