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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친구를 먼저 보내며
06/18/20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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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라 권사님을 천국으로 먼저 보내며...

한달전에 한국여행을 마치고 방금 왔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을때가 마지막일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유방암을 초기에 발견하여 잘 치료를 받고 완전 회복했다고 자타가 그리 알았으니까요.
요즈음 세상에 초기 유방암으로 목숨을 잃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요, 
유방암 완치율이 91프로나 되고 3기에 발견한 암도 잘 고쳐서 삼십년도 잘 살고 있는 분도 많으니까요. 
90살은 몰라도 80세는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갑작스런 권사님의 소천소식을 듣고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며 그녀와의 오랜 인연과
그녀의 일생을 더듬어 보게 되었어요.
그리 어렵지 않게 내린 결론은 주님께서 권사님을 많이 사랑 하셨다는 것입니다.
............

처음 만난 것은 대학생 선교회를 통해 1970년도 쯤이었으니 참으로 오랜 인연입니다.
그때 권사님은 시골에서 올라온 대학생 같지 않게 세련되고 눈에 띄게 아름다왔어요. 
그래서 인상을 깊이 받았았었는데, 노래를 잘하셨던 분으로 알던 정장로님과 결혼을 하셨더라구요.
이야기를 들으니 더 적극적인 편이 권사님이었으니 사람 보는 눈이 어릴때 그리도 확실했던 것이었죠.
평생 속 한번 안 썩이시고 여왕처럼 모셨으니까요.

저와는 스쳐지나는 인연이라 생걱했는데 나중에 시카고에서 또 만나게 될줄은 어릴때는 짐작이 안갔죠.
그것도 같은 동네, 같은 교회에서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키우며 살게 된다는 것이 
보통 인연이 아니지 않습니까? 작은 만남도 소홀 하지 않아야 된다는 말을 새겨 봅니다.

장로님이 미국와서 다시 대학 공부를 하고, 취직을하고, 정착하게 된 곳이 올랜드 팍 우리 동네였지요.
공부하는 동안 투잡이 아니라 세 잡을 뛰며 고생하던 이야기도 알고요, 
영광과 고통의 순간들을 지나며 차차 자리잡고 지금처럼 만족하게 살게까지의 
그 모든 과정을 곁에서 볼수 있었습니다.
..................

저보다 한살 많은 권사님은 여러모로 야무지고 똑똑하며 믿음에 앞선 인생의 선배였습니다.
심지어 암까지 먼저 걸리고 마지막 마무리까지 아름답게 하시고 먼저 떠났으니까요.
선배님에게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도 미워하거나 뒷담화 하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것이에요.

조금이라도 나쁜 이야기를 해주면 맞장구를 치지 않고 좋게 해석하거나 돌려서 이해해주는 것이었어요.
그러기가 쉽지않거든요. 
나쁜 사람은 남의 나쁜 이야기를 들으면 당연히 그것을 믿고 받아들이지만 선한 영혼은   
남의 악한 일을 믿지 않는 법이죠. 
그녀는 분별은 하지만 판단을 자기 주관에 의해 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권사님을 생각할때마다 이 점을 기억하며 많이 쩔렸고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기이하게까지 여긴 점은 
며느리나 장모님에 대해서도 섭섭한 것이 있을텐데 전혀 마음에 둔 것이 없는 것이었어요.
나는 속으로 최고로 잘 키운 아들을 허망히 빼앗긴 것 같지 않을까 했지만 
한번도 속상하다거나 섭섭한 내색을 안하는 거예요. 
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시카고 최고의 의과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대학 졸업도 제대로 못한 시골 백인 여자를 데리고 왔으니까요.

오히려 혼자 딸 아이 키우느라 수고했으니 그 친정 엄마도 아이 키운 재미를 봐야한다고 하는 것이었어요.
진심일까 의아했지만 진심이었어요. 참으로 주님의 제자다운 반응이라고 머리가 숙여졌습니다.
그녀 인생의 커다란 숙제인 딸의 이야기도 어쩌면 그렇게도 담담히 잘 감당하며 사랑을 베푸는지 가까이서 보며 감동을 받은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좋은 일과 궂은 일을 겸하여 주시며 인생길을 가게 하십니다.
궂은 일은 궂은 일대로 감당하기 어렵지만 좋은 일도 잘못 감당하면 교만이나 어리석고 해로운 일을 만드는 기회가 됨을 보았습니다.
우리 권사님은 좋은 남편 만나 온갖 호강도 다 해보시고 해보고 싶던 일도 해보시고
가보고 싶은 곳도 다 다니시고 꽃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집도 꾸미면서 사셨죠.
한편 남보다 더가슴 이픈 일도 다 당해 보았어요.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을 잘 감당하면서 그리스도인으로 끝까지 중심을 지켜 내고 승리하신 것입니다.
사람은 죽어봐야 안다더니 장례식장에서 숨은 선행과 덕스런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이 나오던지
과연 성도라 하나님이 아끼시고 일찍 데려가시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나만 만나면 언제 다시 이사와? 
정답게 조르던 권사님이 생각납니다.
처음에 결론부터 이야기했지만 주님은 정사라 권사님을 많이 사랑 하셨습니다.

믿는 가정 안에서 끝까지 주님과 동행하며 선한 일을 좋아하며 살도록 복주셨지요.
끔찍하기로 오래끌기로 유명한 암 고통을 두주일로 줄여주신 것도 감사한 일이이었어요.

무엇보다도 온 가족과 남부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중에 떠나시다니 그 얼마나 복된 일인지요!
장례예배에 참석한 것도 영광 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모든 성도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느껴졌고
슬프고도 아름다운 장례예배가 부럽기까지 하더라구요.
주님께서 그녀의 일생을 통해 영광 받으신줄 믿습니다.

주님께서 그녀의 인생을 내 가까이 두어 보게해주신 것을 감사드리며
이제 고생과 수고를 다 끝내고 영원히 주님과 함께 행복을 누릴 
권사님을 그리워하며 추모의 글을 마칩니다.
권사님 저도 곧 갑니다. 그때까지 주님 품안에서 잘 쉬세요!
존경하는 장로님과 온 가족에게 하늘의 위로와 평안을 빕니다.

이제후로 주안에서 잠드는 자는 복되도다
주께서 성도의 죽음을 귀히 보시는도다.
주님 홀로 영광 받으시기를...할렐루야!   
친구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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