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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개미와의 전쟁
06/16/2015 10:37
조회  2917   |  추천   10   |  스크랩   0
IP 184.xx.xx.119



내가 사랑하는 이집으로 이사온지 만 3년,

해가 거듭될수록 우리집 뒷마당은 이뻐진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왕성한 건강한 밭은 못된다.


자라고 있는 파, 깻잎, 부추, 고추, 가지 토마토, 다 비리비리할 뿐이다.

나무를 잘 기르고 꽃나무나 텃밭을 잘 가꾼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못해 주눅이 든다. 

게으른 남편 탓만 할수가 없는 것이 솔직히 고백하면 나도 비슷해서

거름을 만들거나 물주는 일에 소홀할 때가 많이 있다.  


세월이 가면서 그럭저럭 이사올 때는 돌 하나 없던 맨 땅이던 뒷뜰에 

씨투르스 나무 네그루도 제법 자라서 담을 넘는 키가 되었고

수없이 말라 죽고 남은, 그래도 근근 살아 있는 꽃나무들이 제법 피어 색갈이 다양해 졌다.

한켠에 참외 댓개, 단호박 댓개가 자라는 것이 무슨 보물인것 같다.


부엌문 밖으로 내다 보이는 우리집 뒷뜰은 남산 자락도 보이고

저녁마다 황혼이 화려해서 특별히 아름다운 전경을 제공한다.

그런 배경 위에 뒷뜰 가득 푸른 나무들과 꽃들의 이야기에 벌들과 나비,

새들이 날아 들어오는 곳이 되었으니 어찌 아니 기쁘랴!


그런데 특별한 꽃이 피는 경사가 있다. 작대기 같던 두개의 선인장을 심었었는데 이제 드디어

옆구리에서 새 움들이 돋고 또 돋고 하더니 이제는 꽃을 피운 것이다.

크고 화려한 오프 화잇 꽃이 피어난 오늘 새벽에 나는 너무나 기뻐서 사진을 찍어두었다.

어찌된 꽃인지 겨우 이틀만 피고 녹아버렸다.

 

작년에 고추와 가지를 심었던 왼쪽 채소밭에 이어 오른쪽에도 올해 채소밭을 일구어

각종 채소도 심었더니 외양은 어느정도 갖추게 되었다.

아침마다 고추나 가지를 몇개씩 따서 먹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제일 오진 것은 무화과 나무다.

애써 구해서 심은지 일년도 안되었는데도 담에 거의 다을 듯 키도 제법 자랐고

열매도 스무개나 열려서 세어보고 또 세어 본다.

오늘 아침에는 잘 익은 놈 두개나 있어서 먹어보니 정말 달콤하고 흐뭇한 맛!

이런 기분을 키우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다.

엉성한 농부인 우리가 척박한 땅에다 심어 놓은 것도 때가 되니

열매까지 주는 놈도 있는 것이 기특할 뿐이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그리 풍성하고 훌륭한 수확이 못되는 것이 문제다.

왜 그럴까 많이 궁금했다. 물을 제대로 안주어서 그런가? 비료를 안 줘서 그러나? 

이제는 물 라인 끌어오는 정도는 식은죽 먹기로 내가 혼자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얼마나 물을 줘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비료도 무엇을 어찌 줘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가장 큰 문제는 텃밭에 있는 벌레들이다.

이놈의 벌레들 때문에 씨투르스 나무들도 열매가 중도에 떨어지고

꽃들도 몸살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개미까지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는 줄이야!


잡초가 있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롭다.

꼭 내 마음에 잡초가 무성한 것 같아서.

벌레들도 보면 속상하다. 내 속에 악한 것들이 꿈틀대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잡초를 뽑아주면서 아, 내 속에 있는 잡초같은 것도 뽑아주어야지.

벌레를 잡으면서 내 속의 죄와 악을 죽여야 해! 하면서 없앤다.


잡초를 뽑아주면서 자세히 보니 

여러가지 개미들이 왕성한 것이었고

꽃 몽오리를 싹둑싹둑 잘라 버리는 주범이 개미들인 것을 발견했다.

그동안에는 개미 문제가 파악이 안되었는데 잡초 덕분에 드디어 그 심각함이 어떤지 안 것이었다.


다른 벌레들도 여러가지 있지만 개미는 잡초를 뽑는 사이 내 두 다리를 쉴새 없이 물어 뜯어버려서

드디어 개미와의 전쟁을 선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미가 수북히 굴을 파고 올려 놓은 집에 펄펄 끓는 물을 부어 버리기도 하고

붕산에 설탕을 섞어서 군데 군데 갖다 놓기도 하다가

본격적으로 약을 뿌려대기 시작한 것은 일주일 전쯤

이제는 그렇게 우굴 거리던 개미가 눈에 가끔 띨 뿐이다.

한두마리라도 보이면 스프레이를 사정없이 뿌려대니 지들도 괴로운지 죽었는지 숨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당장 누렇게 변한 잎사귀에 꽃을 자꾸 떨어뜨리던 꽃나무들이 파래지고

기운을 차리는 것을 느낄수가 있으니 참으로 놀랄 일이다.


그래서 날마다 눈을 뜨면 뒷뜰에 나가서 잡초를 뽑고 돌아 보는 게 즐거운 일과가 되었다.

그렇게 보기 싫던 잡초도 "니가 이기냐? 내가 이기냐?" 하면서 뽑다보니 이제는 봐줄만 하다.

사람의 힘을 미물들이 당할 재간이 없는 것이다.

사람이 어찌 잡초나 개미에게 질소냐?


그런데 오늘 가만히 보니 눈망울이 크고 몸집이 아주 큰 벌레가 보이는 것이었다.

그 이름은..사마구! 오늘 아침 그런 이야기를 못들었으면 하마트면 금방 잡아 없앨뻔 했다.

목사님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오히려 벌레를 잡아먹는 이로운 놈이란다.

그 말씀을 이 사마구 보기 전에 들었으니 망정이지 큰일 난줄 알고 죽여버렸으면 어쩔뻔 했나!

날마다 애쓰는 나에게 주님이 보내주신 천사인가 보다.


그래서 일까 씨투르스 나무들이 잎사귀가 조금 더 무성해 졌다. 

그래서 나는 날마다 살펴봄으로, 또한 스프레이로, 잡는 족족 죽임으로

개미 Free, 잡초 Free 뒷뜰을 만들 심산이다.


내년에는 더 기름진 밭을 가꿀 계획으로 투자를 더 하려고 한다. 좀더 비싼 흙을 사서 넣고,

비료도 더 넣고 잘 해 봐야지. 사마구의 도움도 있으니까 남처럼 잘될지 누가 아는고? ㅎㅎㅎ

간신히 우리 입만 채우지 말고 남도 나누어 줄 만큼 잘 해보는 것, 그것이 나의 목표.(2015년 6월)


잡초, 개미 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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