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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미국(1)
08/10/2011 16:41
조회  2235   |  추천   7   |  스크랩   0
IP 24.xx.xx.57

 

미국이 우리가 처음 올 때보다 얼마나, 무엇이 달라 졌는가 가끔 생각해 본다.

좋게 변한 것도 있지만 나쁘게 변한 것도 많다고 생각된다.

그중에 하나가 교통 경찰의 인심이다.

 

처음부터 운전이 산만한 남편은 자주 경찰에 걸리곤 했고 사고도 치고 그랬다.

사이드로 차를 대지 않고 대로(大路) 중간에서 그냥 멈추어 사람 픽업하기도 하고,

스탑 싸인에 멈추지 않고 적당히 속력 줄이다가 그대로 가기,

심지어 자동차가 반대 편에 없으면 빨강 불에도 그냥 지나가기까지 했으니

남편 뒤만 따라 다니면 하루에 30개 딱지는 쉽게 뗄수있는 엉터리중의 엉터리!

아니 크리미널 수준의 운전자였다. 

 

내가 먼저 배워 남편을 가르친 운전 선생으로 얼마나 질색하며 잔소리를 해댔겠는가!

마누라가 늙어가며 잔소리쟁이가 되었다지만

이런 남편 하고 살려면 어찌 잔소리 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이혼 안 하고 봐 준것만 해도 ..ㅎㅎㅎ

 

걱정 하지 마시라, 다행히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아주 신사적이다.

가끔 속도 운반을 20 마일씩이나 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 외에는.

아 참, 두달 전에도 산속에서 대형 사고 칠뻔 하다 말았다.

그러니 얼마나 노란딱지를 많이 떼었을까 마음대로 상상해도 좋다.

 

그런데 옛날에는 교통법이 얼마나 엉성했냐 하면

마누라가 법정에 대신 가서 해결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믿을 수 없겠지만 한두번 같이 가서 터득한 일이었고

여러차례 써먹은 틀림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가서 남편 이름에 대신 대답을 하면 호명되어 일어선 다른 사람들과 옆방으로 안내가 된다.

그러면 고작해야 공갈 협박성 교육영화 한편을 2-30 분 보여주고는

잡아 두었던 운전 면허증을 도로 내주고 끝이었다.

그때는 면허증에 사진이 없어서였고, 성별을 알수 없는 한국 이름 덕분이기도 하였다.

 

한번은 친구가 와서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차려 놓았는데 남편이 자기 입에 맞는 음식이 없어서

친구 핑게를 대며 상추를 사러 나가더니 돌아 오지 않았다.

알고 보니 사고를 친 것이었다.

 

두어 시간 후에 전화를 받고 경찰서로 찾아간 나에게

경찰은 이렇게 말했다. 아주 친절하게 웃으면서,

"당신 남편은 운전을 잘 했는데 어쩌다가 사고가 났다."

그런 분위기에서 남편은 희희낙낙하고 기다리고 있었고,

사고 냈다고 아무런 딱지조차 띄지 않고 그냥 사고 리포트만 쓰고 끝이란다.

 

또 한번은 운전이 아주 미숙할 때 남편이 운전하다가 경찰차를 받은 적이 있었다.

내가 옆에서 주의를 주기를, 저기 경찰차가 있으니 운전 잘 해요. 했는데

갑자기 얼어버려서 건너편에서 오는 경찰차를 받아버린 것. 

브레이크 밟는 다는 것이 엑셀레이터를 밟아서 

길도 좁지 않은데 일부러 옆으로 가서까지 정면으로 차를 받는 것이었다. 

하필이면 경찰차를! 세상에 맙소사!!

 

바라보던 경찰이 어이가 없어 하면서 티켓을 두장 주었는데

사고 낸 것 하나와 시카고 재산에 손해를 낸 것, 두가지 죄목으로 주었다.

거기는 마누라가 대신 가 줄수가 없어서 본인이 법원에 출두하였다.

고민 끝에 변호사를 50 불인가 주고 고용했더니

입도 벙긋 안하고 무사 방면이 되어 버렸다. 아무 벌금도 안 물고...

아 참, 니가 메디칼 닥터냐? 하는 말에 예스,라고 대답하기는 했으니 한마디는 하였지.

 

의사라는 것을 한두번 써 먹은 적도 있을 것이다.

그 시절 좋은 때에는 과속해서 걸리면, "나는 의사인데 응급으로 병원 가야 한다."고 하면 쉽게도 속아 주었다.

의사 친구들은 청진기를 보여주면서 넘어간 사람이 한 둘 아니었지만

의사 아닌 사람도 그렇게 말하고 넘어간 사람이 있을 정도이었다.

 

지금으로부터 35년-38년전 이야기니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 아닐수 없다.

친절하고 여유있던 미국이 다 어디로 갔을까? 세월 좋고 사람들 순진하던 그 미국! 

걸핏하면 잡아서 300불씩 500불씩 벌금을 먹이는 요즈음 경찰들을 보면 겁이나서

(백수인 우리로서는 교통벌금이 세상에 제일 아까운 돈이다.)

잔소리 강도를 열배나 더 세게 하는 수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ㅎㅎㅎ(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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